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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GS, 수요예측 흥행 기록 경신…2000억 증액 확정 [Deal Story]투자주문 1조7000억 확보, 역대 최대…칼텍스 실적 개선 전망, AA급 신용도 주효

이지혜 기자공개 2021-01-11 12:58:44

이 기사는 2021년 01월 08일 12:44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GS가 공모 회사채를 증액 발행하기로 했다. 수요예측에서 역대 최대 규모의 주문을 받은 덕분이다. 조달금리도 대폭 낮출 것으로 예상된다. 일찌감치 투자자 분위기가 양호하다는 말은 안팎에서 나왔지만 기대 이상으로 선전했다는 평가가 주를 이룬다. ‘연초효과’를 확신할 수 없는 상황에서 올 첫 수요예측을 성공적으로 마쳤다.

물론 ㈜GS의 신용등급은 AA0로 우량해 투자자의 선호가 원래도 높은 편이었다. 그러나 이번 수요예측은 전처럼 낙관하기 어려운 상황이었다. 주요 계열사인 GS칼텍스의 지난해 실적이 크게 꺾여서다.

그러나 국내 정유사 중 유일하게 신용도를 안정적으로 방어한 데다 앞으로 업황이 점차 회복될 것으로 예상되는 데 힘입어 투자자들이 ㈜GS에 신뢰를 보냈다.

◇3·5년물 모두 증액, 최종 2000억 발행키로

8일 투자은행업계에 따르면 ㈜GS가 공모채를 증액 발행하기로 확정했다. 3년물은 1300억원, 5년물은 700억원 등 모두 2000억원을 발행하기로 했다. 당초 ㈜GS는 3년물 700억원, 5년물 500억원 등 모집금액을 1200억원으로 설정했는데 증액가능금액을 모두 채우는 것이다.

조달금리는 3년물이 개별민평금리 대비 -13bp, 5년물 -30bp에 형성될 것으로 전망된다.

㈜GS가 공모채 증액 발행을 순탄히 결정한 데는 수요예측 흥행이 적잖은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 ㈜GS는 공모채를 발행하기 위해 7일 수요예측을 진행해 모두 1조7000억원의 투자수요를 확보했다. 3년물에 7200억원, 5년물에 9800억원의 주문이 쏟아졌다. 조달금리도 모집금액 기준으로 3년물은 -15bp, 5년물은 -30bp 수준에 형성됐다.

㈜GS의 이날 수요예측 실적은 역대 최대 규모다. 2019년 수요예측에서 처음으로 ‘조 단위’ 주문을 받았으나 2020년에는 이런 기록을 이어가지 못했다. 4월 공모채 발행 당시 코로나19 사태로 투자심리가 위축됐기 때문이다. 모집금액 2000억원에 수요예측에서 5000억원의 주문을 받는 데 그쳤다.

그러나 올해 1월에는 투자심리가 살아나면서 ㈜GS를 향한 신뢰도 회복된 것으로 분석된다. 투자은행업계 관계자는 “은행에서부터 연기금까지 워낙 많은 투자자가 참여해 셀 수 없을 정도”라며 “만기구조도 길지 않아 투자자군이 골고루 분포돼 있다”고 말했다.

㈜GS도 수요예측에 앞서 만전을 기했다. 비록 대표주관사는 올해 KB증권, NH투자증권, 한국투자증권 등 3곳으로 선정하며 지난해 5곳을 기용했던 것에 비하면 규모를 줄였다. 그러나 지난해처럼 공모희망금리밴드를 -30~+30bp까지 폭넓게 제시하며 투자자들의 참여를 유도하고자 했다.

㈜GS는 SK텔레콤과 함께 2021년 공모채 수요예측 시장을 처음 열었다는 데 의의가 있다. 당초 투자자들이 투자활동을 재개하면서 회사채 신용 스프레드가 축소되는 '연초효과'가 나타날지 회의적 목소리도 나왔다. 이런 상황에서 ㈜GS가 공모채 수요예측 시장의 포문을 성공적으로 연 셈이다.

◇GS칼텍스 회복 기대, 견고한 신용도가 투심 떠받쳤다

㈜GS가 수요예측 흥행기록을 새로 쓴 데는 견조한 신용도가 주효했다. ㈜GS는 2017년 신용등급이 AA0로 오른 뒤 단 한 번도 떨어진 적 없다. 주요 계열사인 GS칼텍스가 코로나19 여파와 국제유가 급락으로 2020년 대규모 영업적자를 볼 것으로 예상되지만 신용도를 방어한 덕분에 ㈜GS의 신용도도 흔들리지 않을 것으로 예상됐다.

GS칼텍스를 비롯해 SK에너지, S-OIL, 현대오일뱅크 등 국내 정유4사 중 지난해 신용등급이 떨어지거나 등급 전망이 조정되지 않은 기업은 GS칼텍스가 유일하다. ㈜GS는 그룹 지주사인 만큼 신용도가 GS칼텍스와 GS리테일 등 주력 계열사 신용도의 향방에 달려 있다. 더욱이 GS리테일은 코로나19 사태에도 불구하고 이익을 안정적으로 내고 있다.

투자은행업계 관계자는 “GS칼텍스가 적자를 내면서 투자자들이 우려하긴 했지만 올해부터 점차 업황이 개선될 것으로 예상되는 데다 일단 신용등급을 방어한 점을 높이 평가했다”며 “특히 리테일부문은 코로나19 사태에도 오히려 근거리 소비가 확대돼 수익성이 좋아지면서 GS그룹을 향한 우려를 줄이는 데 힘이 됐다”고 말했다.

한편 ㈜GS는 이번 공모채를 15일 발행한다. 조달된 자금 중 1000억원은 2014년 1월 발행했던 공모채를 차환하는 데 쓰인다. 나머지는 GS퓨처스를 통해 펀드 투자재원으로 활용된다. GS퓨처스는 GS그룹이 신기술과 혁신역량을 습득하기 위해 유망스타트업을 발굴하고자 미국 실리콘밸리에 설립한 운용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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