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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화운용 글로벌펀드 선구자 박준흠 본부장 퇴사 글로벌운용 주역·아시아펀드 토대 평가…가우정지 팀장 '차세대 리더' 부상

허인혜 기자공개 2021-01-07 07:58:06
한화자산운용 글로벌 펀드의 토대를 쌓았던 박준흠 글로벌에쿼티본부장이 2020년을 끝으로 한화운용을 떠났다. 박준흠 전 본부장은 10년간 한화운용 글로벌본부에 몸담으며 해외진출의 기초공사를 주도했다.

◇박준흠 글로벌에쿼티사업 본부장 '임기만료'

6일 한화자산운용의 공시에 따르면 박준흠 글로벌에쿼티 사업본부장이 지난해 12월 31일 임기가 만료됐다. 박준흠 전 상무는 동부자산운용 글로벌운용본부장 출신으로 한국투자증권 국제부 부장, 도이치은행 서울지점 이사 등을 거친 글로벌투자 전문가다. 한화운용에는 2011년 글로벌운용본부장으로 합류했다.

한화운용의 아시아지역 투자 펀드의 기초공사를 주도했다. 출발점이자 역점은 중국이었다. 당시에도 중국 펀드가 설정은 됐지만 절대다수가 해외 운용사의 재간접 형태를 취했다. 박준흠 전 상무는 2012년부터 중국 펀드 직접운용을 원칙으로 삼았다. 2014년 박준흠 전 상무의 판단으로 중국 운용팀을 별도 배치했다. 간판 중국펀드인 '차이나레전드고배당'이 박준흠 전 상무의 손에서 나왔다.

중국펀드의 성공을 발판삼아 베트남과 싱가포르 등 아시아 현지투자에 물꼬를 텄다. 2016년 한화운용의 베트남, 싱가포르, 중국 법인 현지설립은 박준흠 전 상무의 결과물이다.

금융투자업계 관계자는 "글로벌에쿼티 본부장급 리쿠르팅은 아직 진행되지 않고 있는 것으로 안다"며 "박준흠 상무도 65년생으로 더 이상 투자업계에 몸담기보다 재충전의 시간을 갖고자 한 것으로 안다"고 전했다.

◇가우정지 팀장, 차세대 해외투자 리더 '부상'

글로벌에쿼티 부문은 10월 조직개편을 마무리했다. 독립시켰던 차이나에쿼티팀을 다시 글로벌에쿼티본부로 편입시켰다. 수장 공백에 대비하고, 앞으로는 보다 종합적인 해외투자 전략을 세우겠다는 복안이다. 기존 차이나에쿼티팀에서 미국과 일본 등 글로벌 전략을 더한 해외주식전략운용팀으로 팀 정체성을 확장했다. 글로벌에쿼티 팀에서 차이나에쿼티팀이 독립한 2015년 이후 5년 만에 찾아온 대대적인 변화다. 가우정지 팀장도 차이나에쿼티팀에서 해외주식전략운용팀장으로 직함이 바꼈다.

글로벌에쿼티 사업본부장은 송태우 액티브주식본부장이 겸직한다. 글로벌에쿼티 부문 내에서는 가우정지 해외주식전략운용팀장과 김범준 멀티에섯운용팀장이 각각의 팀을 이끌 예정이다.

한화운용 해외투자 부문의 차세대 주요 인물로는 가우정지 팀장이 꼽힌다. 가우정지 팀장은 한화운용 경력으로는 오히려 박준흠 전 상무를 앞선다. 베이징대학교에서 정보관리·경제학을 전공한 중국 국적의 펀드 매니저로 한화그룹이 2008년 진행한 해외 인재채용 1기에 발탁돼 한화자산운용(한화투자신탁)에 입사했다.

가우정지 팀장은 12월 말 간판 중국펀드를 모두 박준흠 전 상무로부터 이관 받았다. '한화중국본토증권 모투자신탁'을 포함해 간판 중국펀드가 모두 포함됐다. 중국본토 자펀드는 운용펀드 규모 2000억원 수준의 대형 펀드다. 실무진들도 펀드운용 책임이 높아지며 어깨가 무거워지게 됐다. 박성걸 글로벌에쿼티본부 과장과 차이나에쿼티팀이 독립한 2015년 이전부터 손발을 맞춰온 이주은 매니저가 부책임운용역으로 등재됐다.

◇박용명·김세중 퇴사…한화운용 세대교체 '박차'

글로벌에쿼티 부문 외에도 두 명의 상무가 퇴사하며 세대교체의 기틀이 마련됐다. 박준흠 상무와 함께 박용명 전무와 김세중 상무도 연말 한화운용을 떠났다. 60년대생 임원으로 회사 방침에 따른 결과다.

박용명 전무는 유가증권부문장과 최고투자책임자(CIO)를 역임한 한화운용의 주요 인물이다. 메리츠증권 화학부문 애널리스트에서 출발해 유진자산운용 창립멤버로 이동했다. 유진자산운용 주식운용팀장, 삼성자산운용 인덱스운용팀장 등을 거쳐 2008년 한화운용으로 적을 옮겼다. 한화운용의 대표 상장지수펀드(ETF) 'ARIRANG' 등을 총괄했다. 쇠락기를 걸었던 '코리아레전드' 펀드의 심폐소생에 성공하며 투자 고수로 이름을 알렸다.

김세중 상무는 신영증권 투자전략 이사, 한화생명 증권운용사업부 팀장을 거쳤다. 한화생명의 증권운용사업부가 한화자산운용으로 넘어오면서 한화자산운용의 일원이 됐다. 한화자산운용에서도 한화생명의 장기 자금을 위탁받아 운용하는 부채연계투자(LDI)를 이끈 바 있다.

업계에 정통한 관계자는 "한화운용이 연말 인사를 앞두고 선제적으로 조직도를 정비하고 팀과 부문을 재배치하는 등 실무 대체 작업을 지속해 왔다"며 "준비 기간이 길었던 만큼 수장 공백이 있더라도 업무에는 큰 차질이 없을 것"이라고 평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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