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퀀텀점프 2021]'도약을 위한 준비' 국보, 더 먼 곳을 향해 뛴다지배구조 강화, 물류+모빌리티 결합…FDA ASTM 레벨3 마스크 수출 기대
신상윤 기자공개 2021-01-14 07:42:00
[편집자주]
새해는 중견기업에게 생존의 시험대다. 한정된 자원을 활용해 시장 경쟁을 이겨내고 새로운 먹거리도 발굴해야 한다. 시업 계획이 성과의 절반이라는 말도 나온다. 연초 사업 계획 구상에 전사적 역량을 쏟는 이유다. 새로운 도약대를 찾아 퀀텀점프를 꿈꾸는 기업들의 치열한 고민과 열정의 목소리를 현장에서 직접 듣고 미래 청사진을 들여다본다.
이 기사는 2021년 01월 12일 15:02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종합물류기업 '국보'가 도약을 위한 전열 재정비에 한창이다. 2년에 걸친 지배구조 개편이 마무리 단계에 접어들었다. 본업인 물류 사업과 모빌리티 시너지는 싹을 틔울 봄날을 기다리고 있다. 코로나19 팬데믹이 지속될 것으로 예상되면서 생활필수품이자 K-방역의 핵심인 마스크 사업은 비상을 위한 준비 작업에 나섰다. 국보는 올해 전열을 가다듬어 본사업과 새로운 성장 동력의 두 사다리를 곧게 세울 계획이다.국보는 1953년 12월 창립한 종합물류기업이다. 창립 67년 역사와 전통을 가진 국보는 국내 항만하역과 연계한 육상·철도 운송을 비롯해 물류센터 기반 3자 물류사업을 영위했다. 그러나 거대 산업의 흐름 앞에선 역사와 전통이 쌓은 자존심은 잠시 접어야 했다. 국보는 2019년을 기점으로 변화를 위해 걷지 않았던 길을 걷었다. 든든한 우산 같던 흥아해운 품을 벗어나 독자적 살길을 찾은 것이다.
국보는 현재 하현 대표가 지배구조 정점에 있는 케이비국보를 거점으로 지배구조를 구축됐다. 흥아해운의 품을 떠난 직후 사모투자조합 등의 손을 거치며 이해관계자들이 얽혔던 지배구조를 케이비국보를 중심으로 재정비한 것이다. 지난 2년이 숨 가빴던 것은 이런 이유 때문이다. 케이비국보는 지난해 6월 국보 유상증자에 참여하며 지분 10.35%를 확보한 최대주주에 올랐다.
올해는 지배구조 개편의 마지막 장이 펼쳐진다. 케이비국보가 상대적으로 낮은 지배력을 갖추고 있는 만큼 증자와 투자유치 등을 통해 지분 확대 등을 검토하고 있다. 국보의 지배구조 안정화를 통해 도약을 위한 체력을 다지겠다는 것이다. 앞서 지배구조 개편 과정에서 상장사로써 피할 수 없었던 벌점은 이달 말 모두 소멸될 예정이다.
지배구조 안정화 목적은 단연 사업 성장과 귀결된다. 국보는 올해 본사업인 물류와 더불어 신규 성장 동력의 두 사다리 구축에 주력할 계획이다. 본사업인 물류 사업은 지난해 일감 감소와 경쟁 심화 등의 영향을 피하진 못했다. 그러나 올해는 신성장 동력인 모빌리티와 결합한 물류 사업의 성장을 기대하고 있다.
모빌리티 사업의 원동력은 벅시가 제공한다. 벅시를 창업한 이태희 대표는 지난해 국보 각자대표 자리에서 물러나 물류와 모빌리티 사업의 결합을 주도하고 있다. 표면으로 드러난 사업은 '부산벅시'를 통해 부산 지역을 중심으로 카카오T 블루의 가맹 택시 사업이다. 모빌리티 사업은 물류를 넘어 관광과 결합한 서비스로 확대될 전망이다.
신규 성장 동력은 다양한 실험을 통해 구축될 계획이다. 성과가 두드러진 것은 골프의류다. 최근 보유 지분을 92%까지 확대한 '보그인터내셔날'은 독일 명품 브랜드 '보그너' 등과 같은 전문 골프의류 브랜드를 중심으로 국보의 매출 증가에 활력이 됐다. 보그인터내셔날은 최근 골프시장의 대중화 등에 힘입어 4년 연속 흑자 경영을 지속한 것으로 알려졌다.
또 다른 성장 동력으론 마스크를 꼽았다. 코로나19 장기화로 마스크 시장이 과열됐지만 국보는 품질 차별화를 통해 북미 등 해외로 시장을 개척한다는 계획이다. 현재 국보는 이지엔코리아를 통해 K94, 덴탈 마스크 등을 생산 중이다.
이 마스크들은 미국 식품의약국(FDA)이 요구하는 'ASTM(American Society of Testing and Materials)' LEVEL3를 획득했다. 의료기관 종사자와 환자를 비롯해 수술용 등으로도 사용할 수 있는 품질로 평가된다. 국보는 FDA 인증의 최종 단계인 'FDA Cleared(허가)'를 위해 '510k(시판 전 신고)' 리뷰를 받고 있다. 북미 지역 마케팅을 위해 현지 업체와 협업, 홈페이지 구축 등 수출 시장에서 차별점을 드러낼 계획이다.
하현 국보 대표는 "새로운 관점과 자신에 대한 재해석을 통해 새로운 도전을 하고 있으며, 포스트 코로나 시대를 대비하고 있다"며 "올해 국보는 새로운 이정표를 세워 물류 사업과 신규 사업의 시너지를 통해 수익성 극대화를 이뤄낼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자회사와 유기적 협력, 연계를 통해 새로운 부가가치를 창출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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