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VC 팔로우온 투자파일]SV인베스트, '명품커머스' 엔코드 영토확장 촉진올해 50억 실탄 지원, '유통 밸류체인' 잠재력 베팅
박동우 기자공개 2020-12-08 08:06:59
[편집자주]
벤처투자 활황이 그칠줄 모르고 있다. 유동성이 풍부해지면서 연간 벤처투자 규모는 4조원을 훌쩍 넘었다. 일시에 유동성이 풀리면서 벤처기업 몸값도 덩달아 올랐다. 유례없는 현상에 벤처캐피탈의 투자 방정식도 바뀌고 있다. 여러 기업에 실탄을 대기 보다는 똘똘한 투자처에 잇따라 자금을 붓는 팔로우온이 유행이다. 성공할 경우 회수이익 극대화가 보장되는 팔로우온 투자 사례를 살펴본다.
이 기사는 2020년 12월 07일 15시25분 thebell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SV인베스트먼트는 명품 커머스 플랫폼을 운영하는 스타트업 '엔코드'가 사업 영토를 넓힐 수 있도록 촉진자 역할을 도맡았다. 올해 상하반기 지원한 실탄은 누적 50억원이다. 상품 유통 밸류체인에서 혁신을 이룬 대목이 투자 매력으로 통했다.엔코드는 2015년 출범한 명품 판매 전문 업체다. 조직의 기틀을 잡은 정준영 대표는 미국 버클리대 유학 시절 '온라인 직구 플랫폼'을 운영한 경험이 있다. 이탈리아제 고급 의류·잡화를 구매를 대행하면서 패션 분야를 향한 관심이 커졌다.
옛 경력을 밑천 삼아 전자상거래 앱인 '디코드'를 선보였다. 브랜드 제품이 시판되기 전에 주문하는 '프리오더(pre-order)' 개념을 적용했다. 상품 수요를 미리 파악하는 이점 덕분에 정식 출시가보다 저렴한 수준으로 소비자들을 끌어들였다.
엔코드와 SV인베스트먼트가 접점을 이룬 건 올해 초로 거슬러 올라간다. 디코드 앱을 애용하던 심사역이 시리즈A 라운드 추진 소식을 접했다. 국내에서 처음으로 선주문 중심의 커머스 플랫폼을 구현한 역량에 깊은 인상을 받았던 터라 그는 주저하지 않고 딜(Deal)을 검토했다.
물량을 수급하는 밸류체인을 단순화한 비결이 돋보였다. 1차 벤더인 대형 부티크(명품 전문점)나 쇼룸 등에서 최신 의류·잡화를 바로 소싱하는 방식로 경쟁사 대비 30% 높은 마진율을 실현했다. 2019년 3분기 이후 손익분기점(BEP)을 넘긴 실적에도 주목했다. 유통 비용 절감 노력과 매출·영업익 등의 개선을 살핀 뒤 성장세를 이어갈 거라는 확신을 품었다.
SV인베스트먼트는 올해 3월 30억원을 베팅하며 엔코드의 2대 주주 지위에 올랐다. 'Gap-Coverage 펀드 3호'(약정총액 1010억원)와 '3-1호'(578억원)로 신주와 구주를 사들였다.
엔코드는 시리즈A 라운드를 마무리한 뒤 마케팅과 인재 영입에 공을 들였다. 외부 자금 조달을 성사한 덕분에 올해 상반기 실적 흑자를 올리는 저력을 발휘했다. 같은 기간 거래액도 전년 동기대비 5배 이상 불어났다.
경영 상황을 눈여겨본 SV인베스트먼트는 후속 투자를 단행했다. 엔코드가 발행한 상환전환우선주(RCPS)를 20억원어치 인수하는 방식이다. 해외 시장 개척을 노리는 전략이 적절한 접근이라고 봤기 때문에 팔로우온을 결정했다.
벤처캐피탈의 지원을 발판 삼아 엔코드는 내수 시장을 넘어 해외로 사업을 확장할 채비에 나선다. 우선 물량 처리 부문의 스케일업(scale-up)을 추진한다. 유럽에 물류 센터를 구축해 상품을 중간 적재하는 기지로 삼는다.
일본 시장 공략도 바라보고 있다. SV인베스트먼트는 엔코드가 외국 영업 기반을 닦는 데 물밑에서 도움을 줄 것으로 보인다. 아시아를 타깃으로 역외펀드를 운용한 노하우와 탄탄한 인력·기업 네트워크를 활용한다.
SV인베스트먼트 관계자는 "엔코드는 직접 물량을 수급하는 방식으로 혁신을 이뤄냈기 때문에 앞으로 성장세가 기대되는 스타트업"이라며 "사업을 촉진하는 역할을 충실히 하면서 세심한 지원을 아끼지 않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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