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행경영분석]'자본잠식 완화' 케이뱅크, BEP 돌파는 언제쯤증자 힘입어 자본잠식률 40%, BIS비율 25%대 개선…흑자 전환은 당분간 어려워
이장준 기자공개 2020-12-10 07:57:43
이 기사는 2020년 12월 09일 09:21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케이뱅크가 BC카드의 유상증자에 힘입어 자본잠식을 상당 부분 완화한 것으로 나타났다. 다만 한동안 중단했던 영업을 재개한 지 얼마 지나지 않아 당분간은 적자가 지속될 전망이다. '대출평잔' 효과가 나타나 손익분기점(BEP)을 넘기려면 1~2년은 더 소요될 것으로 보인다.9일 금융권에 따르면 케이뱅크의 9월 말 기준 자본총계는 5240억원, 자본금은 9017억원으로 집계됐다. 이를 바탕으로 계산한 자본잠식률은 41.9%를 기록했다. 3개월 전까지만 해도 자본잠식률이 68.4%에 달했던 걸 고려하면 상당 수준 개선됐다.
자본잠식은 적자가 지속되며 이익잉여금이 바닥나고 납입자본금까지 침식하는 상황을 말한다. 케이뱅크는 지난해 6월부터 줄곧 자본잠식률이 50%를 웃돌았다.
상장사의 경우 자본잠식률이 50% 이상에 달하면 관리종목 지정사유가 된다. 케이뱅크는 비상장사라 해당 사항은 없지만 그만큼 자본적정성이 위태로웠다는 걸 의미한다. 이로 인해 1년 가량 대출을 내주지 못하는 '개점 휴업' 상태를 이어왔다.
7월 케이뱅크는 BC카드를 구원투수로 맞았다. BC카드는 무의결권 전환주식을 포함해 신주를 인수하며 케이뱅크에 3966억원을 투입, 우리은행을 대신해 최대주주(34%)로 올라섰다. 여기 힘입어 케이뱅크의 자본잠식률은 2018년 말 이래로 가장 낮아졌다.
잠시 한숨 돌렸지만 여전히 부분자본잠식 상태다. 아울러 당분간 적자 기조가 이어질 전망이다. 올 들어 3분기까지 703억원의 순손실을 기록했다. 1년 전 742억원과 비교하면 소폭 줄어든 정도다.
대출 자산 증대에 따른 평잔 효과가 나타나려면 시간이 필요한데 일반관리비 등 지출은 재무제표상 즉각 반영된다. 6월 말 1조2591억원이었던 케이뱅크의 총여신은 3개월 새 2조1060억원까지 늘어났다. 같은 기간 일반관리비도 277억원 증가했다.
케이뱅크 관계자는 "은행업 특성상 예대마진이 주요 수익원인 만큼 본격적으로 수익이 나려면 자산 성장이 동반돼야 한다"며 "대출영업을 1년 넘게 쉬다가 7월 중순께 본격적으로 재개했다"고 밝혔다.
케이뱅크는 흑자 전환 이후 손익분기점을 돌파하기까지 앞으로 1~2년은 소요될 것으로 보고 있다. 2023년 상장을 목표로 로드맵을 구상한 만큼 자본잠식은 그전까지 털어내야 할 과제다.
금융권 관계자는 "일본에서도 10여개 인터넷전문은행들이 손익분기점을 넘기는 데 5~6년은 걸렸다"며 "케이뱅크도 한번 흑자로 돌아서면 쌓인 자산을 토대로 안정적으로 수익을 낼 수 있다"고 말했다.
앞선 증자를 통해 케이뱅크의 자본비율은 개선세가 두드러졌다. 6월 말 10.2%였던 BIS기준 총자본비율(BIS비율)은 3개월 새 25.9%로 급등했다. 증자 규모가 4000억원 수준이었는데 BIS비율이 2배 넘게 개선된 건 그만큼 영업자산 규모가 작았기에 가능했다.
3개월 전만 해도 은행권에서 '꼴찌'였던 BIS비율이 단숨에 '1등'으로 올라섰다. 바젤Ⅲ 신용리스크 개편안을 선제 도입하면서 상당수 시중은행·지방은행의 BIS비율이 올랐으나 여기 미치진 못했다. 다음으로 BIS비율이 높은 부산은행(19.11%)과도 격차가 상당하다. 케이뱅크는 조기 도입을 신청하지 않아 2023년부터 바젤Ⅲ 최종안을 시행하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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