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탄 장전' 셀투인, 희귀질환 신약 개발 도전 '줄기세포 품질 평가' 플랫폼 매력, 글로벌 제약사 파트너십 기대
박동우 기자공개 2020-11-18 13:28:01
이 기사는 2020년 11월 17일 16:05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바이오 스타트업 셀투인이 최근 벤처캐피탈업계에서 확보한 30억원으로 희귀질환 치료제 개발에 뛰어든다. 다발성 경화증, 특발성 폐섬유증 등을 타깃으로 파이프라인을 넓히는 계획을 마련했다.투자사들은 우수한 줄기세포를 선별하는 플랫폼 기술에 매력을 느꼈다. 치료제의 효능을 개선하고 생산 원가를 낮추는 이점을 갖췄다고 평가했다. 이어 글로벌 빅파마들과 협력을 강화하는 행보를 접하고 셀트인의 성장 잠재력에 기대를 걸었다.
◇ 양질 줄기세포 선별 역량, 신약 유효성 검증·생산원가 절감
창업자인 강흔수 대표는 30년 가까이 의약품 개발에 매진한 인물이다. 대상 중앙연구소에서 제약팀장을 맡았고, 서울대 의학연구원에서 책임연구원을 지냈다. 항체 신약 R&D 기업인 메타볼랩을 세워 퇴행성 관절염 치료제, 노화 진단 키트 등의 파이프라인을 구축하는 데 집중한 경험도 갖췄다.
셀투인의 경쟁력은 균일한 질적 특성을 갖춘 줄기세포만 골라내 대량 생산하는 플랫폼 기술이다. 그동안 신약 개발사들은 세포 증식을 관찰하는 방식으로 세포의 품질을 판단했다. 하지만 한 달에 가까운 기간이 소요되는 한계가 있었다.
셀투인은 살아 있는 세포의 상태를 실시간으로 측정하는 데 초점을 맞춰 연구했다. 특허 물질인 'FreSH-Tracer'가 세포의 글루타치온과 반응해 형광을 띠는 원리를 접목했다.
형광을 입힌 글루타치온 변화량을 살펴 양질의 줄기세포를 가려낸다. 글루타치온은 세포의 산화를 막아주는 역할을 한다. 이러한 물질의 농도가 높은 세포는 외부에서 들어오는 활성산소의 기능을 무력화하고 신체 조직의 노화를 억제해준다.
강 대표는 서울대 의대 교수인 김인규 최고기술책임자(CTO)와 5년 전 보건복지부 연구 과제를 수행하던 중 원천 기술을 발견했다. 세포 내 산화·환원 상태를 파악할 수 있는 형광 염료를 찾아내면서 지금의 사업으로 이어졌다.
최근 투자를 단행한 오규희 어니스트벤처스 이사는 "활성화 수준이 탁월한 세포를 선별해 배양하는 플랫폼 기술은 줄기세포 치료제를 만드는 데 필수적"이라며 "신약의 유효성을 검증하고 생산 원가를 낮추는 데 기여할 것"이라고 호평했다.
◇ '다발성 경화증·특발성 폐섬유증' 임상, 일본·이스라엘 기업과 공동연구
셀투인은 이번에 조달한 자금을 파이프라인 확장에 투입할 계획이다. 우선 신경성 질환과 자가면역 질환 분야의 신약을 개발하는 데 방점을 찍었다. 의약품 라인업이 미미하기 때문에 시장을 선점하면 매출처가 활짝 열릴 것이라는 전략적 판단을 내렸다.
다발성 경화증, 이식편대숙주병, 특발성 폐섬유증를 겨냥한 치료제들은 내년에 연구자 주도 임상을 거친다. 앞서 150여건의 동물 실험을 진행해 효능을 확인했다.
퇴행성 관절염 의약품과 천식 치료제 연구는 중·장기 과제다. 고령자 가운데 다수가 병을 앓고 있는데다 의료비 지출이 꾸준히 늘어나는 영역이라는 점에서 관련 시장 진입이 필요하다는 결론을 내렸다. 서울대병원과 손잡고 2021년까지 전임상을 마무리한다.
해외 제약사와 협력에도 박차를 가한다. 일본의 고진바이오, 이스라엘 업체 셀렉트 등과 협약을 맺고 공동 연구를 수행하고 있다. 세포 맞춤형 배양 배지 개발, 조혈모세포의 품질 평가 등에 힘을 쏟는다.
강 대표는 "셀투인의 플랫폼 기술을 살려 희귀성 질환에 특화한 줄기세포 치료제를 만드는 데 공들이겠다"며 "글로벌 제약 기업들과 파트너십을 강화해 신약 개발의 패러다임을 바꾸는 회사로 입지를 굳히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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