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AI, '짠물' 수수료…성과 보수 위안 [IB 수수료 점검]요율 10bp 불과, 업계 평균 '반토막' 수준…발행사 우위 상황
이지혜 기자공개 2020-11-03 13:58:14
이 기사는 2020년 11월 02일 07시00분 thebell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한국항공우주산업(KAI)이 인수수수료율을 대폭 낮췄다. 당초 예상했던 것보다 투자심리가 우호적으로 형성되면서 발행사가 우위에 선 상황이 조성됐다. 다만 주관사 입장에서 성과보수가 위안이 될 것으로 전망된다. 수요예측에서 ‘조 단위’ 주문을 확보한 데 힘입어 성과보수를 비교적 후하게 쳐줬다.한국항공우주산업이 최근 공시한 정정 증권신고서에 따르면 대표주관사와 인수단에게 지급하는 인수수수료율로 10bp를 책정했다. 업계 평균의 절반에 그친다. 더벨플러스에 따르면 올 들어 현재까지 인수수수료율 평균은 20bp 정도다.
직전 공모채를 발행할 때와 분위기가 크게 바뀌었다. 한국항공우주산업은 올해 5월 공모채 시장에 복귀하면서 인수수수료율로 20bp를 제시했다. 2017년 이후 3년 만에 공모채를 발행하는 데다 신용등급 전망에 ‘부정적’ 꼬리표가 붙은 데 따른 것이다.
그러나 5월 공모채를 발행할 때 수요예측에서 흥행한 데다 나이스신용평가가 신용등급 전망을 '부정적'에서 ‘안정적’으로 조정하면서 분위기가 달라졌다.
투자은행업계 관계자는 “5월에는 코로나19 사태로 공모채 시장이 불안정해 주관사가 우위였다”며 “이번에는 투자심리가 비교적 우호적이라는 점이 확인되면서 관계가 역전됐을 것”이라고 말했다.
또 다른 관계자는 “한국항공우주산업의 최대주주가 한국수출입은행으로서 공적 성격이 큰 만큼 비용에 더 민감할 것”이라고 말했다.
한국항공우주산업은 2014년부터 거의 매번 업계 평균에 못 미치는 수준으로 인수수수료를 지급해왔다. 수년 동안 인수수수료율 평균은 20bp 정도에 고착화했다. 반면 한국항공우주산업이 지급하는 공모채 인수수수료율은 2014년 16.5bp, 2016년은 17bp, 2017년은 12bp였다.
다만 성과인수수수료가 지급되는 점은 대표주관사와 인수단에게 위안일 것으로 보인다. 한국항공우주산업은 성과인수수수료로 발행금액의 4bp를 지급하기로 했다. 이번 수요예측에서 ‘조 단위’ 주문을 받은 데 따른 것이다.
한국항공우주산업은 28일 진행한 수요예측에서 모집금액 2000억원에 모두 1조740억원의 주문을 받았다. 수요예측에서 이 정도 규모의 주문을 받은 것은 한국항공우주산업 사상 처음이다.
한국항공우주산업은 이번 공모채를 11월 5일 발행한다. 발행규모는 모두 3000억원이다. 조달된 자금은 올해 12월 만기가 돌아오은 기업어음을 차환하는 데 쓰인다. KB증권과 NH투자증권, 미래에셋대우, 삼성증권이 대표주관업무를 맡아 활약했다. 이밖에 한국투자증권, 하나금융투자, 키움증권, 흥국증권이 인수단으로 이름을 올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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