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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융지주 해외은행 실적 점검]흑자 기조 이어간 KB미얀마은행, 웃지 못하는 이유KB미얀마 순이익 51% 증가…KB마이크로파이낸스는 적자 전환

조은아 기자공개 2025-04-08 12:42:57

이 기사는 2025년 04월 04일 13시23분 thebell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KB미얀마은행이 2023년 처음으로 연간 흑자 전환에 성공한 데 이어 지난해에도 성장세를 이어갔다. 법인 설립 4년여 만에 완전히 정상화 궤도에 들어선 것으로 보인다. 반면 또 다른 미얀마 소재 계열사인 KB마이크로파이낸스 미얀마법인은 지난해 다시 적자로 돌아섰다. 흑자와 적자를 큰 폭으로 오가며 좀처럼 자리를 잡지 못하는 모양새다.

◇KB미얀마은행 흑자 기조 이어가, KB마이크로파이낸스는 적자 전환

4일 KB국민은행에 따르면 KB미얀마은행은 지난해 52억원의 순이익을 거뒀다. 전년 35억원에서 51%나 증가했다. 외형 역시 성장했다. 지난해 영업수익 123억원으로 전년 74억원 대비 67%나 급증했다.

규모는 작지만 해외법인의 정상화는 언제 들어도 매우 반가운 소식이다. 국민은행은 국내에 압도적인 소매금융 인프라를 구축하고 있는 것과 달리 해외에선 경쟁사 대비 존재감이 약하기 때문이다. KB미얀마은행은 상대적으로 늦게 글로벌 사업에 속도를 내고 있는 국민은행의 주요 전진기지이기도 하다.

국민은행은 2020년대 들어 인도네시아, 캄보디아와 함게 미얀마를 주요 공략 지역으로 삼았다. 2020년 미얀마가 은행업 3차 개방에 나서자 KB미얀마은행을 설립했다. 다른 동남아시아 국가와 비교해 개방 시점이 늦는 만큼 KB미얀마은행이 치열한 경쟁에 노출되지 않고 성장가도를 달릴 것으로 기대를 모았다.

KB미얀마은행은 설립 이듬해인 2021년 순손실 30억원을 기록했다. 설립된 지 얼마 되지 않아 미얀마 군부가 국가비상사태를 선포한 영향을 받았다. 또 코로나19 팬데믹이 예상보다 오래 지속되면서 신규 영업도 쉽지 않았다.

KB미얀마은행은 현지에 진출해 있는 한국 기업과 근로자 대상 영업을 강화하며 적자 폭을 줄여 나갔다. 2022년 순손실 규모를 13억원으로 줄였고 2023년엔 첫 흑자 전환에 성공했다. 국가비상사태가 선포되는 등 악재 속에 일군 쾌거다. 올해 들어서도 영업수익과 순이익이 모두 늘어나며 사실상 정상화 궤도에 완전히 들어선 것으로 보인다.


반면 KB마이크로파이낸스는 지난해 25억원의 순손실을 냈다. 2023년 순이익 4억원을 내며 흑자로 돌아섰지만 1년 만에 다시 적자 전환했다. KB마이크로파이낸스는 설립 이후 적자와 흑자를 오가고 있다. 부침이 상당한 편이다.

KB마이크로파이낸스는 2017년 설립된 소액대출 전문회사다. 보통 국내 은행들은 신흥국에 진출할 때 은행업 진출의 시간적인 공백을 메우고 본격적인 금융업을 준비하는 단계로 마이크로파이낸스 사업을 먼저 시작한다. KB마이크로파이낸스는 일반 소액대출은 물론 미얀마 건설부의 주거환경 개선 정책에 발맞춰 주택을 개량하거나 신축할 때 소액대출을 해주는 쪽에 초점을 맞춰 출범했다.

◇지속된 저성장, 국가비상사태도 연장 거듭

올해 미얀마 경제 성장이 둔화될 것으로 전망되는 점은 두 곳 모두에게 큰 악재다. 세계은행은 미얀마에서 지속적인 저성장 기조가 이어질 것으로 분석했다. 지난해 실질 GDP는 2%대 성장에 그친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특히 2021년 이후 계속되고 있는 외국인 투자 부진과 무역수지 적자 기조는 2025년에도 계속될 것으로 전망된다.

국가비상사태 역시 당초 지난해 7월에 종료될 예정이었으나, 미얀마 현 정부에서 정세 불안정을 사유로 국가비상사태 기간을 6개월 연장했고, 올해 1월에도 또 6개월 연장했다. 당초 예정돼 있던 총선 역시 2025년 10월경으로 연기됐으며 최근 강진 발생으로 대규모 피해도 발생했다.


KB미얀마은행은 미국 및 서방국가의 제재 확대 가능성 탓에 다소 보수적인 영업전략을 가져간다는 계획이다. 각종 리스크에서 상대적으로 자유로운 우량 한국계 기업 위주로 영업을 추진하는 방향도 검토 중이다.

KB마이크로파이낸스는 올해 연체 사후관리를 강화하고 특수채권을 집중 회수하는 등 건전성 관리를 통해 수익성을 확보한다는 계획이다. 또 현지 국가비상사태 상황을 감안해 탄력적으로 대출자산을 관리하고 포트폴리오도 조정해 대출자산 규모를 유지한다는 전략 역시 세워뒀다.

효율적인 인력 및 영업점(통폐합·이전) 운영으로 비용 절감도 지속 추진한다. 현재 KB마이크로파이낸스는 미얀마에 소규모 점포를 포함해 모두 21개의 점포를 두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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