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기사는 2020년 11월 04일 15:01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올해 퀀텀점프를 이룬 미스터블루가 카카오재팬과 손잡고 해외 시장 문을 두드린다. 오랜 과제였던 무협 콘텐츠의 해외 진출 길이 본격적으로 열린 것이다. 다양한 계층을 겨냥해 웹툰에 최적화된 콘텐츠로 제작한 '신무협'을 바탕으로 내수에 집중됐던 사업구조에 변화를 이끌어낼지 관심이 집중된다.

4일 업계에 따르면 미스터블루는 최근 카카오재팬과 신무협 웹툰 '무신전기'와 정통 무협만화 '괴'의 독점 서비스 계약을 체결했다고 밝혔다. 카카오재팬의 일본 웹툰 플랫폼 '픽코마'에 작품을 연재한다.

이를 위해 '무신전기'의 일본 현지화 작업을 완료하고 이달 9일부터 픽코마에서 서비스를 시작한다는 계획이다. '괴'는 미스터블루가 보유한 국내 무협작가 4대천왕 중 한 명인 야설록의 작품으로 웹툰화 작업을 거쳐 내년 중 서비스를 시작한다.

미스터블루 관계자는 "한국에서 제작한 웹툰이 일본 시장에서 큰 인기를 끌고 있다"며 "픽코마에서 서비스되는 '무신전기'와 '괴'는 국내에서 선풍적인 인기를 끌었던 작품으로 일본에서도 독자들 반응이 좋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밝혔다.

이번 서비스를 시작으로 해외 시장에서 본격적인 도약대에 오른 셈이다. 일본은 글로벌 최대 만화 시장으로, 규모만 5조7000억원가량에 달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종이 만화와 웹 화면으로 소비하는 만화 시장이 여전히 대부분을 차지하고 있지만, 모바일 기반의 앱 만화 시장도 지난해 8000억원 수준으로 빠르게 성장하고 있다.

업계에선 미스터블루가 야심 차게 제작한 웹툰 형식의 무협 콘텐츠가 국내를 넘어 해외에서도 통할지 주목하고 있다. 그동안 미스터블루의 콘텐츠 매출은 전부 국내에서 발생했던 탓이다. 다양한 장르의 콘텐츠를 제작해온 경쟁 업체들이 이미 해외 시장에서 성공을 거두고 있는 점을 고려하면 아쉬운 부분이 있었다.


지난해 미스터블루의 콘텐츠 매출은 286억원을 기록했다. 이 중 95.32%에 달하는 273억원이 국내에서 발생했고, 해외 매출은 13억원에 불과했다. 올해 상반기에도 국내 매출이 160억원으로 95.67%에 달했다. 해외 매출은 4.33%에 불과했다.

신무협은 무협 독자층 확대를 위해 미스터블루가 직접 제작하고 있는 콘텐츠다. 지난해 4월 오렌지스튜디오를 설립하고 신진 작가를 양성했다. 미스터블루 무협작품의 주요 독자층은 40~60대로 전체의 60%를 차지한다. 젊은 소비자층이 주를 이루는 웹툰 플랫폼에서 서비스하기 위해서는 젊은 연령층을 겨냥한 콘텐츠 변화가 필요했다.

미스터블루는 올해 3분기 매출 298억원과 영업이익 74억원을 기록했다. 지난해 대비 매출은 19.28% 증가했다. 3분기 누적 매출은 636억원으로 지난해 매출(639억원)에 이미 도달한 상황이다. 픽코마에 서비스를 시작하고 해외 시장 개척 효과가 나타나면 4분기 매출도 많이 증가할 것으로 기대된다.

더불어 모바일게임 에오스 레드(EOS RED)의 해외 진출도 순차적으로 진행되면서 성장에 힘을 더하고 있다. 대만, 홍콩, 마카오 등에서 인기를 끌며 흥행에 성공했다. 올해 상반기 게임 부문 매출은 159억원을 기록했는데 3분기에만 209억원으로 분기 최대 매출을 달성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