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실트론, 회사채 흥행에 내년 재무계획 달렸다 내년 2월 1450억 사채 만기…높아진 부채비율·차입금의존도 '부담'
김슬기 기자공개 2020-10-16 09:24:20
이 기사는 2020년 10월 15일 11시23분 thebell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국내 유일의 실리콘 웨이퍼 회사인 SK실트론이 올해에도 채권시장을 두드렸다. 이번 회사채 흥행에 따라 내년 재무계획이 세워질 것으로 보인다. SK실트론은 삼성전자, SK하이닉스 등 국내 유수의 반도체 업체들을 주요 고객사로 두고 있기 때문에 꾸준한 성적을 내고 있지만 업황에 따라 변동성이 크기 때문에 자금확보가 중요할 수 밖에 없다.업계에 따르면 오는 16일 SK실트론은 회사채 수요예측을 진행한다. 이번에 SK실트론은 제46-1회 무기명식 이권부 무보증사채, 제46-2회 무기명식 이권부 무보증사채를 찍을 계획이다. 만기는 각각 3년과 5년이며 모집총액은 800억원, 200억원이다. 수요예측 결과에 따라 이자율이 결정되며 최대 2000억원까지 증액발행할 예정이다.
이번 회사채 흥행은 내년도 재무계획을 짜는데 있어서 중요하다. 내년 2월에 제43-2회 무보증사채를 상환해야 하기 때문이다. 상환해야 할 회사채 규모는 1450억원이다. 현재 모집금액은 1000억원이지만 수요예측에서 흥행을 해야지만 내년 초 만기가 돌아오는 회사채를 감당할 수 있다. 여기에 3개월내에 만기가 돌아오는 기업어음(CP)도 800억원 있다. 43-2 회사채를 상환하면 내년 만기가 돌아오는 회사채는 없다.

만약 회사채 흥행에서 실패할 경우 부족자금은 SK실트론의 보유자금을 활용해야 한다. 올해 상반기말 기준으로 현금성자산은 3634억원이다. 지난해말 보유 현금성자산(6017억원)에 비해 40% 정도 줄어들었다. 지난해엔 10월 2600억원 규모 회사채를 발행해 현금이 유입된 영향이 있었다. 듀폰(DuPont) 실리콘 카바이드 웨이퍼(Silicon Carbide Wafer) 사업인수를 위해 자금소요가 컸다. 인수가액 5000억원대였다.
여기에 그간 대규모 증설투자 등을 진행해오며 재무적인 부담이 커졌다. SK실트론이 SK그룹에 편입된 2017년 6월 이후부터 올해 상반기까지 캐펙스(CAPEX)는 총 1조5000억원으로 영업현금흐름을 웃돌았다. 영업활동현금흐름은 2017년 5157억원, 2018년 5115억원, 2019년 1620억원, 2020년 상반기 1164억원으로 집계됐다.

이 때문에 차입금은 증가추세를 보였다. 2017년 5000억원선이었던 총차입금 규모는 올해 6월말 기준 총차입금은 1조8000억원대까지 커졌다. 순차입금 규모는 같은기간 2000억원대에서 1조5000억원에 육박하는 수준까지 증가했다. 부채비율은 2017년에 비해서는 줄었으나 2019년 대비해서는 높다. 올 상반기 기준 부채비율은 239.1%로 전년말대비 7.5%포인트 커졌다. 2017년 부채비율은 272%였다. 차입금의존도는 같은기간 33.6%에서 56.4%로 높아졌다.
올해 업황도 우호적이지 않다. 상각전영업이익(EBITDA)을 고려한 이익률이 33.8%로 전년말대비 3.2%포인트 떨어졌다. 전방산업인 반도체 사업이 올 들어 살아나는 모습을 보였으나 웨이퍼 사업의 경우 후행적인 모습을 보이기 때문에 흐름이 완전 함께 가진 않는다. 지난해 고객사 웨이퍼 재고가 최고치를 찍었고 이를 소진할 때까지는 가격협상력에서 우위를 점하기 어렵다.
이 때문에 SK실트론은 내년에는 빠듯한 재무환경을 보일 것으로 관측된다. 또 중장기적으로 봤을 때 올해 인수한 실리콘 카바이드 웨이퍼 사업에서 가시적인 성과를 내야 한다. 대규모의 인수자금을 쏟아부은데다가 향후 2~3년 내에 기업공개(IPO)를 하려면 그럴싸한 상장 청사진이 필요하다. IPO 전까지 인수 사업에서의 가시적인 성과와 수익성 확보가 최우선과제가 될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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