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설 신사업 지도]M&A로 새판 짠 IS동서, '건설-환경' 양대축 안착환경부문 이익 비중 23%, 지속 증가 전망…'볼트온 전략'으로 줄줄이 인수
고진영 기자공개 2021-01-22 11:13:20
[편집자주]
수년전만 해도 건설사의 신사업 찾기 노력은 '빈말'에 그쳤다. 업황 침체기에만 반짝 등장했다가 본업이 회복되면 수그러들기 일쑤였다. 본업에서 영광이 재현되길 어렵다는 것을 느낀 걸까. 최근 건설사의 움직임은 확실히 달라졌다. 신설 조직을 세우고 신사업 매출을 따로 명시하는 곳까지 생겼다. 현금 보유고가 최대로 늘어난 상황에서 신성장 동력 찾기에 분주한 건설사의 현주소를 더벨이 들여다봤다.
이 기사는 2021년 01월 19일 11:48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아이에스동서는 공격적인 인수합병으로 성장해온 회사다. 창업주 권혁운 회장 뿐 아니라 장남인 권민석 대표이사 사장도 M&A 시장에 활발하게 등장해 덩치를 키웠다. 문제는 지나치게 많은 사업을 보유하다 보니 정체성이 모호했을 뿐더러 건설을 제외한 사업부의 이익 기여가 미미했다는 점이다.하지만 최근 2년간 선택과 집중 전략으로 판을 다시 짜면서 사업구조가 확 달라졌다. 비핵심사업을 팔고 폐기물업체를 연이어 인수해 환경사업을 신사업으로 안착시켰다. 앞으로도 환경과 건설을 성장의 핵심축으로 잡고 사업역량을 집중할 것으로 보인다.
IS동서가 처음 환경사업에 발을 담근 시기는 약 4년 전이다. 당시 사모펀드 운영사인 E&F프라이빗에쿼티(이엔에프PE)가 건설 폐기물업체 인선이엔티에 투자를 진행했는데 IS동서가 일정 부분 자금을 댔다.
이를 시작으로 M&A만 5건을 추진하면서 그간 환경사업에 투자한 금액이 4000억원에 이른다. 인선이엔티 1500억원, 코오롱환경에너지 200억원, 코엔텍 1500억원, 영흥산업환경 및 파주비앤알 700억원 등이다. 특정 기업을 인수한 뒤 관련업종에 속한 다른 업체들을 추가로 사들여 기업가치 확대를 노리는 볼트온 전략을 펼쳤다.
반면 비핵심사업은 과감히 매각했다. 2019년 한국렌탈을 피에스얼라이언스에 팔았고 작년에는 요업을 하던 ‘이누스’ 사업부문을 분할해 이엔에프PE에 넘겼다. 요업의 경우 IS동서의 ‘동서’부분을 차지했던 만큼 가진바 의미가 상당했지만 인건비 등 들어가는 비용에 비해 사업성 효율이 낮다고 판단했다.
사업 개편의 효과는 가시적으로 나타나고 있다. 지난해 3분기까지 IS동서가 환경부문에서 얻은 영업이익은 353억원이다. 전년 연간보다도 74% 가까이 늘었고 전체 영업이익에서 차지한 비중은 23%에 이른다. 인선이엔티가 영흥산업환경과 파주비앤알을 지난해 4분기에 인수했다는 점을 감안하면 실적 확대는 올해 역시 계속될 전망이다.
특히 올해부터는 주택 신규 착공이 크게 늘어나 인선이엔티를 둘러싼 시장 환경도 우호적이다. 인선이엔티가 국내 1위의 건설폐기물 처리업체이기 때문이다. 건설폐기물 처리는 재활용 비중이 95%에 달하는 만큼 매립을 최소화하고 순환골재 생산 등 폐기물을 재활용하는 기술이 중요한데 인선이엔티는 공공기관을 중심으로 오랜 트랙레코드를 확보하고 있다.
줄줄이 이어진 M&A 덕분에 밸류체인 (Value Chain) 통합 효과도 기대할 수 있다. 폐기물은 수집과 운반, 중간처리, 소각, 매립 등의 절차를 거치게 된다. 인선이엔티는 이중 소각 등을 하고 있지 않았다.
그러나 작년에 사들인 영흥산업환경의 경우 인선이엔티보다 규모는 작지만 건설폐기물 중간처리 및 수집·운반, 소각, 소각시 발생하는 폐열을 이용한 스팀에너지 생산 및 판매사업 등을 모두 하고 있다. 밸류체인 상의 주요사업들을 계열화하면서 시너지 확보를 노릴 수 있게 됐다는 의미다.
코엔텍 역시 소각과 매립 비중이 높다. 매출 구성을 보면 코엔텍은 재활용이 불가능한 폐기물 매립과 소각과정에서 발생하는 스팀매출을 주요 수익원으로 한다. 소각 40%, 스팀판매 40%, 매립 20% 순이다. 특히 2016년 스팀공장 ‘K2’를 추가 신설하며 스팀매출이 늘기 시작했다. 수익성이 스팀판매, 매립, 소각 순으로 높다는 점에서 긍정적인 흐름이다.
스팀사업에서는 스팀을 매입하는 수요처 확보도 중요한데 코엔텍은 울산공단 내 SK케미칼, 롯데케미칼, 현대차 등을 주요 고객사로 두고 있다. 울산 내 점유율 60% 이상을 유지 중이다.
울산지역에서 향후 매립이 가능한 매립장을 보유한 거의 유일한 업체이기도 하다. 산단 내 매립이 가능한 시설은 코엔텍의 2,3공구와 경쟁업체 1개뿐이며 모두 2~3년 뒤 영업종료가 예상된다. 하지만 코엔텍은 영업을 넘겨받을 4공구 매립장을 이미 건설 중이다. 이런 상황이 반영되면서 코엔텍의 매립단가는 최근 2년간 2배 이상 증가했다. 매립단가는 시장 수급을 반영해 매년 결정된다.
IS동서는 코엔텍의 지분을 이엔에프PE와 함께 보유하고 있다. 지난해 6월 이엔에프PE와 함께 컨소시움을 구성해 지분 59%와 새한환경 지분 100%를 패키지딜로 인수했다. 총 투자금액 5000억원 중 IS동서의 지분은 30%이며 올해부터 지분법 인식이 시작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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