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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팩 합병 기업 리뷰]강대완 회장, 고려시멘트 터줏대감 임원 중용 '눈길'②비상근 등기임원 잔류, 골프장 운영 계열사 경영 주력

김형락 기자공개 2021-01-07 08:04:10

[편집자주]

스팩(SPAC·기업인수목적회사) 합병 상장이 증시 입성 등용문으로 자리 잡고 있다. 올해 12개 기업이 스팩과 합병해 코스닥 시장에 안착했다. 스팩 합병 상장은 대대적으로 공모주 청약을 진행하는 일반 기업공개(IPO)와 달리 이미 조달된 자금을 품에 안는 방식이다. 이 때문에 상장 이후에도 주목받지 못한 기업들이 많다. 더벨은 스팩 합병 기업들의 사업 현황, 지배구조 등을 들여다본다.

이 기사는 2021년 01월 05일 07:09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코스닥 상장사 고려시멘트는 전문경영인체제를 고수하고 있다. 최대주주인 강대완 강동그룹 회장은 공장장 출신인 이국노 대표이사에게 고려시멘트 경영을 맡기고 있다. 강 회장이 그룹 경영 전반을 살피기 위한 방안이다.

강 회장은 고려시멘트 비상근 등기임원으로만 이름을 올리고 있다. 이사회 일원으로 주요 의사결정에 참여하고 있지만, 고려시멘트보다 계열사 동광레저개발 경영에 주력하고 있다. 무등산CC를 운영하는 동광레저개발(자산총계 929억원)에만 상근 사내이사로 이름을 올렸다. 고려시멘트 외에 시멘트 판매·레미콘 제조회사 강동(자산총계 308억원), 골재 채석업체 강동산업(자산총계 101억원) 등 15개 계열사 비상근 사내이사도 겸직하고 있다.

고려시멘트 경영은 이국노 대표이사가 책임지고 있다. 재무 라인에는 홍기범 상무를 배치했다. 두 사람 다 고려시멘트 전신인 고려시멘트제조부터 자리를 지킨 임원진이다.


고려시멘트 설립 초기에는 강 회장이 직접 경영을 진두지휘했다. 2012년 7월 고려시멘트를 세우고, 다음해까지 강동그룹 회장과 고려시멘트 대표이사를 겸직했다. 사업 기틀을 다진 뒤에는 이 대표에게 바톤을 넘겼다.

고려시멘트 관계자는 "강 회장이 여러 계열사 사내이사로 등재돼 고려시멘트 상근 임원으로 경영을 챙기기 어려운 부분을 고려했다"며 "각 계열사 경영은 사업에 맞는 전문 경영인에게 맡기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 대표는 2013년부터 고려시멘트 경영을 이끌고 있다. 강 회장은 시멘트 사업을 안정적으로 이끌 인물로 2008~2012년 고려시멘트 공장장을 지낸 이 대표를 적임자로 선택한 것이다. 이 대표는 서울대학교에서 자원공학을 전공한 뒤 1993년 고려시멘트제조에 입사했다.

홍 상무는 재무기획을 총괄하며 고려시멘트 살림을 관리하고 있다. 2016년부터 등기임원으로 선임돼 이사회에 합류했다. 1985년 조선대학교 경영학과를 졸업한 뒤 1989년 고려시멘트제조에 들어왔다. 유진그룹 윤리경영실(2008~2012년), 고려시멘트 부장(2012~2013년)을 거쳤다.

강 회장은 고려시멘트제조 출신 사업가다. 조선대학교에서 자원공학을 전공한 뒤 1983년 고려시멘트제조에 취업했다. 광산부에서 약 22개월간 근무한 경험을 바탕으로 장비 임대, 발파(토목공사), 운반, 건설자재 유통 등을 영위하는 합일건기, 전남중기, 대광중기를 운영했다.

1992년 강동산업 창업을 계기로 사업영역을 넓혀갔다. 2002년 고려산업개발(현 강동레미콘)을 인수해 레미콘 사업에 진출했다. 2012년 8월까지 레미콘 4개사, 쇄석골재 2개사, 혼화제 1개사, 조경공사 1개사, 건자재 유통 1개사를 거느린 강동그룹을 일궈 건설소재 분야 수직계열화 초석을 다졌다.

고려시멘트는 수직계열화를 완성하는 마지막 퍼즐이었다. 시멘트 공장을 인수해 그룹 숙원사업을 풀었다. 강 회장은 고려시멘트를 포함해 총 18개 회사 거느린 기업가로 발돋움했다.

고려시멘트는 2012년 강동그룹 산하로 들어왔다. 뿌리는 1962년 서울시멘트다. 1970년에는 고려시멘트제조로 상호가 바뀌었다. 2004년 유진그룹으로 편입된 뒤 2008년 유진기업에 흡수합병됐다. 2012년 고려시멘트가 유진기업에서 장성 시멘트 공장을 인수해 명맥을 이어가고 있다.


강 회장은 계열사들과 나눠 고려시멘트 지배구조를 세웠다. 강 회장은 고려시멘트 지분 31.37%를 보유한 최대주주다. 2012년 설립 당시 60%였던 지분은 2017년 스팩과 합병하면서 50.47%로 감소했다. 상장 이후 보통주 535만699주(지분 16.73%)를 장내매도해 약 224억원을 손에 넣었다.

계열사를 동원해 지배력도 보강했다. 강동, 강동산업, 강동아스콘이 최대주주 특별관계자로 각각 고려시멘트 지분 12.66%, 13.83%, 0.34%를 보유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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