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말에도 싸늘한 스팩 투심…'안전 투자처' 매력 시들 [Market Watch]청약 미달, 상장 철회 잇달아…글로벌 열풍과 대조
최석철 기자공개 2020-12-11 13:20:57
이 기사는 2020년 12월 10일 07시03분 thebell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신규 상장하는 스팩(SPAC)을 향한 싸늘한 투심이 연말까지 지속되고 있다. 기관 수요예측에서 미청약을 기록하거나 상장 일정을 뒤로 미루는 사례가 반복되고 있다. 잠잠해지는 듯 했던 공모주 열풍이 연말에 다시 불면서 스팩의 매력이 여전히 부각되지 못하고 있다는 분석이다.9일 증권업계에 따르면 유안타7호스팩은 10~11일 양일간 기관 수요예측을 진행한다. 공모주식수는 435만주, 모집총액은 87억원이다.
다만 올해 스팩에 대한 저조한 관심이 연말까지 지속되고 있다는 점이 부담으로 작용하고 있다. 앞서 지난 7~8일 기관 수요예측을 진행한 유안타8호스팩은 9일 철회신고서를 제출했다. 예상보다 저조한 경쟁률에 재도전 시기를 조율하는 것으로 보인다.
유안타증권의 스팩뿐 아니라 11월 말 이후 신규 상장을 추진한 다른 스팩 역시 기관 수요예측에서 청약 미달을 기록하는 등 부진한 성적표를 받았다.
12월 초 수요예측에 나선 상상인이안스팩3호은 경쟁률이 0.68대 1에 그쳤다. 10월 한 차례 철회했다가 다시 나선 도전이지만 미청약을 기록했다. 일반투자자의 미청약 물량을 기관투자자에 배정한 뒤 최종 발생한 실권주는 주관사가 인수하는 방향으로 증권 발행을 마무리할 것으로 예상됐다.
마찬가지로 9월에 이어 12월에 두 번째 도전에 나선 에이치엠씨아이비제5호스팩 역시 기관 수요예측에서 경쟁률 1.964대 1을 기록하는 데 그쳤다. 이 밖에 DB금융스팩8호(1.41대 1), NH기업인수목적18호(2.59대 1) 등도 기관 수요예측에서 미청약 우려를 간신히 떨쳐내는데 그쳤다.
11월 중순 이후 코스피지수가 사상 최고치를 기록하고 명신산업 등 중소형 공모주가 ‘따상’을 기록하는 것과 달리 스팩에 대한 관심은 여전히 싸늘한 모습이다. 신규 상장하는 스팩은 매년 수십대 1의 경쟁률을 기록하며 준수한 성적을 거뒀지만 유독 올해 고전을 면치 못했다.
코로나19 재확산으로 불확실성이 여전한 만큼 안전 투자처로 꼽히는 스팩의 매력이 부각될 것으로 전망됐지만 사뭇 다른 양상이다.
반면 미국에서는 올해 스팩 상장이 급증했다. 시장조사업체 리피니티브에 따르면 올해 스팩 190곳이 미국 증시에 상장했다. 지난해 상장한 스팩(59곳)의 3배다. 모집총액 역시 지난해의 4배를 넘는 630억 달러로 집계됐다. 코로나19로 확대된 자본시장의 불확실성이 고스란히 반영됐다는 평가다.
상대적으로 미국 등과 비교해 한국에서 코로나19 확산세가 더뎠던 만큼 투자자의 경계심이 덜했다는 평가다. 또 실물 경기와 무관하게 주식시장에 유동성이 몰리면서 상대적으로 짧은 기간에 투자 회수를 원하는 수요가 커졌다는 분석도 제기된다.
IB업계 관계자는 “미국의 경우 장기간 관련 제도가 유지되면서 스팩이 유망 기업이 찾는 자금조달 수단으로 확실히 자리매김했다”며 “상대적으로 국내는 역사가 짧아 소형사가 주로 스팩합병하는 사례가 많다는 점도 투자자의 외면을 받는 요인”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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