크래프톤 30조 밸류 핵심 '텐센트·화평정영' 화평정영 출시 이후 아시아 매출 전년대비 57% 상승
성상우 기자공개 2020-11-10 12:27:51
이 기사는 2020년 11월 09일 14시21분 thebell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크래프톤은 내년 상장이 예정된 후보 중 최대어로 꼽힌다. 최근 시장이 평가한 기업가치는 30조원을 웃도는 수준이다.이 밸류에서 절대적 비중을 차지하는 요소가 중국 최대 게임사이자 크래프톤 2대주주인 '텐센트'와 텐센트의 모바일게임 '화평정영'이다. 텐센트와의 관계 및 화평정영의 실적 변동폭에 따라 크래프톤의 기업가치 및 흥행 여부가 갈릴 전망이다.
화평정영은 지난해 5월 텐센트가 중국에서 서비스하던 배틀그라운드 모바일(현지명 '절지구생')의 서비스가 중지된 직후 새로 출시된 게임이다. 배그 모바일은 게임에 유해한 콘텐츠가 포함됐고 한국 IP라는 등의 이유로 중국 당국의 제재를 받았다. 한국산 게임 전면에 대해 중국 당국이 판호 발급을 중단한 기조와 맞물린 사태였다.
당시 텐센트는 기존 게임을 업데이트하면 곧바로 화평정영이 설치되는 식으로 기존 유저들을 새 게임으로 옮겨갔다. 게임 구성과 콘텐츠는 같은 게임이라고 무방할 정도로 흡사하다.
화평정영은 배그 모바일 서비스 중단 처분을 피하기 위한 우회수단이라는 게 업계 중론이다. 배그 모바일을 텐센트가 직접 개발한 게임으로 위장한 뒤 로열티를 크래프톤이 수취하는 구조로 전환한 것으로 풀이된다.
동일한 콘텐츠의 게임이 이름만 바꿔 서비스되고 있음에도 크래프톤측이 별도 지식재산권(IP) 침해 소송 등 조치를 취하지 않고 있다는 점 역시 두 게임이 같은 게임이라는 해석에 힘을 싣는다. 다만, 크래프톤측은 배그 모바일과 화평정영은 관계가 없다고 설명하고 있다.
화평정영 서비스가 본격화된 이후 크래프톤의 아시아 지역 매출이 급증하면서 두 게임이 같은 게임이라는 추정은 기정사실화됐다. 화평정영 서비스가 시작된 지난해 하반기 크래프톤의 아시아지역 매출은 4982억원으로 상반기 대비 57% 상승했다. 올해 1분기 거둔 사상 최대 실적(매출5082억·영업이익3524억) 역시 화평정영에 기인한 것으로 풀이된다.
지난해까지 60% 중반대에 머물던 아시아 지역 매출 비중은 화평정영 출시 이후인 올해 1분기 85%선까지 상승했다. 글로벌 시장조사기관 센서타워(Sensor Tower) 역시 화평정영과 배틀그라운드 모바일을 합산한 매출로 글로벌 게임 매출 통계를 내고 있다.

지난해까지만 해도 5조~10조원 수준으로 평가되던 크래프톤 가치를 30조원 수준까지 끌어올린 결정적 요인이 화평정영인 셈이다. 크래프톤이 화평정영으로부터 발생하는 로열티 등을 아시아 지역 매출에 포함시키고 있다는 게 업계 중론이지만 회사 측은 매출 세부 내역을 공개하지 않고 있다. 구체적인 수익 인식 형태는 상장 이후 드러날 전망이다.
이때문에 화평정영의 중국 내 흥행 사이클은 크래프톤과 투자자들 입장에서 지속 관찰해야하는 주요 변수다. 화평정영이 하락세로 돌아서면 크래프톤의 아시아 시장 실적에 직격탄이 된다.
텐센트와 해외 각국과의 관계 역시 중요 요소다. 배틀그라운드 모바일의 글로벌 배급권한을 갖고 있는 텐센트는 최근 서비스 국가 중 한 곳인 인도에서의 화평정영 서비스를 중단했다. 중국과 인도 사이에서 벌어진 외교 분쟁 탓이다.
인도 시장은 배틀그라운드 모바일 총 다운로드의 약 24%를 차지하던 곳이다. 당장 올 4분기부터 아시아 지역 매출 급감이 예상된다. 중국과 아시아 각국 사이 분쟁이나 미국 정부의 중국 기업 제재 움직임은 배그 모바일의 글로벌 서비스를 텐센트에 맡겨놓은 크래프톤으로선 커다란 악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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