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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스닥 CB 프리즘]스맥, 주가 변동 '딜레마'…지배력 고민미전환 물량, 최대주주 측 지분율 육박…주담대 부담도

임경섭 기자공개 2020-12-10 11:39:18

[편집자주]

전환사채(CB)는 야누스와 같다. 주식과 채권의 특징을 모두 갖고 있기 때문이다. 따라서 기업의 지배구조와 재무구조에 동시에 영향을 미칠 수 있다. CB 발행 기업들이 시장에서 많은 관심과 주목을 받고 이유다. 주가가 급변하는 상황에서는 더 큰 경영 변수가 된다. 롤러코스터 장세 속에서 변화에 직면한 기업들을 살펴보고, 그 파급 효과와 후폭풍을 면밀히 살펴보고자 한다.

이 기사는 2020년 12월 08일 16:11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공작기계 제조업체 '스맥'의 지배력 약점이 부각되면서 주가 변동에 따른 고민이 커지고 있다. 6회차 전환사채(CB)의 미전환 물량이 특수관계자를 포함한 최대주주 측 지분율에 육박해 주가 상승에 따른 전환청구권 행사로 지배력 하락이 우려되기 때문이다. 반면 보유 주식의 대부분이 대출의 담보로 잡혀있어 주가 하락시 담보 가치 하락으로 이어질 수 있어 딜레마에 빠졌다는 분석이다.

8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에 따르면 스맥의 6회차 CB 9억원에 대해 전환청구권이 최근 행사됐다. 전환가액은 2045원으로 신주 44만97주가 발행됐다. 발행주식총수 대비 1.48%에 달하는 물량이다.

주목할 부분은 5회차 CB가 모두 소진된 데 이어 6회차 CB에서도 전환청구권 행사가 이어지고 있다는 점이다. 지난해 12월 30일 처음 전환권이 행사된 이후 지난 6월 말까지 33억원가량이 주식으로 전환됐고 신주 155만6139주가 발행됐다. 최근에도 전환청구권 행사에 따른 주식 전환이 이어지고 있다.

이는 지난달 스맥의 주가가 2100원을 넘어서는 등 상승하면서 전환가액을 넘어선 탓이다. 6회차 CB는 2018년 12월 130억원 규모로 발행했다. 이후 전환가액은 조정을 거치면서 최초 발행가액 2921원에서 리픽싱 한도인 2045원까지 하락했다. 스맥의 주가가 2000원 안팎에서 오르내리는 경향을 보이다가 최근 상승하면서 투자자들이 전환청구권 행사에 나선 것이다.


스맥 최대주주는 이지운 씨와 이다원 씨로 올해 9월 말 기준 지분 5.69%씩 보유하고 있다. 2016년 이효제 전 회장 별세 이후 전은진 회장과 두 딸에게 승계가 완료됐다. 이후 이지운 씨와 이다원 씨가 신주인수권을 행사, 최대주주에 올랐고 전 회장은 올해 보유 주식 일부를 증여하는 등 지분율을 낮추고 있다.

눈길을 끄는 점은 최대주주의 지분율이 부족한 탓에 주가 변동에 따른 리스크다. 주가 상승에 따른 전환청구권 행사가 특수관계자 포함한 최대주주 측 지분율을 희석하는 탓이다. 6회차 CB에 대한 전환청구권 행사로 올해에만 200만주가량이 새로 발행됐다. 올해 9월 말 기준 주식총수의 7%에 가까운 물량이다.

특히 6회차 CB의 경우 83억원에 달하는 미전환사채가 남아있다. 주식으로 전환될 경우 특수관계자 지분율(15.79%)에 육박하는 13.75% 달하는 신주가 발행된다. 지배력 약화와 함께 시장에 영향을 줄 수 있는 상당한 물량이다.

주가가 하락해도 부담이다. 이지운 씨와 이다운 씨는 승계와 지배력 안정화 과정에서 주식담보대출을 활용했는데, 현재 보유한 주식 대부분을 담보로 제공하고 있다. 지난해 대비 올해 주가가 하락하면서 담보 가치가 하락했고, 이를 보완하기 위해 담보 주식 수를 늘렸기 때문이다. 지난해 9월 이지운 씨와 이다원 씨가 신한투자증권과 계약을 체결할 당시에는 지분 2.8%와 2.33%에 불과했지만 올해 5.32%와 4.43%로 상승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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