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순혈주의 택한 현대건설, 주택전문가 윤영준 사장 체제 본격화 1987년 입사 후 근속기간 33년, 현장경험 풍부···한남3구역 수주 기반 1년만에 승진

이명관 기자공개 2020-12-16 08:18:45

이 기사는 2020년 12월 15일 12:41 더벨 유료페이지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33년 동안 현대건설에 몸 담아온 윤영준 부사장(사진)이 사장에 올랐다. 이와 함께 물러난 박동운 전 대표이사의 후임으로 내정됐다. 최근 주택사업을 이끌며 뚜렷한 족적을 남기며 실적 측면에서 공헌도가 높았다는 평가다. 특히 정통 현대건설맨으로 조직 안정에 주안점을 둔 인사라는게 시장의 시각이다.

윤 사장은 청주대 행정학과, 연세대 환경학 석사를 취득한 이후 1987년 현대건설에서 커리어를 시작했다. 입사 후 순환보직 형태로 다양한 사업부서를 두루 경험했다. 부장 승진 이후 주요 현장소장으로 다양한 프로젝트를 진두지휘했다. 대표적인 사업장은 광장동 힐스테이트, 분당선 왕십리-선릉간 복선전철노반신설공사, 강남순환고속도로 등이다.

윤 사장은 다양한 프로젝트를 관리하며 풍부한 공사관리 경험을 쌓았다. 그리고 이 같은 경험을 토대로 그는 주택사업본부장을 비롯해 공사지원사업부장, 사업관리실장을 거치며 '주택사업' 전문가로 거듭났다.

이후 2012년 상무급인 사업관리 실장을 역임하며 처음으로 임원 타이틀을 달았다. 25년만에 임원에 오른 그의 나이는 50대 중반이었다. 다소 늦은 시기에 인정을 받은 모양새였다. 하지만 이후부터 그는 탄탄대로를 걷기 시작했다. 나이가 무색할 만큼 빠르게 현대건설의 핵심 인물로 자리잡았다.

그는 2년 후 상무보에서 상무로 승진했고, 또 2년 뒤 공사지원사업부장으로 자리하며 전무로 승진했다. 공사지원사업부장으로 2년을 지낸 그는 현대건설 핵심 부서인 주택사업본부장에 올랐다. 주택사업은 현대건설 사업의 한 축으로 실적의 절반가까이 책임지고 있다. 거기다 핵심 사업지로 꼽히는 'THE H' 강남사업추진단장을 겸임했다.

강남은 모든 대형 건설사가 각축전을 벌이고 있는 전쟁터나 다름없는 지역이다. 윤 사장의 역량을 가늠할 수 있는 대목이다. 그도 그럴 것이 윤 사장이 주택사업본부장으로 승진하는 동시에 본부로 독립했다. 이전까지는 건축본부 아래에 부서로 자리하고 있었다.

실제 윤 사장은 조단위 대형 개포동 사업을 성공적으로 수주하며 이름값을 톡톡히 했다.세부적으로 개포8단지 개발사업(1조32억원), 개포 주공1단지 재건축(9399억원) 등이 있다.

이 같은 실적은 인정받은 그는 이번엔 4년만인 2020년 부사장 타이틀을 달았다. 주택사업본부장이 부사장에 오른 것은 10년 만이다. 그만큼 다시 주택사업의 회사 내 위상이 강화됐다는 평이 나왔다. 주택사업의 비중에 따라 건축사업본부 아래에 위치하기도 하고, 본부로 독립하기도 해왔는데, 몇 년 전부터 주택의 비중(실적 기준)이 확대되면서 건설 내 입지가 높아졌다.

주택사업본부장이 부사장이었던 시기는 2009년, 2010년 2년에 불과했다. 당시 김영수 부사장이 주택사업본부를 이끌었다. 이후 주택사업의 비중이 줄고 해외 사업에 대한 의존도가 높아지면서 건축사업본부 아래로 편입됐다. 자연스레 주택사업부의 장은 상무 혹은 전무급 인사가 맡았다. 그렇게 2017년까지 주택사업의 회사 내 위상은 높지 않았다.

그리고 올해 성과를 인정받아 1년만에 대표이사 사장으로 올라섰다. 올해 윤 사장의 대표작은 한남 3구역 수주전이다. 윤 사장은 특유의 카리스마를 바탕으로 부사장임에도 불구하고 직접 프레젠테이션을 하는 등 남다른 존재감을 발휘했다. 특히 개인적으로 한남3구역 조합원 자격을 얻기까지 했다.

도시정비사업에 입찰한 건설사 직원들이 재개발 조합원 자격을 취득하는 일은 종종 있지만 부사장급 임원이 조합원 자격을 취득한 뒤 이를 홍보에 활용하기 위해 발표하는 것은 전례가 없는 일이었다. 이 같은 적극적인 행보속에 현대건설은 한남3구역 수주전의 승자가 됐다. 한남 3구역 개발사업은 총 사업비 7조원의 역대급 사업이다.

그리고 이 같은 공로를 인정받은 그는 2012년 상무 타이틀을 단 지 8년만에 최고의 자리에 올라섰다. 늦깍이로 임원생활을 시작한 그는 경험과 특유의 리더십이 조화를 이뤄 빛을 냈다는 평가다.

그의 이 같은 이력을 근거로 업계에선 내부 안정에 무게를 둔 인사라는 평가도 나온다. 현대건설 사정에 정통한 관계자는 "외부에서 신임 대표가 내정될 가능성도 있었다"며 "하지만 현대건설 임직원의 사기를 고려해 이번 인사가 이뤄진 것 같다"고 설명했다. 이 관계자는"윤영준 사장의 경우 현장 경험이 풍부해 임직원들과의 소통 측면에서도 장점이 있어 그룹에서 CEO 변동에 따른 리스크를 최소화할 적임자로 평가한 것 같다"고 말했다.

현대건설 관계자는 "성과에 기반해 인사가 이뤄진 것"이라며 "주택사업을 이끌며 남다른 실적을 거둬온 인물"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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