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설사 키맨 줌인]삼성물산, 플랜트 지휘봉 '젊은 피' 김완수 부사장미국 제이콥스 엔지니어링 경력...신설 신사업추진실도 지휘
고진영 기자공개 2021-01-11 10:28:07
[편집자주]
건설경기에 불어닥친 풍랑이 심상치 않다. 주택사업은 규제가 옥죄여오고 해외사업은 코로나19 여파에 직격탄을 맞았다. 이처럼 조류가 위협적일수록 CEO의 지시를 따르는 조타수에게도 노련함이 요구되는 법이다. 거센 파고가 이는 건설업계에서 조타기를 잡고 침로 유지에 매진 중인 각 분야 키맨들을 더벨이 들여다봤다.
이 기사는 2021년 01월 08일 14시06분 thebell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삼성물산 플랜트사업부의 조종간을 김완수 부사장이 이어 잡았다. 전임이던 오세철 부사장이 사장으로 승진해 대표이사에 선임되면서 빈자리를 김 부사장이 채우게 됐다. 김 부사장은 미국 제이콥스 엔지니어링 출신으로 젊은 나이에 빠르게 요직을 차지하며 핵심인사로 주목받고 있다.8일 업계에 따르면 삼성물산은 최근 내부 보직인사를 통해 김완수 부사장을 새로운 플랜트사업부장으로 위촉했다. 지난해 초 전무에서 승진한 지 1년 만이며 건설 영업본부장에서 자리를 이동했다. 당초 플랜트사업부장이었던 오세철 사장이 이번에 대표이사에 올랐다는 점을 감안하면 김 부사장이 회사에서 손꼽히는 중책을 맡았다는 평가다.
삼성물산은 그룹에서 유학파 임원을 가장 많이 두고 있는 계열사 중 하나인데 김완수 부사장 역시 여기 속한다. 건설 영업본부의 빌딩영업팀장인 아메드 아브델라자크 부사장, AP총괄장인 존창 부사장 등도 외국인이거나 해외 출신이다.
1969년생으로 고려대 지질학과를 졸업한 이후 미국 시카고대 대학원에서 경영학석사(MBA) 과정을 수료했고 1998년부터는 미국 제이콥스 엔지니어링에서 근무했다. 제이콥스는 미국 건설·엔지니어링 전문지인 ENR(Engineering News Record)이 발표한 '세계 500대 설계회사'에서 작년까지 3년 연속 1위에 오른 글로벌 엔지니어링 회사로 꽤 화려한 이력이다.
그러다 2004년 삼성그룹에 영입돼 삼성엔지니어링으로 둥지를 옮겼고, 삼성물산으로 넘어온 것은 2010년이다. 건설부문에서 경영혁신실 경영전략1팀장으로 있다가 2011년 말 상무로 승진해 경영지원실 경영전략팀장에 올랐다.

2016년에는 잠시 건설플랜트사업부로 이동해 플랜트 영업팀장을 담당했지만 이듬해 금세 영업 쪽으로 돌아왔다. 당시 건설 영업팀장 겸 Civil영업그룹장을 맡았고 2018년 전무로 승진해 건설 영업팀장, 2019년 영업본부장을 맡았다. 이번 정기인사에서 승진한 임원들을 포함해 삼성물산의 부사장뿐 아니라 전무를 통틀어서도 '젊은 피'에 속한다.
업계 관계자는 “김 부사장이 엔지니어링 회사 출신이라 플랜트 쪽 경험도 있는 것으로 안다”며 “플랜트 수주도 그렇고 사업 진행과 관리 측면에서도 적임자로 판단했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에 더해 삼성물산의 신사업추진실도 김 부사장이 겸해서 수장을 맡는다. 신사업추진실은 삼성물산이 연말 인사 및 개편을 진행하면서 이번에 새로 만든 조직이다. 건설부문 아래로 들어갔는데 경영환경이 급변하고 있는 만큼 변화에 적극적으로 대응하기 위한 차원에서 신설했다.
회사의 미래 먹거리를 찾고 경쟁력으로 자리 잡도록 키우는 중대한 책임이 주어졌다는 점에서 김 부사장이 받는 신뢰를 짐작할 수 있는 대목이다. 삼성물산 관계자는 “신성장동력을 발굴하는 데 힘을 싣고자 따로 조직을 구성한 것”이라며 “아직 구체적으로 사업계획 등을 밝힐 수 있는 단계는 아니다”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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