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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본잠식' 에이비온, 136억 투자 유치로 신약 개발 박차 항암제 신약 R&D 비용·연내 기술성 평가 신청

강인효 기자공개 2020-11-10 08:26:59

이 기사는 2020년 11월 09일 12:11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항암제 신약 개발업체 에이비온이 올들어 140억원에 달하는 자금을 조달하고 신약 개발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코넥스 상장사인 에이비온은 연내 기술성 평가를 다시 신청하고 내년 기업공개(IPO)를 목표로 상장 절차를 밟아간다는 계획이다.

에이비온은 지난해 완전자본잠식 상태였는데 연이은 자금 조달로 재무구조 개선과 투자비 확보의 효과를 거뒀다.

에이비온에 따르면 6일 제3회차 전환사채(CB) 주금 58억원이 납입됐다. 유상증자 주금약 8억원은 10일 납입될 예정이다. 회사는 지난달 말 이사회를 열고 기관투자자를 대상으로 하는 3회차 CB 발행과 사내이사 2인을 대상으로 제3자배정 유상증자를 결정했다.

에이비온이 CB 발행에 나선 건 올해 두 번째다. 지난 8월 기관투자자들을 대상으로 70억원 규모의 제2회차 CB를 발행했다. 2, 3회차 모두 표면 이자율이 제로 금리였다.

에이비온은 지난해 ‘에스티-스타셋헬스케어조합 제1호’를 새 최대주주로 맞이하면서 다수의 기관투자자들로부터 추가로 90억원을 조달한 바 있다. 당시 제3자배정 유상증자를 실시하면서 전환우선주(CPS)를 발행한 바 있다.

에이비온은 올해 들어 조달한 약 136억원의 자금 대부분을 신약 연구개발(R&D) 비용으로 사용한다. 주력 파이프라인인 ‘ABN401(개발명)’은 간세포 성장인자 수용체(c-Met)가 변이된 암 환자를 대상으로 하는 항암제 신약이다. 적응증은 폐암, 위암, 간암 등이다.

에이비온 관계자는 “ABN401은 임상 1상·2a상을 승인받아 현재 한국 및 호주에서 동시 진행 중”이라며 “해당 임상에서 확보된 안전성 결과를 바탕으로 임상 2상을 미국에서 진행할 예정으로 이를 대비하기 위한 자금을 마련한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ABN401의 경우 임상 1상 혹은 2a상이 종료되는 시점까지 라이선스 아웃(기술수출)을 완료한다는 목표를 가지고 있다”며 “글로벌 제약사들로부터 관심을 받고 있는 파이프라인”이라고 덧붙였다.

에이비온은 지난 2014년 코넥스 시장에 상장된 이후 코스닥 이전 상장을 두 차례나 시도한 바 있다. 2017년 스팩(SPAC·기업인수목적회사)과 합병을 시도했지만, 상장예비심사를 통과하지 못했다.

에이비온은 대주주가 에스티-스타셋헬스케어조합 제1호로 바뀌고 작년 말 다시 한번 상장예비심사를 청구하고 코스닥 상장에 나섰다. 상장 트랙은 기술 특례 상장이었다. 하지만 지난 5월 대표 주관사인 미래에셋대우와 논의 끝에 상장 예심 청구를 철회했다.

회사 측은 “작년 8월 기술성 평가를 통과한 뒤 상장 예심 청구를 했지만,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으로 인한 기업가치 저평가를 우려해 코스닥 이전 상장을 철회하게 됐다”며 “연내 다시 한번 기술성 평가를 신청하고 IPO 절차를 본격화하겠다”고 밝혔다.

이어 “코스닥 이전 상장 시점은 내년으로 예상하고 있다”면서 “기술성 평가를 신청할 계획이지만, 아직 기술 특례 방식으로 할지 성장성 추천 방식으로 할지 상장 트랙은 결정되진 않았다”고 덧붙였다.

지난해 완전자본잠식 상태에 빠졌던 에이비온은 올해만 100억원이 넘는 대규모 자금을 조달하면서 향후 CB 전환권이 행사될 경우 자본 전환에 따른 재무구조 개선 효과도 기대된다. 2, 3회차 CB의 전환권 행사는 각각 내년 8월과 11월부터 가능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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