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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스트래픽, 최대주주 '유상증자 참여' 희석 최소화 신주 890만주 발행, 대표+부사장 유증 40% 참여

윤필호 기자공개 2020-10-14 09:51:02

이 기사는 2020년 10월 12일 15:11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교통솔루션 전문업체 '에스트래픽'이 유상증자에 나섰다. 수주 확대에 대한 기대감이 높아졌지만 당장 실적 부진으로 인한 재무 개선을 위해 자금 조달에 나선 모습이다.

동시에 주식수 증가로 주주가치 희석을 우려한 기존 주주들의 불만을 잠재우기 위해 무상증자도 추진한다.

다만 향후 예상되는 주식가치 희석에 대해서는 최대주주인 문찬종 대표와 이재현 부사장이 직접 유증에 참여하는 방식을 통해 방어한다는 계획을 세웠다.

에스트래픽은 지난달 550만주를 발행하는 유상증자를 통해 224억4000만원을 조달하겠다고 밝혔다. 1주당 액면가액은 500원이며 예정발행가는 4080원, 납입기일은 다음달 17일이다.


에스트래픽은 지난해부터 꾸준히 신규 수주를 확보하며 실적 개선에 대한 기대감을 높이고 있다. 하지만 당장 올해 상반기는 적자로 부진한 상황이다. 게다가 재무 상황도 악화됐기 때문에 건전성 회복이 시급하다. 부채비율은 지난해 말 기준으로 285.8%에서 상반기 말 353.8%으로 상승했다. 이 때문에 유상증자를 통해 조달한 자금의 상당수인 219억5000만원은 내년 3월 채무상환에 활용할 계획이다. 나머지 4억9000만원은 기타 자금으로 사용한다.

우선 만기가 다가오는 차입금에 대해 일부 상환과 연장을 추진할 방침이다. 상반기 말 기준 장단기 차입금은 171억원 규모다. 이 가운데 각각 내년 1월과 8월을 만기로 앞두고 있는 50억원, 66억원 규모의 단기 차입금을 상환할 예정이다. 또 내년 9월 만기가 다가오는 25억원 규모의 사채도 갚는다. 이밖에 2회차 전환사채(CB) 미상환 분도 만기일은 2023년으로 아직 여유가 있지만 내년 조기상환청구 시기에 맞춰 상환할 계획이다.

에스트래픽은 동시에 무상증자도 추진한다. 기존 보통주 1주당 0.2주를 배정하며 340만주를 새로 발행할 예정이다. 신주 상장 예정일은 12월 7일이다. 이 같은 결정은 유상증자로 기존 주주들의 주식가치가 희석되면서 쌓인 불만을 달래기 위함으로 풀이된다.

유·무상증자를 완료하면 올해 말까지 총 890만4980주의 신주가 나온다. 기존에 총 주식 1158만9651주의 76.8%에 달하는 규모다. 신주 발행이 완료되면 자사주를 포함한 전체 주식수는 2049만4631주로 늘어난다. 이렇게 되면 최대주주와 특수관계인의 지분율 하락이 불가피하다.

이에 에스트래픽 최대주주인 문찬종 대표와 이재현 부사장은 직접 유상증자에 참여해 주식가치 희석을 최소화하는 전략을 짰다. 올해 상반기 말 기준으로 문 대표와 이 부사장은 지분율은 각각 11.7%, 11%를 기록했다. 여기에 특수관계인을 포함한 지분율은 29.6%다.

유상증자를 추진하면 지분율은 20%대 초반 수준까지 떨어질 전망이지만, 문 대표와 이 부사장이 40%(220만주)에 직접 참여해 주식가치 지분율 희석 규모를 최소화 할 계획이다. 220만주는 증자 이후 주식의 10.9% 규모이며 증자 이후에도 최대주주 및 특수관계인 지분율은 28%대를 지킬 전망이다.

에스트래픽 관계자는 "문찬종 대표와 이재현 부사장이 유상증자에 40% 참여할 예정이며 이에 따라 지분율은 3~4%포인트 정도 하락할 것으로 보인다"며 "이처럼 최대주주의 지분 희석 정도가 크지 않고 임원 뿐만 아니라 창립 당시 직원들의 우호 지분도 확보하고 있어 희석에 대해 고려하지 않고 있다"고 설명했다.

한편 올해 상반기 코로나19 사태로 인한 과도한 주가하락 방지 차원에서 자사주 규모를 적극적으로 늘렸다. 이는 향후 주식가치 희석에 적절한 방어막으로 작용할 전망이다. 지난해 말 기준 보유한 자사주는 3만5827주에 불과했고 지분율도 0.3%에 그쳤다. 하지만 상반기 자사주를 적극적으로 매입하면서 33만1529주로 크게 늘었고 지분율도 2.8%로 상승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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