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롯데뉴욕팰리스, 국내 유동화 시장서 외화 마련 3619만달러 대출, 400억원 ABCP로 탈바꿈…호텔롯데 자금보충 확약

피혜림 기자공개 2020-12-02 09:23:05

이 기사는 2020년 12월 01일 14:10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호텔롯데의 '뉴욕 팰리스 호텔'이 국내 유동화 시장을 활용해 외화 조달에 나섰다. 국내 시장에서 원화 자산유동화기업어음(ABCP)를 발행하고 이를 재원으로 달러화를 차입하는 구조다.

특수목적회사(SPC) '스마트지엠제팔차주식회사'는 1일 405억원 규모의 ABCP를 발행했다. 만기는 354일이다.

기초자산은 뉴욕 팰리스호텔 대출채권이다. 스마트지엠제팔차주식회사가 발행한 ABCP 대금으로 뉴욕 팰리스호텔은 3619만 9095달러 가량의 대출을 받는다. 한화 기준 400억원에 상당하는 규모다.

기초자산인 대출채권 만기는 2023년 12월 1일로, 3년물이다. 해당 만기일까지 ABCP는 주기적으로 차환 발행된다. SPC는 달러·원화간 환율 변동 위험을 고려해 우리은행과 통화스왑계약을 체결했다.

모회사인 호텔롯데가 자금보충 확약에 나서 차환 안정성을 높였다. 차환 발행이 이뤄지지 못하는 등 유동화증권 상환금이 부족하게 될 경우 호텔롯데의 후순위 대여로 자금이 보충된다. 해당 ABCP가 'A1(sf)' 등급을 받은 배경이다.

다만 호텔롯데의 장기 신용등급이 A+ 이하로 떨어질 경우 뉴욕 팰리스 호텔은 ABCP를 조기상환 하거나 추가 가산금리를 적용해야 한다.

현재 호텔롯데 신용등급은 'AA0'와 'AA-' 스플릿 상태로, 해당 기준까지는 1 노치(notch) 가량의 여유밖에 없다. AA0를 부여 중인 한국기업평가는 '부정적' 아웃룩을, NICE신용평가는 등급 하향 검토 대상에 등재해 신용도 하락 가능성을 드러내고 있다.

뉴욕 팰리스 호텔이 이번 자금 마련에 나선 건 운영 자금과 기존 대출 상환 등을 위해서다. 이번에 체결한 대출약정은 총 8144억 7963만달러로, 엔팔레스와 스마트지엠제팔차가 각각 4525만 8868달러(Facility A), 3619만 9095달러(Facility B)씩 담당한다.

뉴욕 팰리스 호텔은 2015년 호텔롯데가 9000억원에 매입한 뉴욕 랜드마크 호텔이다. 909개에 달하는 객실을 바탕으로 롯데호텔이 보유한 해외 호텔 중 가장 큰 규모를 자랑하고 있다. 다만 올해 코로나19 여파 등으로 직원을 대량 일시 해고하는 등 긴축 경영에 나서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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