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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본유치 검토 KAL 항공우주사업부, 투자 메리트는 EBITDA 500억대…민용·군용기 중정비 능력도 보유

최익환 기자공개 2020-12-23 13:36:35

이 기사는 2020년 12월 22일 12:11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외부 투자유치를 저울질 중인 대한항공의 항공우주사업본부는 지난해 7404억원의 매출과 530억원 수준의 상각전영업이익(EBITDA)를 기록한 곳이다. 부산에 위치한 테크센터에서는 민항기는 물론 한·미 공군의 F-15 등 군용기의 중정비 능력도 보유하고 있다. 매출의 상당수를 경기변동이 적은 군용기 정비와 방위사업에서 내온 만큼 투자유치가 현실화되면 시장의 관심을 받을 것으로 보인다.

22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대한항공은 최근 내부적으로 항공우주사업본부에 재무적투자자(FI)의 자금을 유치하는 방안을 논의 중이다. 현재 한진그룹 차원의 최종 의사결정과 산업은행 등 채권단과의 논의 절차가 남아있지만, 우선 대한항공은 크레디트스위스(CS) 등과 자문계약을 논의 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업계를 중심으로 소수지분 투자유치가 거론되는 대한항공의 항공우주사업본부는 지난해 △매출 7404억원 △영업이익 385억원 △상각전영업이익(EBITDA) 530억원 수준의 실적을 기록했다. 대한항공 전체 사업부문들을 놓고 보더라도 매출과 영업이익의 비중은 10%를 넘긴다. 주력인 항공운송업과 함께 그동안 상당한 수익성을 가져다 준 사업 중 하나로 평가된다.

대한항공 항공우주사업부의 기업가치(EV)는 코로나19 이전 기준으로 최소 5000억원을 웃돌 것으로 점쳐진다. 이는 사업부가 꾸준히 500억원 이상의 EBITDA를 창출해온 상황을 고려해 EV/EBITDA 멀티플 10배를 곱한 수치다. 여기에 대한항공의 자회사로 분사할 경우 내부매출이 계상되는 데 이를 통해 기업가치가 1조원 가까이 될 것이라는 게 업계의 평가다.

그동안 항공우주사업부는 상대적으로 양호한 수익성과 준수한 기업가치 때문에 관심을 받아왔다. 한진칼 경영권 분쟁의 상대방이었던 KCGI 역시 항공우주사업부의 분사를 통한 기업가치 제고 방안을 지속적으로 주장해온 바 있다. 실제 대한항공이 사업부 유동화를 결정하기 전까지 매각 검토대상에 오르기도 했다.

IB업계 관계자는 “항공우주사업부의 경우 외부에서 내는 매출만 고려하더라도 기업가치가 상당한 수준”이라며 “자의건 타의건 그동안 시장에서 대한항공의 유동성 확보 방안으로 고려되어온 것이 사실”이라고 말했다.

항공우주사업부의 매각 대신 투자유치가 검토대상에 오른 것은 이러한 수익성을 고려한 행보로 풀이된다. 항공우주사업부는 2019년 기준 대한항공의 전체 매출과 영업이익에서 10%가 넘는 비중을 차지하고 있다. 델타항공은 물론 한미 공군에 대한 정비분야에서 수익성을 내고 있고, 무인기와 항공기 동체 분야에서도 성과를 내는 만큼 오히려 기업가치를 키우는 방향으로 논의되는 것이다.

해당 사업부는 한국항공우주(KAI)와 함께 국내 양대 항공우주업체로 꼽히고 있다. 민항기와 군용기 정비로 상당한 규모를 자랑하는 정비분야 뿐만 아니라, △보잉 AH-6 동체 △수리온 후방동체 △무인기 생산 등 실적을 낸 방산분야에서도 강력한 플레이어로 평가받는다. 항공기 공동제작 역시 보잉 787 동체 일부와 에어버스 350 화물용 도어 등을 납품한 실적을 가지고 있다.

현재 대한민국 공군과 미국 공군의 F-15 전투기와 C-130 수송기 등 창정비를 맡고 있다는 점도 상당한 매력으로 작용할 전망이다. 코로나19로 인해 사용빈도가 줄어 정비수요도 감소한 민항기와 달리, 군용기의 경우 꾸준한 정비수요가 발생되기 때문이다. 민항기의 수요 증감을 헤지(Hedge)할 수 있는 사업 포트폴리오라는 평가다.

소수지분을 가져갈 투자자 입장에서도 대한항공의 항공우주사업부는 다소 매력적으로 받아들여질 것으로 보인다. 대한항공-아시아나항공 통합으로 국내 항공기 정비수요의 대부분을 가져오는데다, 경영권 지분을 여전히 대한항공이 보유할 가능성이 높기 때문이다. 매각이 아닌 소수지분에 대한 투자유치인 만큼 일정 수준 이상의 수익보장 조건만 충족되면 경영에 대한 부담도 다소 덜 수 있다.

PEF 업계 관계자는 “아직 투자유치 작업이 현실화될지 여부는 결정되지 않았지만 사업부만 떼놓고 봐도 투자에 대한 매력도는 상당할 것으로 보고 있다”며 “실제 투자유치가 진행된다면 관심있게 지켜볼 생각”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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