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롯데렌탈, 내년 초 IPO 재개 자동차 렌탈 시장 1위, 카셰어링 계열 그린카 '눈길'

양정우 기자공개 2020-12-31 13:18:54

이 기사는 2020년 12월 30일 13:49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렌터카 시장 1위 롯데렌탈이 2021년 연초부터 기업공개(IPO) 작업을 재개한다. 지난 10월 IB업계를 상대로 IPO 절차의 연기를 통보한 후 다시 공식 절차에 착수했다.

30일 IB업계에 따르면 롯데렌탈은 최근 국내 증권업계를 상대로 내년 1월 주관사 선정 작업을 재개한다는 방침을 전달했다. NH투자증권과 한국투자증권, 삼성증권, KB증권, 신한금융투자 등이 IPO 파트너 자리를 놓고 경합하고 있다.

시장 관계자는 "롯데렌탈이 최근 주요 증권사를 상대로 주관사 선정을 위한 입찰제안요청서(RFP)를 공식적으로 건넸다"며 "지난 10월 주관사 제안서를 준비하던 증권사 실무진이 다시 서류 작업에 들어갔다"고 말했다.

롯데렌탈은 이르면 내년 코스피 상장을 위한 예비심사를 청구한다는 목표를 갖고 있다. 이미 회계와 지배구조의 투명성을 갖춘 대기업이어서 IPO의 속도전이 가능하다. 롯데렌탈을 시작으로 롯데그룹 계열의 IPO 릴레이가 재개될 것으로 관측된다.

오랜 기간 국내 렌터카 시장에서 선두 자리를 지키고 있다. 올해 2분기 말 기준 렌터카 등록대수는 22만7214대로 집계됐다. 시장점유율(23%) 1위를 고수하고 있다. 2위는 옛 AJ렌터카를 인수해 몸집을 키운 SK렌터카다. 21%의 점유율로 롯데렌탈을 바짝 뒤쫓고 있다.

실적이 안정적으로 성장하고 있다. 지난해 매출액은 2조732억원을 기록한 것으로 나타났다. 2015년 롯데그룹의 품에 안긴 뒤 한 차례도 역성장하지 않았다. 2016년(1조5357억원)과 비교하면 매출 볼륨이 35% 늘었다. 영업이익(1305억원)도 3년 새 16% 증가한 것으로 집계됐다.

모빌리티 산업의 패러다임이 바뀌면서 렌터카 비즈니스가 각광을 받고 있다. 장기 렌터카를 이용하는 개인 고객이 급격히 늘어난 게 대표적 변화다. 국내 자동차등록대수는 성장 둔화가 뚜렷하지만 렌터카인가대수는 여전히 성장세를 유지하고 있다.

카셰어링(차량 공유) 사업을 벌이는 그린카도 기업가치를 지탱하는 계열사다. 코로나19 사태 이후 카셰어링 산업이 고속 성장을 구가하고 있다. 대중교통 이용자가 대면 접촉을 최소화하고자 카셰어링 서비스를 적극적으로 이용하고 있기 때문이다.

그린카는 카셰어링 선두 쏘카에 이어 업계 2위 사업자로 도약했다. 1위인 쏘카는 이미 유니콘(기업가치 10억달러 이상 비상장사) 대열에 올랐다. 최근 IPO 주관사를 선정하는 과정에선 IB업계가 상장 밸류로 4~5조원 수준을 책정하기도 했다. 물론 주관사 제안서상 몸값은 다소 부풀려지기도 하지만 그만큼 카셰어링에 대한 관심이 고조되고 있다.

향후 IPO의 에쿼티 스토리에서 카셰어링은 렌터카 사업의 확장성을 드러내는 사례로 부각될 전망이다. 핵심 계열사가 모빌리티 시장에서 선두 경쟁에 나서고 있는 건 성장 여력을 어필할 수 있는 대목이다.

IB업계 관계자는 "롯데그룹의 계열사인 만큼 증권업계가 모두 주관사 자리에 뛰어들고 있다"며 "롯데렌탈 이후 IPO에 돌입할 후보 계열에도 다시 사전 영업이 공격적으로 전개되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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