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나미, 화장품 공장 1년째 '정지상태' 외부 수주 0건, 개발만 지속…길 잃은 차세대 성장동력
정미형 기자공개 2020-11-09 09:29:45
이 기사는 2020년 11월 05일 14시06분 thebell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문구업체 모나미가 차세대 성장동력으로 추진한 화장품 사업이 답보상태에 빠졌다. 화장품 제조 사업에 뛰어든지 1년이 됐지만 외부 고객사로부터 1건의 주문도 받지 못하면서다.5일 업계에 따르면 모나미 화장품 사업부는 납품 고객사를 단 한 곳도 찾지 못했다. 모나미는 화장품 제조업자개발생산(ODM)과 주문자상표부착생산(OEM) 사업을 진행하고 있다.
모나미가 화장품 사업에 진출한 것은 올해 초다. 신성장 동력 마련을 위해 올해 정기 주주총회에서 화장품 제조·판매업을 사업 목적에 추가하며 본격적인 포문을 열었다. 앞서 지난해 7월 경기도 군포에 화장품 생산 공장을 마련하고 내부에 화장품 사업부도 신설해 관련 인력을 마련했다.
현재 모나미는 화장품 관련 오더만 받으면 생산할 수 있는 상황이지만 고객사를 찾지 못해 생산에 나서지 못하고 있다. 계속해서 화장품 제조를 원하는 업체들과 접촉하고 관련 입찰에도 참여하고 있지만 아직까지 납품 고객사는 정해지지 않았다.
이에 화장품 사업 진출이 실적 개선으로 이어지지 못하고 있다. 모나미는 본업인 문구 사업의 지속적인 매출 감소와 수익성 하락을 타개하기 위해 화장품 사업을 신성장 동력으로 삼았다. 실제로 최근 3년 새 모나미 실적은 급속도로 악화되며 2016년 7%대였던 영업이익률은 지난해 1%대로 급락했다.

화장품 사업을 주도한 이도 송하경 모나미 대표이사다. 창업주인 송삼석 모나미 회장의 장남인 송 대표는 올해 모나미 창립 60주년을 맞아 미래 먹거리 발굴에 머리를 싸매고 있었다. 그러다 독일의 스완 스타빌로사에서 아이디어를 얻어 화장품 사업을 신사업으로 낙점했다.
독일 스완 스타빌로사는 대표적인 필기구 업체지만 일찍이 화장품 사업에 진출해 있는 업체다. 펜을 만드는 기술을 화장품의 아이브로우나 아이라이너 등 펜슬 형태의 제품에 응용하며 디올, 샤넬 등 해외 명품 브랜드에 납품하고 있다.
모나미도 모나미의 필기구 제조가 화장품 제조와 크게 다르지 않다는 데 착안했다. 지난 60년간 필기구 제조업체로 보유한 색조 배합 노하우와 사출 금형 기술력을 활용해 화장품을 만들겠다는 포부로 화장품 제조업에 뛰어들었다.
모나미 측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코로나19) 확산으로 인해 화장품 업황이 악화된 것을 주원인으로 꼽았다. 제품 관련 연구·개발은 꾸준히 진행하고 있는 상황이지만, OEM·ODM 방식으로 하다 보니 납품처의 발주 없이는 매출이 일어날 수 없는 구조다.
모나미 관계자는 “화장품 사업은 계속해서 진행하며 제품 개발에 매진하고 있다”며 “납품처를 찾기 위해 화장품 업체들과 계속해서 접촉하고 있으며 이를 통해 독일 스완 스타빌로사처럼 글로벌 브랜드들에도 소구할 수 있는 화장품 제조업체가 되고자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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