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래재개 노리는 코스닥사]엔지스테크널러지에 베팅한 다산네트웍스, 재개 촉각보유 CB 전환권 행사 이어 증자까지, 다음달 개선기간 종료
김인엽 기자공개 2025-04-07 08:28:32
[편집자주]
코스닥에는 위기에 빠져있는 상장사가 도처에 있다. 지배구조, 외부감사, 재무상태 등 다양한 변수로 거래 정지되거나 상장폐지 위기에 빠진 곳들이다. 급한 불을 끄고 본업을 정상 궤도에 올려 한국거래소로부터 합격점을 받는게 관건이다. 더벨이 벼랑 끝에 몰린 상장사의 기회 요인과 리스크를 함께 짚어본다.
이 기사는 2025년 04월 02일 15시34분 thebell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코스닥 상장사 엔지스테크널러지가 최대주주의 지원 아래 지난해 흑자 전환에 성공했다. 형식적 상장폐지 사유를 모두 해소한 가운데 오는 5월 개선기간 종료를 앞두고 거래 재개 가능성에 시장의 관심이 쏠린다.엔지스테크널러지의 주식 거래는 2021년 4월 정지됐다. 2020년 사업연도의 재무제표가 감사의견 '거절'을 받아 형식적 상장폐지 사유가 발생한 탓이다. 이후 엔지스테크널러지는 2020년 재무제표에 대해 적정 의견을 받아냈지만, 2021~2022년 재무제표에 감사의견 '거절'이 표명되면서 거래정지는 유지됐다.
외부감사인은 2022년 사업연도의 재무제표에 대해 "52억원의 영업손실과 94억원의 당기순손실이 발생했고 유동부채가 유동자산을 226억원 초과하고 있다"며 거절 이유를 설명했다. 2021년 사업연도의 재무제표 역시 비슷한 이유로 감사의견이 거절된 바 있다.
다산네트웍스가 구원투수로 나선 건 2024년 4월 12일이다. 앞서 투자한 120억원의 10회자 전환사채(CB)의 전환청구권을 행사해 엔지스테크널러지의 최대주주가 됐다.
당시 엔지스테크널러지는 2023년 사업연도의 재무제표에 대해 적정 의견을 받아내 상장적격성 실질 심사에 돌입한 상태였다. 코스닥시장 상장규정은 감사의견 상장폐지 사유가 발생한 후 차기 감사보고서에서 감사의견 적정이 나오면 상폐 사유가 해소된 것으로 규정하고 있다.
이후 기업심사위는 엔지스테크널러지에 오는 5월 14일까지 개선기간을 부여했다. 엔지스테크널러지는 개선 계획서를 제출했고 최대주주에 오른 다산네트웍스는 거래 재개를 위한 경영 정상화에 나섰다. 먼저 알짜 자회사인 기계장치 제조사 디엠씨의 지분 일부를 엔지스테크널러지에 넘겼다.
이를 위해 다산네트웍스는 제3자배정 유상증자를 통해 229억원을 추가 투자했고 엔지스테크널러지는 해당 자금을 활용해 다산네트웍스로부터 디엠씨 지분 49%를 양수했다. 사실상 자금 유출 없이 계열사 지분을 확보한 셈이다.
엔지스테크널러지는 지난해 별도기준 디엠씨를 통해 11억원의 지분법이익을 올렸다. 같은 해 당기순이익(32억원)의 34%에 해당한다.
또 다산네트웍스가 엔지스테크널러지에 직접 수주 주문을 내기도 했다. 지난해 9월과 12월 엔지스테크널러지에 총 15억원 규모의 'OTA 소프트웨어 솔루션'을 주문했다. 지난해 매출액(111억원)의 13%에 해당하는 수치다.
최대주주의 지원 속 엔지스테크널러지는 지난해 4분기 호실적을 기록했고 연간으로도 흑자 전환에 성공했다. 지난해 매출액(111억원)은 전년(49억원) 대비 2배 늘었다. 또 영업이익은 같은 기간 마이너스(-) 29억원에서 17억원으로 전환했다. 3분기까지만 해도 4억원의 영업적자를 냈던 점을 감안하면 고무적 성과다.

엔지스테크널러지는 다음달 14일 개선기간이 종료되는 대로 거래소에 개선계획 이행 내역서를 제출할 예정이다. 거래소는 제출일로부터 20영업일 내에 기업심사위원회를 열고 엔지스테크널러지의 상장폐지 여부 또는 추가 개선기간 부여 여부를 판단한다.
더벨은 엔지스테크널러지 측에 거래 재개 전망과 향후 계획에 대해 묻기 위해 대표 번호로 수차례 연락했으나 답변을 들을 수 없었다. 다만 최대주주인 다산네트웍스의 IR 담당자와는 통화할 수 있었다.
이 담당자는 "엔지스테크널러지의 거래 재개 혹은 실패에 따른 구체적 계획은 없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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