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FO 워치]3년반만에 CFO 부사장 탄생, 삼성重 재무구조 개선 이뤄낼까배진한 CFO 전무에서 부사장 승진...3분기 연결 부채비율 200%대
조은아 기자공개 2020-12-14 08:05:46
이 기사는 2020년 12월 10일 15시25분 thebell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삼성중공업에서 3년6개월 만에 부사장 직급 CFO(최고재무책임자)가 나왔다. 배진한(사진) 전무가 부사장으로 승진하면서다. 배 부사장은 9일 삼성중공업 임원인사에서 유일하게 부사장 승진 명단에 올랐다.삼성중공업은 최근 몇 년 동안 극심한 불황 속에서 최소한의 임원인사를 실시하고 있다. 2018년엔 아예 부사장 승진자가 없었고 지난해와 올해는 각각 부사장 1명씩만 나왔다. 배 부사장의 어깨는 무거울 것으로 보인다. 삼성중공업의 재무건전성이 좀처럼 회복되지 못하고 있는 탓이다. 삼성중공업은 올해 역시 적자가 확실시되는 등 실적 개선도 요원하다.

2018년부터 현재까지 경영지원실장을 맡고 있으며 전무 승진 3년 만에 부사장에 올랐다. 입사 이후 꾸준히 재무 관련 부서에 몸담은 재무통이다.
삼성중공업의 재무지표는 좀처럼 회복세를 타지 못하고 있다. 삼성중공업의 3분기 총차입금은 5조원 가량으로 지난해 말보다 1조2000억원 증가했다. 같은 기간 순차입금 규모는 7000억원 늘어난 3조6000억원을 기록했다.
9월 말 기준 현금성자산은 1조4800억원이다. 지난해 말 9160억원에서 5600억원 이상 늘어났지만 순차입금과 총차입금 증가폭이 훨씬 컸다. 차입금 의존도도 높아졌다. 3분기 말 연결기준 차입금의존도는 37.1%, 단기 차입금의존도는 26.3%로 1년 전보다 각각 12.2%포인트, 6.6%포인트 높아졌다.
3분기 말 연결기준 부채비율도 208.6%에 이른다. 삼성중공업의 부채비율이 200%대를 넘긴 건 2015년(305.6%) 이후 처음이다. 삼성중공업은 2016년과 2018년 두 차례에 걸친 2조5000억원 규모의 유상증자를 통해 부채비율을 110%대까지 낮추는 등 상당한 재무개선을 이뤄냈으나 부채비율이 다시 높아지고 있다.

삼성중공업은 유동성 확보를 최우선 순위로 두고 자금 조달에 주력하고 있다. 올들어서만 여섯 차례 사모채를 발행했다. 총액은 2240억원에 이른다. 사모채 외에 기업어음(CP)도 적극 발행하고 있다.
삼성중공업은 2016년 이후 공모채 시장에 발길을 끊었다. 조선업황이 나빠지면서 신용등급이 저하된 탓이다. 현재 삼성중공업은 단기 신용등급만 A3+를 보유하고 있다.
실적 개선이 요원한 탓에 현금창출력도 개선되지 않고 있다. 삼성중공업은 2015~2019년 5년 연속으로 영업손실을 봤는데 이 기간 누적 적자가 3조1991억원이다. 올해도 3분기까지 영업손실 7690억원을 만큼 6년 연속 적자를 볼 가능성이 높다.
한국기업평가는 8월 “대규모 손실과 운전자본 증가로 부채비율이 상승하고 차입금이 증가하는 등 재무안정성이 저하됐다”며 “두 차례의 유상증자를 통해 구현한 재무구조 개선 효과가 상당부분 희석됐다”고 평가했다.
앞으로 재고자산으로 보유하고 있는 드릴십 매각 여부가 재무건전성에 큰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 삼성중공업은 5척의 드릴십을 재고자산으로 들고 있는데 2분기에만 드릴십 관련 평가손실 4540억원을 봤다. 삼성중공업은 현재 드릴십 매각을 위한 협상을 진행 중이다.
다만 모든 재무지표가 악화된 건 아니다. 위안거리도 있다. 3분기 자금수지가 2000억원 흑자로 돌아섰고 4분기 역시 흑자 기조가 유지될 것으로 전망된다. 다만 연간으로는 여전히 7000억원 적자를 보고 있다.
수주잔고도 다시 200억달러를 넘겼다. 올해 하반기 내내 200억달러 아래를 밑돌던 수주잔고는 11월 말 기준 212억달러로 반등하는 데 성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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