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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0 제약바이오 마켓 리뷰]SK바이오팜 메기효과…'뇌질환' 관련 펀딩 증가'510억 빅딜' 콘테라파마 포함 1000억 돌파…항암 신약 기대감도 여전

최은수 기자공개 2020-12-30 08:09:36

[편집자주]

2020년 K-바이오는 어느 때보다 다이나믹했다. 코로나19 바이러스가 전세계를 뒤흔들면서 업체별몸값에도 지각변동이 일었다. 높아진 밸류에이션 만큼 자금 조달도 활발했다. SK바이오팜 IPO 흥행으로 비상장사 투자에 대한 관심도 늘어났다. 여기에 조단위 기술이전 등과 같은 낭보도 꾸준했던 한 해였다. 더벨은 올해 제약바이오 업계의 주요 이슈를 되짚어보고 내년 시장 흐름을 조망하는 기획을 마련했다.

이 기사는 2020년 12월 29일 15:25 더벨 유료페이지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올해 들어 뇌를 비롯한 중추신경계통(CNS) 질환을 적응증으로 내세운 비상장 바이오벤처들이 대거 투자 유치에 성공했다. 뇌질환과 CNS 치료제는 미충족수요(언멧니즈)가 크지만 성공 가능성이 낮아 핵심 파이프라인으로 삼은 상장사가 적다.

뇌전증 치료제를 기반으로 SK바이오팜이 '공모주 신드롬'을 일으키며 상장하면서 바이오벤처들도 영향을 받은 것으로 분석된다.

물론 자본 시장에서 가장 기대감이 높은 적응증은 항암제 시장이다. 올해도 항암 신약을 개발하는 업체들의 펀딩 규모가 가장 컸다.

29일 더벨이 집계한 2020년 비상장 바이오벤처 적응증 별 펀딩 내역 등에 따르면 올해 투자 유치에 성공한 곳 가운데 CNS를 적응증으로 둔 치료신약을 핵심 파이프라인으로 내세운 곳은 총 10곳이다.

펀딩 규모가 소액(5억원 미만)인 시드투자를 제외하면 올해엔 총 8곳이 1028억원을 조달했다. 2020년 바이오벤처의 총 펀딩 규모(1조2262억원)의 8.4%다. 작년의 경우 CNS 관련 바이오벤처 중에선 일부 후속투자(팔로우온)가 이뤄진 건을 제외하면 이렇다 할 투자 유치가 없었다.

올해 단일 규모 최대 딜을 성사한 콘테라파마(시리즈B, 510억원) 역시 대표적 뇌질환 파킨슨병을 적응증으로 한다. 콘테라파마의 주력 파이프라인 JM-010 파킨슨병을 앓는 환자들이 복용하는 레보도파(L-DOPA)로 유발된 이상운동증 치료제다. 최근 유치한 투자금으로 글로벌 CNS 전문가를 포섭해 알츠하이머(치매)로까지 사업 영역을 넓힐 계획이다.


올해 펀딩에 성공한 업체를 적응증 별로 구분하면 뇌질환 및 CNS로 조달한 금액은 항암신약(2555억원) 파이프라인 다음이다. 항암신약을 앞세운 회사들의 투자 유치금액은 전체의 20.8%다. 코스닥 상장 바이오텍 상위 20위 중 40%가 항암제 파이프라인을 앞세워 밸류업에 성공한 만큼 비상장에서도 활발한 투자가 이뤄진 모습이다.

뇌질환과 CNS 계열을 적응증으로 삼고 있는 바이오텍은 theWM 코스닥 상장 바이오텍 상위 20걸 가운데 에이비엘바이오(15위), 셀리버리(16위) 두 곳 뿐이다. theWM이 분류한 코스닥 제약바이오 시가총액 상위 160개사로 시야를 넓혀도 7곳이다. 에이비엘바이오는 고형암 및 혈액암 신약 파이프라인도 개발 중이다.

뇌질환과 CNS를 핵심 파이프라인으로 삼은 업체가 드문 이유는 퇴행성 뇌질환을 비롯해 중추신경계 질환은 신약 개발이 어렵고 약물의 부작용 위험도 크기 때문이다. 다만 글로벌에선 언멧니즈가 큰 점에 집중해 빅파마들도 관련 기술을 활발하게 거래한다. 최근 국내 제약사도 치료제 개발과 기술 도입에 관심을 갖지만 아직 초기단계에 가깝다.

벤처캐피탈 관계자는 "아직까지 뇌와 관련한 질환 이해도가 낮고 기초연구의 성과가 초기에 가깝다"며 "일부 적응증의 경우 객관적 반응을 도출하기 어려워 임상시험으로 디자인하기에 쉽지 않은 점도 한몫한다"고 말했다.

업계에선 올해 CNS계 업체들의 펀딩 약진은 SK바이오팜의 IPO 대성공과 관련이 있다고 본다. SK바이오팜은 작년 독자 개발한 뇌전증 신약 엑스코프리(성분명 세노바메이트)로 국내 업체 중에선 20년 만에 처음으로 FDA 신약 품목허가를 획득했다.

올해 7월엔 코스피 상장에도 성공했다. 상장 전부터 공모주에 대한 국민적 관심이 폭발했고 '따상(상장 후 공모가 대비 100% 상승한 시초가)'을 비롯한 신조어까지 만들어지는 등 공모시장을 뜨겁게 달궜다.

뇌질환과 CNS 신약을 개발하는 바이오벤처에 대한 투자가 SK바이오팜의 상장 전후(2~3분기)에 집중돼 성사된 점도 이와 무관치 않아 보인다. 반면 비상장 바이오텍 펀딩 105건 가운데 42건(41%), 조달액 기준으로 5260억원(42%)의 딜이 4분기에 몰렸는데 이 시기 펀딩을 유치한 바이오벤처 중 CNS를 적응증으로 둔 곳은 집계되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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