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hebell

전체기사

IPO 앞둔 크래프톤, 무거운 장외주가에 고심 주당 160만원까지 올라…액면분할·무상증자 관측

김병윤 기자공개 2020-11-04 10:03:19

이 기사는 2020년 11월 03일 11:20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올 연말 IPO 시장 최대어로 꼽히는 배틀그라운드 게임 개발사 크래프톤(옛 블루홀)의 상장 일정이 구체화되면서 주가로 눈길이 모아진다. 주가가 높은만큼 거래에 부담이 존재하기 때문에 기존 투자자 사이에서는 액면분할·무상증자 가능성이 거론된다.

3일 장외시장에 따르면 크래프톤 주가는 최근 160만원 안팎에서 거래되고 있다. 주가는 지난해 말부터 올 4월까지 40만원선에 머물렀지만 이후 가파르게 오르고 있다. 올 12월 출시를 앞둔 온라인 다중접속역할수행게임(MMORPG) '엘리온(ELYON)' 출시 결과에 따라 주가는 추가로 상승할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온다.

때문에 시장에서는 크래프톤이 IPO 전에 인위적인 주가 하향 작업 가능성을 전망하고 있다. 현재 상태로 증시에 입성할 경우, 비싼 몸값 탓에 주식 매매에 부담이 따를 수 있어서다. 실제 크래프톤의 기존 투자자 사이에서 주가를 낮출 방안을 논의 중이라는 게 투자은행(IB) 업계 관계자의 설명이다.

크래프톤이 꺼내들 카드로 액면분할과 무상증자가 언급되고 있다. 시가총액에는 영향이 없으면서 발행주식 수를 늘려 주가를 낮추는 방법이다. 다만 액면분할과 무상증자의 추진 경로나 방법 등에서 미묘한 차이가 존재하고 있어, 크래프톤이 어떤 선택을 할지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액면분할은 주식의 액면가액을 일정한 분할비율로 쪼개 주식 수를 늘리는 방법이다. IPO를 앞둔 기업이 주가를 낮추기 위해 꺼내드는 카드로, 최근에는 바이오의약품 전문업체 SK바이오사이언스가 액면가를 5000원에서 500원으로 분할하는 건을 추진하고 있다. 분할이 완료될 경우 발행주식 수가 10배로 늘어나고, 주가는 10분의 1 수준으로 떨어지는 효과가 있다.

다만 시장에서는 크래프톤의 액면분할 필요성에 의구심을 보내고 있다. 먼저 현재 액면가인 500원에서 더 떨어뜨릴 필요성이 있는냐는 의견이다. 최근 신규로 상장한 기업의 경우 대체로 500원의 액면가를 보유했다.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2011년 이후 신규상장(이전상장 포함)은 총 1013건이다. 이 가운데 액면가가 500원인 곳은 716개로 가장 많았다. 액면가가 100원이나 200원은 곳도 217개 존재했지만 액면가 500원 대비 적었으며, 이 가운데 170여개가 스팩(SPAC)이 차지할 정도로 그 비중이 압도적으로 컸다.

물론 최근 IPO를 추진하고 있는 카카오게임즈나 2017년 증시에 입성한 넷마블게임즈 등 'IPO 대어'로 불리는 곳이 액면분할을 거쳐 100원의 액면가로 IPO한 사례도 있다. 하지만 흔하지는 않다는 게 IB 업계 관계자의 설명이다.

액면분할을 추진하는 경로가 번잡하다는 점도 같은 맥락으로 언급된다. 액면가를 조정하기 위해서는 정관을 변경해야 한다. 정관 변경의 건은 주주총회 특별결의 사안으로 발행주식 총 수의 3분의 1과 출석주식 수 3분의 2의 동의를 구해야 한다.

반면 무상증자의 경우 액면분할 대비 진행이 수월하다. 주주총회를 거치지 않고 이사회 결의만으로 진행할 수 있다.

무상증자의 재원이 탄탄한 점도 무상증자에 힘을 싣는다. 무상증자는 재무제표상 잉여금 계정 내 주식발행초과금 한도에서 진행할 수 있다. 올 상반기 말 현재 크래프톤의 주식발행초과금은 약 9837억원이다. 보통주 한 주당 9주의 무상증자를 단행할 경우, 주식발행초과금에서 363억원(전체 발행주식 수 808만2785주×액면가 500원×신규 발행 9주) 만큼이 자본금 계정으로 옮겨진다. 주가는 10분의 1 수준으로 낮아진다. 발행초과금 규모를 감안했을 때 무상증자에 따른 부담은 크지 않을 전망이다.

IB 업계 관계자는 "크래프톤 투자자들이 IPO 후 유통시장에서의 주가 부담을 최소화하는 방안을 계속 논의하는 것으로 알고 있다"며 "크래프톤의 경우 무상증자가 더 효율적으로 보이지만 실제 어떤 카드를 꺼내들지 지켜볼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출처:38커뮤니케이션
< 저작권자 ⓒ 자본시장 미디어 'thebell',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
주)더벨 주소서울시 종로구 청계천로 41 영풍빌딩 5층, 6층대표/발행인성화용 편집인이진우 등록번호서울아00483
등록년월일2007.12.27 / 제호 : 더벨(thebell) 발행년월일2007.12.30청소년보호관리책임자김용관
문의TEL : 02-724-4100 / FAX : 02-724-4109서비스 문의 및 PC 초기화TEL : 02-724-4102기술 및 장애문의TEL : 02-724-4159

더벨의 모든 기사(콘텐트)는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으며, 무단 전재 및 복사와 배포 등을 금지합니다.

copyright ⓒ thebell all rights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