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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실트론, 공모채 역대급 흥행…시장 신뢰 '든든' [Deal story]3년 5010억, 5년 2020억 신청 몰려…모집액 7배 주문

오찬미 기자공개 2020-10-20 14:14:12

이 기사는 2020년 10월 16일 19:12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SK실트론이 크레딧 하락 불안감 속에서도 공모 회사채 수요예측에서 완판에 성공했다. 모집액의 7배를 웃도는 기관 신청을 이끌어내면서 역대급 오버부킹을 기록했다. 지난해조달을 줄인 데다, 상반기에도 발행이 없었던 터라 기관 투심이 몰렸다.

SK실트론은 최근 2년간 투자 자금 집행이 늘어나면서 재무 지표가 저하된 상태다. 하지만 SK그룹에 대한 신뢰가 공고해 크레딧 불안감을 불식시켰다. 총 7030억원의 기관 신청이 몰린 덕에 금리를 크게 낮추며 성공적으로 딜을 마쳤다.

◇수요예측 참여금액 7030억

SK실트론은 16일 공모채 1000억원 발행을 위한 수요예측에서 총 7030억원의 기관 주문을 받았다. 모집액을 3년물 800억원, 5년물 200억원으로 제시해 각각 5010억원, 2020억원의 신청이 몰렸다. 대표 주관사단인 SK증권과 한국투자증권이 수요예측 업무를 총괄했다.

기관 투자자들이 경쟁적으로 금리를 써내면서 금리도 민평 대비 낮게 책정됐다. 증액 한도인 최대 2000억원까지 늘려 발행하는 게 유력해졌다. 3년물 모집액 800억원 기준 금리는 개별 민평금리 대비 13bp까지 낮췄다. 3년물을 1510억원까지 발행한도를 늘리더라도 민평금리 대비 8bp 낮은 수준에서 결정된다.

5년물도 오버부킹으로 금리를 크게 낮췄다. 모집액 200억원을 기준으로 개별민평 보다 36bp 낮게 결정됐다. 5년물 발행액을 610억원까지 늘리더라도 민평금리 대비 26bp 낮춰 발행이 가능해진다.

SK실트론의 3년물 개별민평 금리가 1.922%에, 5년물 개별민평 금리가 2.479% 수준에서 결정되고 있는 점을 감안하면 증액 최대 한도인 2000억원까지 발행이 이뤄지더라도 3년물은 1,8%대에, 5년물은 2.2%대 수준에서 결정될 것으로 전망된다.

SK실트론의 경우 밴드 기준으로 제시한 개별민평 금리가 오히려 같은 A0 등급민평 대비 낮아 발행사가 누리는 금리 절감 효과가 클 것으로 예상된다.

◇크레딧 불안 확대에도 SK그룹 신뢰 '공고'

SK실트론은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를 주 거래처로 두고 있어서 안전한 투자처로 꼽혀 왔다. 다만 최근 2년간 재무 불안이 커진 상황이었다. 상각전영업이익(EBITDA)을 상회하는 투자 자금이 집행됐다. 2018년 6000억원, 2019년 5000억원 이상 규모를 투자했고, 2020년 듀폰사의 SiC 웨이퍼 사업부를 5366억원에 인수하면서 추가 현금 유출이 발생했다.

재무 부담이 지속되자 크레딧에도 적신호가 켜졌다. 상반기 리스부채를 제외한 순차입금 규모는 1조4413억원으로 증가했다. 부채비율과 차입금의존도도 각각 239.1%, 56.4%까지 상승했다. 지난해 반도체 산업의 업황 부진으로 인한 수요 둔화에 재고 증가가 맞물리면서 수익성마저 하락했다. 설비투자가 확대되면서 업계 공급과잉이 발생한 측면도 있었다.

재무 부담 해소가 더뎌지는 탓에 올 상반기 SK실트론은 국내 신용평가사의 신용등급 하향 트리거를 일부 충족했다. 다만 높은 불확실성에도 A0급의 SK실트론에 대한 긍정적인 평가는 쉽게 변하지 않았다. SK(주)가 지분 51%를 보유해 최대주주로 올라 있어서 SK그룹의 높은 지원의지가 신용도를 보강했다.

투자가 일단락 되면서 재무지표가 점진적으로 개선할 거라는 전망도 있었다. 국내 최대 반도체 웨이퍼 기업인 만큼 높은 대외적 지위를 기반으로 A급 투자처로서 안정적이라는 기대도 컸다.

SK실트론은 이번 발행으로 조달한 자금을 내년 초 만기 도래 채권 차환에 사용할 예정이다. 내년 2월 회사채 1450억원이 만기를 앞두고 있다. 증액까지 감안하면 내년 1월 800억원 규모의 기업어음(CP) 일부도 상환이 가능할 것으로 전망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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