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0 제약바이오 마켓 리뷰]SK바이오사이언스, 바이오 공모주 주목도 1위백신 가치, 탄탄한 실적 매력…네오이뮨텍·HK이노엔도 관심
심아란 기자공개 2020-12-30 08:09:30
[편집자주]
2020년 K-바이오는 어느 때보다 다이나믹했다. 코로나19 바이러스가 전 세계를 뒤흔들면서 업체별 몸값에도 지각변동이 일었다. 높아진 밸류에이션 만큼 자금 조달도 활발했다. SK바이오팜 IPO 흥행으로 비상장사 투자에 대한 관심도 늘어났다. 여기에 조단위 기술이전 등과 같은 낭보도 꾸준했던 한 해였다. 더벨은 올해 제약바이오 업계의 주요 이슈를 되짚어보고 내년 시장 흐름을 조망하는 기획을 마련했다.
이 기사는 2020년 12월 29일 14:55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2021년 기업공개(IPO)에 도전하는 SK바이오사이언스가 국내 투자자들의 관심을 한몸에 받고 있다. 코로나19라는 시의성, 자체 백신 기반의 탄탄한 실적이 투자 가치로 충분하다는 평가다. SK바이오사이언스를 뒤이어 네오이뮨텍, HK이노엔 등도 내년 IPO 기대주에 이름을 올렸다.더벨은 이달 14일부터 18일까지 30인의 국내 제약바이오 투자 전문가를 대상으로 설문 조사를 실시했다. 내년 제약바이오 기업 중 가장 기대되는 IPO 딜로 SK바이오사이언스가 꼽혔다. 전체 응답 중 29%의 지지를 받았다. 투자자들은 SK바이오사이언스가 펀더멘털과 성장성을 고루 갖췄다고 평가했다.
SK바이오사이언스는 12월 1일 거래소에 예비심사 청구서를 제출하며 IPO를 공식화했다. 거래소 심사를 통과하는 대로 공모를 진행해 내년 상반기 중 코스피에 입성할 계획이다.
2018년 7월 SK케미칼에서 분사해 출범한 SK바이오사이언스는 백신 개발에 특화돼 있다. 세포배양 독감백신과 대상포진백신, 수두백신을 판매 중이다.
후속 파이프라인도 다양하게 구축해뒀다. 국제백신연구소(IVI)와 함께 개발한 장티푸스백신의 경우 임상 3상을 완료하고 식품의약품안전처에 수출용 품목허가를 신청할 계획이다. 이 외에도 소아장염백신, 차세대 폐렴구균백신도 임상을 진행 중이다.
24일엔 코로나19 백신 후보물질 'NBP2001'의 임상에 돌입했다. 빌게이츠 재단의 지원을 받아 추가로 개발 중인 코로나19 백신 'GBP510'도 식약처에 임상시험계획(IND)를 제출한 상태다.
SK바이오사이언스는 백신 생산 역량도 뛰어나 위탁개발생산(CDMO) 사업도 순항 중이다. 8월에는 미국 바이오텍 노바백스와 코로나19 백신 후보물질의 공정 개발과 생산, 글로벌 공급에 대한 CDMO 계약을 성사시켰다. 앞서 7월엔 아스트라제네카와 코로나19 백신 후보물질의 원액과 완제 글로벌 공급에 대한 CMO 계약을 체결했다.
네오이뮨텍은 20%의 득표율을 얻고 IPO 시장의 두 번째 기대주로 꼽혔다. 투자자들은 미국 소재 바이오텍의 코스닥 상장이라는 상징성에 주목했다. 올해 소마젠에 이어 외국기업 기술특례 2호라는 수식어를 얻을지도 관심사다. 소마젠과 마찬가지로 네오이뮨텍의 주요 경영진과 투자자는 모두 내국인이다.
바이오 투자자들은 △선진국 시장 활약 기업의 등장 △글로벌 면역항암제 시장의 성장성 △뛰어난 기술 역량 등에서 네오이뮨텍에 높은 점수를 매겼다.
네오이뮨텍은 제넥신 출신 양세환 박사가 미국 메릴랜드에 설립한 면역항암제 신약개발업체다. 핵심 파이프라인인 NT-I7가 단일치료제 임상 및 면역관문억제제, 종양 백신과의 병용 임상을 다수 진행하고 있다. 머크, 로슈, BMS 등 글로벌 제약사와 공동연구도 진행 중이다.
CJ헬스케어에서 사명을 변경한 HK이노엔은 14%의 지지를 받았다. 자체 개발 신약인 '케이캡'의 가시적인 성과와 함께 코로나19 백신 개발 역시 투자 매력도를 높이고 있다. 6월에 코로나19 백신 후보물질을 이전받아 공동 개발에 나선 상태다. 한국콜마그룹의 투자 성과에도 이목이 쏠린다. 2018년 4월 재무적투자자(FI)들과 함께 HK이노엔의 지분 100%를 1조3100억원에 인수했다. IPO 주관사 선정 당시 HK이노엔의 몸값은 2조원대로 언급됐다.
올해는 SK바이오팜이 압도적인 관심을 받았다면 2021년에는 투자자들 사이에서 다양한 기업들이 거론되고 있는 점이 특징이다. 엑소코바이오(11%), 디앤디파마텍(9%), 오상헬스케어(8%)의 IPO를 기대하는 응답도 이어졌다.
내년 바이오 공모주 시장에서는 주관사 각축전도 볼거리다. 투자자의 기대감이 높은 SK바이오사이언스, 네오이뮨텍, HK이노엔의 대표 주관사가 겹치지 않는다. 각각 NH투자증권, 미래에셋대우-하나금융투자, 한국투자증권-삼성증권-JP모건이 맡고 있다. IB의 IR 역량, 투자자와 네트워크 능력도 주목 받을 전망이다.
올해 제약바이오 상장사는 총 21곳으로 2005년 기술특례제도가 도입된 이후 역대 최대치를 기록했다. 내년에 한 해 만에 최고 기록을 갈아치울지도 관심거리다. 28일 기준 기술성 평가 등급을 획득하거나 거래소에 예비심사를 청구해 IPO 일정을 구체화한 바이오텍은 16곳에 달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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