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0 제약바이오 마켓 리뷰]상장 바이오텍 메자닌 2조 육박…'CB'가 90%전년대비 50% 가량 증가…에스티팜·텔콘RF제약·헬릭스미스 순
강인효 기자공개 2021-01-04 08:31:38
[편집자주]
2020년 K-바이오는 어느 때보다 다이나믹했다. 코로나19 바이러스가 전세계를 뒤흔들면서 업체별몸값에도 지각변동이 일었다. 높아진 밸류에이션 만큼 자금 조달도 활발했다. SK바이오팜 IPO 흥행으로 비상장사 투자에 대한 관심도 늘어났다. 여기에 조단위 기술이전 등과 같은 낭보도 꾸준했던 한 해였다. 더벨은 올해 제약바이오 업계의 주요 이슈를 되짚어보고 내년 시장 흐름을 조망하는 기획을 마련했다.
이 기사는 2020년 12월 31일 07:43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국내 상장 제약바이오기업(코넥스 제외)이 올 한 해 동안 메자닌 발행을 통해 약 2조원에 육박하는 자금을 조달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지난해보다 50% 가량 증가한 수치다. 자금 조달 규모 기준 전환사채(CB)와 신주인수권부사채(BW) 비중은 9대 1 정도로, 메자닌 대부분은 CB로 구성됐다.더벨플러스와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에 따르면 올해 1월 1일부터 12월 18일까지 총 64개 기업이 메자닌을 발행해 1조7101억원을 마련했다. 지난해의 경우 총 52개 기업이 총 1조1572억원을 조달했다. 1년 사이 메자닌 발행으로 조달한 자금 규모는 약 48% 증가했다. 발행 건수도 76건에서 107건으로 40% 넘게 늘었다.
올 한 해 메자닌 발행 64개 기업 중 BW를 발행한 기업은 9곳에 그쳤다. CB를 통해 조달한 금액은 1조6311억원이었고, BW의 경우 1590억원이었다. BW보다는 CB를 선호했다는 의미다. 올해 메자닌 발행을 통해 가장 많은 금액을 조달한 곳은 에스티팜(1100억원)이었다. 건수로는 텔콘RF제약으로 5건으로 최다였다.
CB 발행 규모는 에스티팜, 텔콘RF제약, 헬릭스미스, 에이프로젠KIC, 이원다이애그노믹스 등의 순으로 많았다. BW는 차바이오텍이 500억원으로 가장 많았고, 에이프런티어(현 지더블유바이텍), 서울리거가 각각 200억원으로 뒤를 이었다.
차바이오텍, 에이프런티어, 메디프론디비티, 프로스테믹스, 엘앤씨바이오는 CB와 BW를 함께 발행했다. 바이넥스의 경우 CB와 교환사채(EB)를 발행해 눈길을 끌었다.
올 한 해 메자닌을 공모 형태로 발행한 곳은 이원다이애그노믹스, 서울리거 등 2곳에 불과했다. 이원다이애그노믹스는 CB로 600억원을 조달했는데, 주관사는 하나금융투자였다. 서울리거의 경우 BW로 200억원을, 주관사는 KB증권이었다.
발행 규모 300억원 기준 상위 20곳을 살펴보면 절반인 10곳이 연구개발(R&D) 자금을 조달하기 위해 메자닌을 발행했다. 이어 6곳이 시설 투자, 인수합병(M&A)과 재무구조 개선을 위한 채무 상환이 2곳씩이었다.
동아쏘시오홀딩스 자회사인 에스티팜은 지난 2016년 6월 코스닥 상장 이후 첫 자금 조달로 CB 발행을 택했다. 회사 측은 시설자금(900억원)은 올리고 설비 증설 및 mRNA 설비 증설 등에 사용될 예정이라고 밝혔다. 운영자금(200억원)은 원재료 매입, 연구개발비 등에 사용하기로 했다.
텔콘RF제약은 케이피엠테크 보통주 및 CB 양수 대금을 마련하기 위해 메자닌을 활용했다. 케이피엠테크 지분 획득과 함께 지난달 에버코어인베스트먼트홀딩스가 보유하고 있던 이 회사 지분을 추가로 인수했다. 그 결과 케이피엠테크 최대주주는 텔콘RF제약으로 바뀌었다.
헬릭스미스는 CB 발행을 통해 마련한 800억원 중 550억원을 단기차입금 상환에 사용하기로 했다. 나머지는 운영자금으로 사용할 예정이다. 차바이오텍은 세포 유전자 치료제의 글로벌 의약품 위탁개발생산(CDMO)을 위해 CB(250억원)와 BW(500억원) 발행을 통해 750억원의 자금을 조달했다.
특히 해당 CB는 지배구조 변화도 가져올 전망이다. 차바이오텍 2대주주인 KH그린은 성광의료재단과 함께 차바이오텍 CB를 각각 60억원, 40억원 인수했다. 또 같은 시기 신주인수권, 전환사채권 약 232억원 규모에 대한 사채양수도 합의서를 체결했다. 해당 사채들이 모두 주식으로 전환되면 KH그린은 차바이오텍의 최대주주로 올라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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