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모운용사 이사회 분석]GVA운용, 창립멤버 사내이사 주축...리스크관리 '주력'박지홍 대표 중심 소유·경영 결합 '3인 체제'...리스크관리위원회 통한 '내부 통제'
정유현 기자공개 2020-11-04 12:59:10
[편집자주]
2015년 진입 장벽이 낮아진 이후 사모운용사가 시중 자금을 흡수하며 양적 팽창에 성공했다. 수조 원의 고객 자산을 굴리며 위상이 커졌지만 의사 결정 체계는 시스템화하지 못했다. 최고 의사 결정기관인 이사회가 '구색 맞추기'식으로 짜인 경우도 있다. 이는 최근 연이은 펀드 사고의 원인으로 지목되고 있다. 더벨은 변곡점을 맞고 있는 사모 운용사들의 이사회 구성과 운영 현황을 살펴본다.
이 기사는 2020년 11월 02일 14:42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GVA자산운용 이사회는 대표이자 최대주주인 박지홍 대표와 사내이사들로 꾸려져 있다. 소유와 경영이 결합된 체제로 경영 업무와 운용을 담당하는 창업 멤버들이 이사회 주축이다. 이사회 내부에 리스크관리위원회를 설치해 주기적으로 투자자 재산을 관리하는 등 메자닌 투자를 위한 내부 통제 체제를 구축하고 있는 것이 특징이다.◇최대주주 박지홍 대표 중심 3인 이사회…운용·경영 효율성 높인 구성
GVA자산운용은 업계 최초로 메자닌을 헤지펀드에 편입한 박지홍 대표가 안다자산운용에서 독립해 설립한 곳이다. 2017년 5월 '지브이에이 Saber-G 전문투자형 사모투자신탁'과 '지브이에이 Saber-V 전문투자형 사모투자신탁' 등을 시장에 선보이며 헤지펀드 시장에 진출했다.
2017년 5월 첫 헤지펀드가 나온 후 3년가량 트랙 레코드를 쌓았다. 안정적인 성과를 바탕으로 2018년부터 기관 자금 유입이 증가했고 10월 말 기준 운용 자산(AUM)은 4315억원이다. 최근 헤지펀드 시장이 냉각기에 접어들었지만 기존의 레코드를 바탕으로 성장세를 이어나가고 있다.
운용사 설립 당시부터 박 대표가 지분 14.7%를 보유한 최대주주 자리를 유지하고 있다. 여러 차례 주요 주주 목록에 변화가 있었지만 박 대표의 지분율은 동일했다. 6월 말 기준으로 지분 구성을 살펴보면 박 대표를 중심으로 GVA자산운용의 미국법인인 GVA 파트너스(GVA PARTNERS LLC)가 13.3%, 홍주표 이사 8.9%, 이현민 이사 4.4% 김동찬 이사 3.3%, 최비취 부장 3.3% 등 창립 멤버 및 직원들이 지분을 보유하고 있다.
GVA자산운용의 이사회는 사내이사로 구성된 3인 체제다. 자산 총계가 45억원 대로 금융회사 지배구조 법률에 의한 사외이사 선임 등의 의무가 없는 소규모 운용사다. 지분을 가진 사내이사 중심으로 이사회 멤버를 꾸린 소유와 경영이 결합된 구조다. 직원들이 회사 주주로서 더 책임감 있는 운용과 경영에 힘을 쓰고 있다는 평가다.
출범 초기에는 대표이사와 운용 담당 임원, 준법감시인이 이사회에 이름을 올렸지만 이후 경영기획 담당 임원이 이사회에 참여하기 시작했다. 준법감시인은 내부통제 및 위험관리 업무의 효율적 수행을 하기 위한 실무에 집중하도록 이사회에 변화를 준 것으로 이해된다.
운용 담당 이현민 이사는 미래에셋대우, NH투자증권 프라임브로서커비스(PBS)에서 스왑 업무를 담당하던 인물이다. 박 대표가 안다자산운용 시절부터 업무를 해온 인연으로 창업 멤버로 합류했다. 경영기획 담당 김동찬 이사는 삼일회계법인, 스팍스자산운용을 거쳤으며 소개를 통해 합류한 케이스다.
운용 총괄(박지홍 대표), 트레이딩 담당(이현민 이사), 경영기획(김동찬 이사) 등 회사의 각 주요 파트가 이사회에 참여하는 효율성을 높인 구조가 2018년부터 공고하게 유지되고 있다. 감사는 설립 초기 손동섭 중앙감정평가법인 감정평가사가 맡았으나 2019년부터는 이상정 경희대학교 법학과 고황명예교수가 담당하고 있다.
◇ '메자닌 위험성 내재'…설립 초기부터 리스크관리위원회 운영
헤지펀드 운용사들이 전문사모업 등록을 위해서는 헤지펀드 운용역 3명, 준법감시인 1명을 두는 것은 의무다. 이에 대부분의 사모운용사들은 준법감시인을 두면서 내부 통제 역할을 맡기고 있다. 이중 메자닌 및 비상장 자산을 다루는 운용사들은 의무는 아니지만 이사회 내 리스크관리위원회를 설치해 자체적인 리스크 통제에 힘쓰고 있다.
GVA자산운용도 설립 초기부터 이사회 내 위험관리위원회를 설치해 운영하고 있는 곳이다. 이 위원회는 이사회 3인뿐 아니라 리스크 관리 담당자인 최비취 부장이 필수로 참석하고 있다. 필요시 운용역들도 참석해 투자자 재산 관리가 잘 되고 있는지에 대한 점검을 진행한다.
리스크 관리에 민감한 것은 박 대표의 지론에서 비롯된 것으로 풀이된다. 박 대표는 업계 최초로 헤지펀드에 메자닌을 담은 인물인만큼 관련 네트워크 뿐 아니라 메자닌 투자에 대한 철학도 확고한 인물이다. 그동안 투자한 메자닌에서 사고가 난 적은 없지만 위험성이 늘 내재됐다고 판단하고 리스크 관리에 만전을 기하고 있다.
리스크관리위원회는 정기(반기 1회) 및 수시로 개최하고 있으며 수시 개최건까지 포함하면 평균 분기 1회 이상이다. 주요 안건은 수익률, 투자대상에 대한 업데이트, 위험관리규칙 지키는지 여부 확인, 그리고 투자기업 이벤트 발생되었는지 등을 검토한다.
GVA자산운용 관계자는 "이사회가 지분을 가진 사내이사로 구성되면서 책임 운용을 실천할 수 있다"며 "리스크관리위원회를 주기적으로 열어 철저하게 메자닌 투자에 내재된 리스크를 관리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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