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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HI-유암코 컨소, STX조선해양 인수 구조는 2000억으로 최대주주 등극…지분율은 유동적

최익환 기자공개 2020-11-16 10:27:54

이 기사는 2020년 11월 13일 10:19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STX조선해양의 예비적 우선매수권자(스토킹호스)로 나선 KHI인베스트먼트-연합자산관리(유암코)가 2000억원대의 투자를 진행할 것으로 전망된다. 이를 통해 산업은행보다 높은 지분율을 확보해 최대주주에 오른 뒤 STX조선해양의 경영에 나선다는 계획이다. 다만 투자액에 따라 취득 지분율은 조정될 것으로 보여, 다른 원매자들의 인수조건이 또 다른 변수가 될 전망이다.
STX조선해양 진해조선소.(출처=STX조선해양)
13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STX조선해양의 매각을 추진하고 있는 산업은행은 KHI인베스트먼트-유암코 컨소시엄과 조만간 스토킹호스 계약을 체결할 방침이다. 현재 양측은 양해각서(MOU)를 통해 거래에 합의하고 세부 인수 조건을 논의 중이다. MOU가 체결됨에 따라 지난 9일 지면과 회사 홈페이지를 통해 다른 원매자들을 찾는 매각공고도 게재됐다.

MOU에 따라 스토킹호스 계약이 이뤄지고 다른 원매자들이 나타나지 않거나 조건이 여의치 않을 경우, KHI인베스트먼트-유암코 컨소시엄은 STX조선해양의 최대주주에 오른다. KHI인베스트먼트-유암코 컨소시엄은 최소 2000억원에서 최대 2500억원 사이의 금액을 STX조선해양의 신주에 투자하게 된다.

이를 통해 현재 STX조선해양의 지분 35.26%를 보유한 산업은행의 지분율은 20% 초반대로 떨어지고, 인수자인 KHI인베스트먼트-유암코는 최대 38%대의 지분을 확보해 최대주주에 오른다. 다만 스토킹호스 계약에서 투자금액과 기업가치가 어떻게 합의되느냐에 따라 취득 지분율은 다소 변화할 것으로 보인다.

향후 회사의 회복세가 이어질 경우 채권단 역시 출자전환해 얻은 구주를 매각하는 작업도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다만 인수자의 STX조선해양 경영과 회사 정상화에 시간이 걸린다는 점을 고려하면, 당분간 채권단 역시 최대주주의 우호지분으로 남아 선수금환급보증(RG) 등의 발급을 지원하는 역할을 지속할 것으로 보인다.

IB업계 관계자는 “KHI-유암코 컨소시엄이 삼정KPMG의 도움을 받아 인수 대상 지분율 확정 등 막판 구조 설계에 집중하고 있다”며 “유암코보다는 SI 성격이 좀 더 큰 KHI를 유암코가 자금조달로 지원하는 형태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나 업계는 KHI인베스트먼트-유암코 컨소시엄의 인수 가능성은 다른 원매자들의 제안에 달렸다고 평가하는 분위기다. 실제 스토킹호스로 선정됐다고 해도 다른 원매자들이 더 나은 조건을 제시할 경우, 이를 뒤집을만한 새 조건을 제시하지 않는 한 인수기회를 놓칠 수 있기 때문이다.

때문에 STX조선해양의 인수전에 뛰어들 새로운 원매자들은 자연스레 채권단의 구주 매입은 물론 KHI인베스트먼트-유암코 컨소시엄의 신주 투자액을 상회하는 조건을 제시할 가능성이 점쳐진다. 현재 조선기자재업을 영위하는 일부 전략적투자자(SI)들 역시 STX조선해양의 인수검토에 나선 것으로 알려지는 만큼, 당분간은 새 원매자의 등장 여부와 인수조건이 매각작업의 가장 큰 변수가 될 것으로 점쳐진다.

다른 IB업계 관계자는 “성동조선해양과 대선조선 역시 새 주인을 찾은 상황에서 STX조선해양의 매력도 역시 낮지 않다는 평가가 잠재적 원매자 사이에서 공유되고 있다”며 “새 원매자가 등장할 경우 어떤 조건을 제시하든 스토킹호스도 긴장할 수밖에 없는 상황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2013년 채권단 자율협약에 진입한 STX조선해양은 회생절차를 통해 8조원대 부채를 1조원 규모로 감축하고, 비핵심자산을 꾸준히 매각하는 등 고강도 구조조정 작업이 이어져왔다. 지난해부터 매각작업을 물밑에서 검토해오던 최대주주 산업은행은 지난 10월 회사 매각작업을 공식화하기에 이르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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