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하이닉스, '부정적' 꼬리표...이자비용 커지나 [Rating & Price]채권 평가는 탄탄...조달 비용 관리 관건
남준우 기자공개 2020-11-13 13:46:27
이 기사는 2020년 11월 11일 11:02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SK하이닉스(AA0) 등급 아웃룩이 '안정적'에서 '부정적'으로 변경되며 향후 채권 발행 과정에서 높은 금리를 지불할 가능성이 커졌다. 아웃룩 조정만으로도 발행 금리가 개별민평 대비 오른 전례가 있다.우량채권이라 채권 시장 수요는 여전할 것으로 보이지만 현금 흐름이 약세인 만큼 향후 조달 비용 관리가 관건이다.
◇희망금리밴드 폭 넓히나
SK하이닉스가 공모채 시장 수요예측 제도 도입 이후 '부정적' 아웃룩을 단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인텔 인수 발표 당시 공시를 통해 채권 발행도 검토 중이라고 밝혔다. 보수적 성격이 강한 채권 투자자들에게 금리 메리트를 제시할 가능성이 있다.
SK하이닉스는 공모채 시장 빅 이슈어다. 최근 6년간 2017년을 제외하고 꾸준히 공모채를 발행해 왔다. 올해는 10일 기준 1조600억원을 발행하며 이미 작년 수준을 뛰어넘었다.
우량채권이라 인기가 많다. 올 2월 1조600억원 발행을 위한 수요예측에서 3년물 7600억원, 5년물 7600억원, 7년물 2100억원, 10년물 3400억원이 몰렸다. 10년물은 개별민평 대비 10bp 낮은 금리로 발행해하는데 성공했다.
하지만 아웃룩 조정만으로도 향후 희망금리밴드 폭을 넓힐 가능성은 충분하다. 같은 AA0등급 SK종합화학도 한국신용평가가 올 6월 아웃룩을 '안정적'에서 '부정적'으로 변경한 후 금리메리트를 확대했다. 결과적으로 개별민평 대비 높은 금리로 발행했다.
작년 6월 5000억원 발행 당시 트렌치별 희망 금리밴드는 -15bp~+15bp였다. 개별민평 대비 3년물(900억원), 5년물(700억원)은 -1bp, 7년물(1500억원) -3bp, 10년물(1900억원)은 -10bp 낮게 발행했다.
아웃룩 변경 직후 올 6월 진행된 수요예측에서는 희망금리밴드를 3년물 -40bp~+40bp, 5년물 -50bp~+50bp로 대폭 넓혔다. 개별민평 대비 높은 금리를 확정했다. 3년물(2300억원)과 5년물(1700억원) 모두 개별민평 대비 29bp 높았다.
크레딧업계 관계자는 "아직 SK하이닉스 채권에 대한 획기적인 변화가 감지되지는 않지만 신규 채권을 발행한다면 희망금리밴드 폭을 넓힐 가능성도 있다"고 말했다.
◇채권시장, 펀더멘탈 강력한 믿음
'부정적' 아웃룩에도 채권시장에서 평가는 여전히 탄탄하다. 채권 유통시장에서 SK하이닉스 채권은 한 노치 위인 AA+급 대우를 받고 있다.
한국자산평가, 나이스피앤아이, KIS채권평가, 에프앤자산평가 등 4곳의 채권평가사가 메긴 SK하이닉스 3년물 회사채 평균 개별민평은 9일 기준 1.414%다. AA0 3년물 회사채 등급민평(1.439%)보다 2.5bp 낮은 수준이다.
같은 날 AA+ 3년물 회사채 등급민평은 1.393%로 SK하이닉스 개별민평보다 2.1bp 낮은 수준이다. 인수 발표 직후인 10월 이후에도 AA+등급과 거의 비슷한 금리 수준이다.
◇사모채 발행...자금 조달 루트 다각화 예고
탄탄한 평가와 높은 수요 덕분에 자금 조달 루트를 다양화하여 향후 인텔 인수 부담을 대응할 것으로 보인다. 10일 SK하이닉스는 투자자들의 제안으로 1700억원 규모 사모채를 발행했다. 10년물 700억원과 15년물 1000억원이다.
연초 이사회에서 승인받은 회사채 발행 한도에 여유가 있었다. 일부 금융기관에서 15년물 발행 제안이 들어왔다. 다른 투자기관들도 관심을 보여 10년물도 발행했다는 후문이다.
다만 사모채 시장 특성상 조달금리는 개별민평 대비 다소 높은 수준이다. 9일 기준 SK하이닉스 10년물 회사채 개별민평은 2.24%, 15년물은 2.67%다. 개별민평 대비 10년물(2.33%)은 9bp, 15년물(2.67%)은 6bp 높다.
< 저작권자 ⓒ 자본시장 미디어 'thebell',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
best clicks
최신뉴스 in 전체기사
-
- 수출입은행, 상반기 출자사업에 14곳 출사표
- 카카오, 2억달러 교환사채 발행 '공식화'
- [Red & Blue]수급 몰리는 피제이메탈, 알루미늄 시세 급등 '수혜'
- 이에이트, 가천대·길병원과 '디지털 트윈 병원' 구축 MOU
- [멀티플렉스 재무 점검]베트남만 남은 롯데시네마 해외사업
- [뮤지컬 제작사 열전]EMK컴퍼니, 고속성장 비결은 '대기업과 10년 동맹'
- 모트롤 인수 추진하는 두산그룹, 3년 전과 달라진 건
- [LG화학의 변신]패착된 NCC 증설, 자산 유동화 '제값 받기' 관건
- [캐시플로 모니터]포스코인터 '조단위 투자' 거뜬한 현금창출력
- [항공사 기단 2.0]'공격 확대' 에어프레미아·이스타, 매출·리스 줄다리기
남준우 기자의 다른 기사 보기
-
- [아시아나 화물사업부 M&A]한자리 남은 우협, '에어인천 vs 이스타' 2파전 유력
- [PE 포트폴리오 엿보기]한앤코, '인적분할' SK이터닉스 엑시트 기대감 커진다
- [아시아나 화물사업부 M&A]입찰가 두고 팽팽한 줄다리기, 가격갭 더 벌어졌다
- 세븐브릿지PE, '철 스크랩 강자' SB리사이클링 150억 투자 완료
- [아시아나 화물사업부 M&A]'제주항공+1' 우선협상대상자 복수로 뽑는다
- 우본 잡은 제이앤PE, '3000억 펀드' 절반 이상 채웠다
- [LP&Earning]'백주현 CIO 3년차' 공무원연금공단, 수익률 회복 호재
- [아시아나 화물사업부 M&A]취항지별 '운항 허가' 리스크, 딜 클로징 미칠 영향은
- [아시아나 화물사업부 M&A]'KAS+아시아나에어포트', 지상조업 독점 해결책은
- 한앤코, '코오롱인더 필름 JV' 지분 80% 확보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