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기사는 2021년 01월 04일 07:56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벤처캐피탈(VC) 업계에서 '소부장(소재·부품·장비)' 분야는 그다지 선호하지 않는 투자처로 인식된다. 매년 투자가 큰 폭으로 증가하는 바이오 및 정보통신기술(ICT) 분야와 달리 제자리를 맴돌거나 줄어들고 있다. 정부 차원에서 소부장 기업을 적극 육성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지만 정작 현장에선 투자가 원활하게 이뤄지지 않고 있다.실제로 많은 소부장 기업들은 여전히 외부자금 수혈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제조업을 우선순위에 두는 벤처캐피탈이 적다 보니 뒷전으로 밀리는 일이 비일비재하다. 과거에는 소부장 전공 투자심사역들이 많았지만 수년간 해당 산업이 침체기를 겪으면서 공백이 많은 상태다. 주니어 심사역 중에서 소부장 전문 인력을 찾기란 하늘의 별 따기다.
모태펀드 정시 출자사업 소부장 분야에는 매번 비슷한 운용사들이 출자 제안서를 제출한다. 운용인력이나 자금 모집에 부담을 느끼는 하우스가 많기 때문이다. 섣불리 소부장 분야에 도전장을 내밀지 않는 분위기다. 그럼에도 꾸준히 소부장 분야를 주력 투자처로 밀고 나가는 벤처캐피탈이 있다. 신한금융지주 계열 네오플럭스가 대표적이다.
네오플럭스는 상대적으로 투자를 꺼려왔던 소부장 분야에서 숨은 보석을 찾아내며 두각을 드러내고 있다. 특히 연구개발(R&D) 능력과 사업적 역량이 뛰어나 새로운 도약을 할 수 있는 기업들을 집중 발굴한다. 2차전지 믹싱(Mixing) 장비업체인 '티에스아이'와 방산업체 '제노코' 등 유의미한 포트폴리오를 확보하며 입지를 더욱 공고히 하고 있다.
최근에는 소부장 분야 기업에 투자할 목적으로 199억원 규모의 '신한-네오 소재부품장비 투자조합'을 결성했다. 앵커 유한책임출자자(LP)인 모태펀드를 중심으로 신한은행, 신한캐피탈, 신한생명, 신한투자금융 등 신한 금융 계열사들로부터 자금을 확보했다. 신한금융지주 자회사로 편입된 후 처음으로 펀드명에 '신한'을 넣었다.
신한-네오 소재부품장비 투자조합의 의미는 남다르다. 네오플럭스의 소부장 뚝심 투자와 함께 신한금융 계열사 시너지 효과가 기대되기 때문이다. 심사역의 멘토링뿐만 아니라 각 계열사 특징에 맞는 솔루션을 제공하는 그림을 그리고 있다. 신한금융의 스타트업 엑셀러레이터 프로그램인 '신한퓨처스랩' 등 그룹 사업을 적극 활용할 전망이다.
네오플럭스는 올해 새로운 시작을 앞두고 있다. 조만간 사명을 바꾸고 새 인력을 수혈한다. 소부장 투자 기조에는 변함이 없다. 오히려 소부장 전공 심사역을 추가로 확보해 관련 전문성을 더욱 강화할 계획이다. 국내 소부장 생태계 경쟁력을 끌어올리는 일등공신이 되길 기대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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