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모운용사 이사회 분석]르네상스, 3인 이사회 공통분모 '가치투자 매니저'이건규·정규봉 공동 대표 중심 소유·경영 '전권'…이사진이 리스크 통제
정유현 기자공개 2020-12-15 13:04:17
[편집자주]
2015년 진입 장벽이 낮아진 이후 사모운용사가 시중 자금을 흡수하며 양적 팽창에 성공했다. 수조 원의 고객 자산을 굴리며 위상이 커졌지만 의사 결정 체계는 시스템화하지 못했다. 최고 의사 결정기관인 이사회가 '구색 맞추기'식으로 짜인 경우도 있다. 이는 최근 연이은 펀드 사고의 원인으로 지목되고 있다. 더벨은 변곡점을 맞고 있는 사모 운용사들의 이사회 구성과 운영 현황을 살펴본다.
이 기사는 2020년 12월 11일 13시58분 thebell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르네상스자산운용 이사회는 사내이사 3인 체제다. 이건규 대표와 정규봉 대표가 운용 전문성을 바탕으로 주요 의사결정에 참여하고 CFO(최고재무책임자)출신 이인수 부사장이 살림을 맡는다.이사회를 아우르는 공통분모는 '가치주'다. 사모펀드 시장 업황 악화에도 불구하고 가치주 전문 하우스에서 쌓은 내공을 바탕으로 초기 흔들림 없이 이름을 알리고 있는 하우스다.
◇ 트러스톤멀티운용 인수로 출범…이건규·정규봉 공동 대표 소유·경영 '전권'
르네상스자산운용은 2019년 2월 이건규 대표와 정규봉 대표가 트러스톤멀티자산운용을 인수하면서 출범했다. 이 대표는 VIP자산운용에서 16년간 몸담으며 CIO(최고투자책임자)를 지낸 인물이다. 매니저의 이직이 다반사인 업계에서 오랜 기간 한 회사에 머무르며 가치 투자 철학을 정립했다. 정규봉 대표는 신영증권 리서치 센터 산업분석팀장을 지내며 '베스트 애널리스트'로 인정받기도 했다.
두 대표를 의기투합하게 만든 공동 철학도 '가치주'였다. 매니저와 애널리스트로서 합을 맞추며 공동 창업으로 홀로서기에 나섰다. 2015년 이후 사모 운용사 설립 장벽이 낮아지며 회사를 신규 설립하는 것이 일반적이었지만 두 대표는 설립이 아닌 기존의 운용사를 인수하는 것으로 방향을 틀었다.
중소형주가 2~3년간 성과가 부진한 시기였던 만큼 두 대표가 좋아하는 종목들이 저평가되는 구간이었다. 신규 설립에 시간을 들이는 것보다는 타이밍상 회사 인수가 낫다고 판단을 했다. 때마침 트러스톤멀티자산운용이 매물로 나왔고 깨끗한 회사라는 판단이 들어 인수를 단행했다.
트러스톤멀티자산운용이 르네상스자산운용으로 옷을 갈아입으며 주주 구성과 이사회 변동은 필수적이었다. 트러스톤멀티자산운용은 트러스트자산운용이 지분 100%를 보유한 모회사였다. 2019년 2월 트러스트자산운용은 보유중인 트러스톤멀티자산운용의 지분 60만 주(지분율 100%)를 이 대표와 정 대표에게 각각 30만 주(지분율 50%)씩 매각했다.
2019년 2월 이후 이 대표와 정 대표가 공동 대표이자 최대주주로서 르네상스자산운용을 이끌고 있다. 올해 하반기 들어 두 대표가 미성년자 자녀들에게 각각 지분을 일부 양도하면서 지분율은 각각 40%로 낮아졌다. 가족들과 지분을 함께 보유하고 있는 만큼 두 대표의 오너십은 여전히 막강하다.
◇ 운용+경영 조화 이룬 3인 이사회 체제…리스크 차단 '방점'
르네상스자산운용의 이사회는 운용 매니저뿐 아니라 경영전문 임원이 참여하며 전문성과 경영 효율성을 높였다. 인수 후 첫 분기에는 최호선 사외이사가 비상근 이사로서 이사회에 참여했다. 회계 전문가로서 인수 후 회사 운영에 대한 자문을 담당하다가 자연스레 빠졌고 이인수 부사장이 합류하면서 현재의 3인 이사회 체제가 완성됐다.
이 대표는 상장 주식 투자를 담당하고 정 대표는 비상장 주식 종목을 선별해 포트폴리오에 담는 역할을 한다. 대부분의 가치주 하우스가 상장 주식 위주로 담는 것과 비교하면 비상장에 투자한다는 점이 차별점이다.
두 대표가 이사회 참여자이자 매니저로서 책임 운용에 집중한다면 신영증권 CFO 출신 이인수 부사장이 성장세를 지속하고 있는 르네상스자산운용의 재무를 들여다보며 살림을 총괄하고 있다. 김성기 감사는 금융감독원 부국장 및 신영증권 감사, 신영자산운용 사외이사 등을 거친 인물로 경영진 견제 및 내부 통제를 담당하고 있다. 감사 위원도 가치주 하우스를 거친 공통점이 있다.
르네상스자산운용은 출범 후 두 대표의 특유의 딜 소싱 능력을 바탕으로 가치주 투자에 공감하는 고객들이 증가하면서 인수 첫해 설정액을 13배가량 늘리며 역량을 증명했다.
인수 직후 91억원이었던 설정액은 지난해 말까지 1208억원으로 1117억원(123%) 증가했다. 작년 한해 설정액이 13배 늘어난 셈이다. 라임자산운용 및 옵티머스자산운용 사태로 신규로 시장에 진입한 운용사들이 어려움을 겪는 상황을 감안하면 약진했다는 평가다. 12월 9일 기준 설정액은 1417억원으로 집계됐다.
이건규 대표는 "이사회 내 위험관리위원회를 따로 설치는 하지 않았지만 비상장 투자 등을 진행하는 만큼 꼼꼼하게 리스크 관리를 하고 있다"며 "주별, 월별로 비상장 기업에 대한 투자 체크 리스트를 만들어 관리하고 비상장 종목 편입 여부를 결정할 때 정 대표뿐 아니라 김봉경 준법감시인과 함께 회의에 참여해 최종 결정을 내린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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