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석희 사장의 깜짝 공언 "주주환원책 후퇴 없다" SK하이닉스, 'FCF에서 M&A 재원 뺀다' 확인…내년 8조 인텔 인수금 마련해야
김슬기 기자공개 2020-11-05 07:39:55
이 기사는 2020년 11월 04일 14시07분 thebell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이석희 SK하이닉스 대표가 직접 인텔 낸드사업부 인수와 향후 계획에 대해 밝혔다. 이 대표는 인수 대금이 비싸다는 우려를 잠재우고 향후 주주환원책이 후퇴하지 않을 것이라는 다짐을 했다.SK하이닉스도 삼성전자와 마찬가지로 잉여현금흐름(FCF)을 산출할 때 인수합병(M&A) 금액을 반영하지 않겠다는 입장이었다.

특히 시장의 관심이 모인 부분은 인수대금 90억달러를 어떻게 조달할지에 대해서였다. 이 대표는 절반은 보유한 현금성자산과 향후 창출되는 영업현금흐름을 활용하고 나머지는 차입 등 외부조달과 필요할 경우 자산 유동화 방안을 검토할 것이라고 밝혔다.
2021년 1차 계약이 클로징되며 이때 SK하이닉스가 지불해야 하는 70억달러다. 당장 SK하이닉스의 현금곳간은 넉넉하지 않다. 올해 3분기말 현금성자산은 4조7560억원으로 전분기 대비 5090억원 감소했다. 그나마 차입금이 11조7030억원으로 같은 기간 1조880억원 감소했다. 차입금 비율은 3%포인트 낮아진 23%, 순차입금 비율은 1%포인트 낮아진 14%로 집계됐다.
내년말까지 SK하이닉스는 8조원을 마련해야 한다. 4조원을 보유 현금으로 충당하게 되면 현 상황에서는 보유하고 있는 대부분의 현금을 소요해야 한다. 물론 내년 상반기 중으로 SK하이닉스가 주력으로 하고 있는 D램 평균거래가격(ASP)가 상승하고 빗그로스가 전망대로 늘어난다면 현금흐름은 보다 좋아질 수 있다.
이 대표는 주주환원정책이 후퇴하는 것에 대해서는 경계하는 입장을 내놨다. 그는 "현재 이번 딜로 인한 영향은 잉여현금흐름(FCF)에서 반영하지 않을 생각"이라며 "이사회에서 이를 논의하겠다"고 설명했다.
2019~2021년 배당정책을 보면 이 기간 주당 1000원을 고정 배당금으로 지급하고 FCF의 5%를 추가 지급해 실적 초과분을 주주들과 공유하기로 했다. SK하이닉스는 FCF를 계산할 때 영업현금흐름에서 유형자산취득금액을 뺀다. 지난해에는 FCF가 -7조4000억원 수준이었기 때문에 배당금액은 1000원이었다. 올해 상반기에는 7000억원이었다.

올해 연간으로 보면 하반기 D램과 낸드플래시 모두 가격 하락으로 이익이 줄어들고 있는 상황이지만 캐펙스(CAPEX)를 보수적으로 가져가고 있어서 연간 2조9000억원의 FCF가 예상된다. 이 경우 추가적으로 1498억원의 배당이 진행될 수 있다. 주당 22원 정도가 늘어나는 것으로 규모는 크지 않다.
이 대표가 약속한대로 FCF에 이번 M&A금액을 반영하지 않으면 추가배당은 가능할 것으로 보인다. 여기에 인수자금 마련으로 내년도 캐팩스를 보수적으로 진행할 예정이기 때문에 지표상 FCF가 늘어날 수 있다. 내년 상반기 D램과 낸드플래시 평균판매가격(ASP) 상승과 출하량 증가가 동시에 이뤄질 전망이다.
하지만 본격적으로 SK하이닉스가 인텔 인수자금을 마련하기 시작하면 실제 현금흐름 개선은 쉽지 않아보인다. 이런 상황에서 배당금을 높이는 것이 주주환원정책인지는 시장의 의문을 남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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