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견건설사 재무 점검]진흥기업, 14년 만에 부채비율 100%대 진입4년째 순이익 기조로 자본 증가…총차입금 절반 '뚝'
고진영 기자공개 2020-12-01 14:13:28
[편집자주]
중견 건설사의 주요 텃밭은 수도권 외곽과 지방이다. 정부규제가 심해질수록 주택사업 타격을 가장 직접적으로 받을 수밖에 없는 곳들이다. 신규수주 확보가 힘든 환경에서 대형사까지 군침을 흘린 탓에 경쟁은 더 치열해졌다. 한때 전성기를 구가했던 중견건설사가 이제는 침체기에 도래한 것 아니냐는 위기의식도 작용하고 있다. 힘든 환경 속에서 고군분투하는 중견 건설사의 현주소와 재무적 위기 대응 상황을 더벨이 들여다봤다.
이 기사는 2020년 11월 27일 14시47분 thebell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워크아웃 졸업 2년째를 맞은 진흥기업이 부채비율 개선에 속도를 내고 있다. 3분기에는 마침내 100%대로 낮추는 데 성공했다. 부채비율이 200% 밑으로 떨어진 것은 2006년 이후 처음이다.외형은 감소세지만 4년간 순이익 기조가 이어져 꾸준히 자본금으로 쌓였고, 반대로 차입금은 줄면서 이런 성과가 가능했다는 평가다.
효성그룹 계열인 진흥기업은 2008년 조현준 회장 주도로 그룹에 편입됐다. 931억원을 투입한 과감한 베팅이었다. 건설업 확장 시너지를 노리고 바이아웃을 단행했지만 건설경기 침체로 빛을 보지 못했다. 인수 이듬해인 2009년 영업이익이 적자로 돌아섰으며 순손실은 1500억원에 이르렀다. 2011년에는 완전자본잠식 상태에 빠져 워크아웃에 들어갔다.
상황이 나아지기 시작한 것은 2014년부터다. 주택사업에 집중하는 전략이 효과를 보며 실적 반등에 성공했고 2017년에는 순이익을 내며 흑자 전환(218억원)을 이뤄냈다. 2009년부터 이어지던 순손실의 고리를 8년 만에 끊었다.
2018년에도 당기순이익 60억원을 거둬 흑자 기조를 유지했다. 매출 역시 반등해 모처럼 희망적인 상황이 만들어졌다. 2018년 말에는 마침내 채권단이 공동관리 절차 종료를 결의하면서 워크아웃 7년 만에 졸업을 알렸다.
2019년의 경우 경영진에 변화가 있었다. 그해 4월 수장을 김동우 전 대표에서 ㈜효성 지원본부장 출신인 노재봉 대표로 교체했으며 한달 뒤 이주익 대표를 새로 선임해 공동대표체제를 구축했다. 이 대표는 고려개발 대표이사를 역임했던 인물이다.
대표를 교체한 첫해인 2019년에도 진흥기업은 순이익 203억원을 냈고 올해 3분기의 경우 83억원으로 규모가 줄기는 했으나 흑자를 이어갔다. 작년, 재작년 미분양 상태에 있던 사업지들이 정리되면서 현금흐름에 긍정적 역할을 했다.
순이익이 꾸준히 쌓인 덕분에 자본잠식에서도 벗어났다. 2016년만 해도 진흥기업은 자본총계가 마이너스 100억원 납입자본금은 769억원으로 자본잠식률이 113%에 달했다. 하지만 2017년 자본총계가 758억원(납입자본금 733억원)으로 플러스 전환했고 이후로도 매년 늘어 올 3분기 1057억원을 기록했다.

자본총계의 증가는 자연히 부채비율 개선으로 이어졌다. 2018년 364.7%에서 2019년 234.5%로 낮아졌고 올 3분기에는 191.3%까지 줄었다. 2006년 185%를 기록한 이후 14년 만에 100%대를 나타냈다.
자본이 늘었을 뿐 아니라 부채총계 자체도 크게 줄어들어 부채비율 하락에 기여했다. 3분기 진흥기업의 부채총계는 2022억원으로 2010년 이래 가장 적었고 지난해 연말(2284억원)과 비교하면 11.5% 정도 내렸다.
특히 같은 기간 유동부채가 1490억원 수준에서 1270억원 정도로 축소됐다. 단기차입금이 117억원에서 58억원으로 대폭 감소한 영향이 컸다. 단기차입금은 건설공제조합으로부터 빌린 담보대출 1건으로 이뤄졌으며 이자율은 1.14%다.
장기차입금은 지난해 말과 비슷한 수준으로 유지됐으며 유동성장기부채, 단기차입금 등을 합친 총차입금은 134억원에 그쳐 지난해 3분기(241억원)의 절반 수준으로 줄었다.
이같은 진흥기업의 재무활동을 이끄는 임원은 경영지원실장인 김성일 상무다. 이밖에 지주사 ㈜효성의 재무본부장으로 CFO를 맡고 있는 김광오 부사장이 2017년부터 진흥기업의 사내이사에 올라 있다.
진흥기업 관계자는 "재무는 대표 지휘 하에 김성일 상무가 총괄하고 있으며 김광오 부사장은 이사회 활동을 통해 경영에 관여 중"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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