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hebell

전체기사

[2021 승부수]'IPO 러시' 카카오, 차별화 포인트는 '독립 경영'페이·뱅크·페이지 동시 IPO 추진…국내 상장 관심없는 네이버와 차이 '뚜렷'

서하나 기자공개 2021-01-07 07:54:44

이 기사는 2021년 01월 06일 13:50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카카오의 2021년 화두는 계열사의 기업공개(IPO)다. 카카오페이를 시작으로 카카오뱅크·카카오페이지 등이 모두 유력한 후보다. 동일 그룹의 조 단위 계열사가 동시에 IPO를 추진하는 이례적인 상황은 김범수 카카오 의장(사진)의 독립적인 의사결정을 존중하는 경영 스타일에서 비롯됐단 평가다. 해외 기업과 제휴나 플랫폼 영향력 확대에 주력할 뿐 국내 상장에 나서지 않는 네이버의 사례와는 확연히 구분된다.


카카오 공동체 중 IPO 일번주자는 국내 최초 테크핀 상장사를 노리는 카카오페이다. 2017년 설립돼 올해로 설립 5년 차 카카오페이의 기업가치는 최대 10조원까지 거론된다. 카카오페이 거래액의 높은 성장성이 근거다. 증권가에선 카카오페이 거래액의 절반 이상이 송금액인데 향후 온라인 보험이나 대출비교 서비스 등 금융 거래액의 성장 잠재력이 높다고 보고 기업가치에 후한 평가를 하고 있다.

카카오페이는 간편결제를 시작으로 송금, 대출, 투자, 보험, 자산관리, 멤버십, 청구서 인증, 배송 등 여러 금융으로 서비스를 확장 중이다. 대주주인 앤트그룹 알리페이가 중국 당국으로부터 강도 높은 규제를 받고 있단 점은 변수다. 별다른 이슈가 없다면 카카오페이의 상장 시기는 상반기 중이 될 예정이다.

카카오뱅크의 경우 몸값이 무려 20조원 안팎으로 책정된다. 예대마진으로 수익을 낸단 점에서 은행과 사업모델이 비슷하지만, 2019년 모든 시중은행의 성장이 멈춘 상황에서 대출 성장률 63.8%를 기록했단 점 등이 평가에 반영됐다.

최대한 높은 밸류에이션을 책정해야 하는 카카오뱅크에 최근 중국 앤트그룹의 IPO 좌초는 부정적인 뉴스였다. 기존 은행을 제외하고 가장 비슷한 사업모델을 보유한 앤트그룹 IPO 사례는 좋은 선례가 될 전망이었다. 앤트그룹은 공모과정에서 기업가치가 약 330조원(3000억 달러)에서 많게는 약 490조원(4500억달러)까지 거론된 세계 최대 규모 IPO 후보였다.

또 다른 후보 카카오페이지는 카카오M과 합병 가능성이 제기된다. 앞서 상장한 금융 계열사에 비해 기업가치가 약 4조원으로 낮은 데다 카카오M과 여러 시너지를 낼 수 있기 때문이다. 카카오페이지는 지식재산권(IP)이 풍부하고 플랫폼에 강점이 있는데 콘텐츠 제작 및 유통에 강점이 있는 카카오M이 좋은 파트너가 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만약 카카오페이지와 카카오M의 합병이 실제로 추진될 경우 2대 주주인 앵커에쿼티파트너스의 승인이 관건이 될 것으로 보인다. 카카오페이지와 카카오M의 최대 주주는 모두 카카오다. 다만 카카오는 "여러 가능성을 검토 중일 뿐 확정된 사안은 없다"고 선을 그었다.

카카오 홈페이지에 게시된 카카오의 기업문화.

카카오모빌리티, 카카오엔터프라이즈 등도 유력한 후보다. 카카오모빌리티는 적극적인 인수합병(M&A)을 통해 몸만들기에 주력하고 있다. 외부 투자자로부터 확보한 약 5000억원 자금으로 약 900여개의 택시 면허를 확보했다. 카풀 스타트업 럭시, 리무진 스타트업 이지식스 코리아를 비롯해 주차 스타트업 마이발렛 등도 모두 카카오모빌리티에 흡수됐다.

카카오엔터프라이즈는 이날 산업은행으로부터 약 1000억원 투자를 유치하면서 새로운 IPO 후보로 급부상했다. 인공지능(AI), 비즈니스 서비스 플랫폼, 클라우드 등 사업을 전개 중인 카카오엔터프라이즈는 산업은행이 약 8.8%의 지분을 확보하며 설립 1년만에 1조원 이상의 기업가치를 인정받았다.

카카오 계열사가 동시다발적인 IPO를 추진한 배경엔 김범수 의장의 경영 방침이 있다. 김 의장의 경영 스타일은 과거 인터뷰에서 언급한 "100인의 최고 경영자(CEO)를 키우겠다"는 포부에서도 읽을 수 있다. 그는 각 계열사의 독립 경영을 존중하며, 여러 계열사가 서로 눈치를 보지 않고 준비되는 대로 IPO에 나설 수 있도록 지원하고 있다.

네이버가 국내 상장에 관심을 두지 않는 것과 비교된다. 네이버 역시 금융(네이버파이낸셜)·콘텐츠(네이버웹툰)·커머스(네이버쇼핑) 등 다양한 분야에서 두각을 드러내고 있지만, 계열사 IPO와는 거리가 멀다.

네이버는 2017년 금융 사업부를 분사해 네이버파이낸셜을 설립했는데, 미래에셋대우와 5000억원 규모 자사주를 교환해 자본금을 마련하고 금융 사업 노하우를 확보하는 방식이었다. 네이버웹툰의 경우 지난해 미국법인 웹툰엔터테인먼트를 중심의 대대적인 지배구조 개편을 단행하면서 새판이 짜였다. 온라인 쇼핑의 성장세를 타고 연간 거래액 규모가 25조원에 이르는 네이버쇼핑은 여전히 네이버 품에 안겨 분사 후보로 남아 있다.
< 저작권자 ⓒ 자본시장 미디어 'thebell',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
주)더벨 주소서울시 종로구 청계천로 41 영풍빌딩 5층, 6층대표/발행인성화용 편집인이진우 등록번호서울아00483
등록년월일2007.12.27 / 제호 : 더벨(thebell) 발행년월일2007.12.30청소년보호관리책임자김용관
문의TEL : 02-724-4100 / FAX : 02-724-4109서비스 문의 및 PC 초기화TEL : 02-724-4102기술 및 장애문의TEL : 02-724-4159

더벨의 모든 기사(콘텐트)는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으며, 무단 전재 및 복사와 배포 등을 금지합니다.

copyright ⓒ thebell all rights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