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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토리' 앞세운 네이버, 틱톡·스포티파이도 물리쳤다 왓패드 인수, 막판까지 접전…콘텐츠 비전서 경쟁자 압도

한희연 기자공개 2021-01-22 07:43:02

이 기사는 2021년 01월 21일 11:15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글로벌 1위 콘텐츠 플랫폼업체 왓패드(Wattpad) 인수전에서 네이버가 쟁쟁한 경쟁자들을 물리친 배경은 뭘까. 원천 콘텐츠·지적재산권(IP)을 둘러싼 매도자측과 네이버 사이의 공감대가 가장 큰 영향을 미쳤던 것으로 풀이된다. 딜 과정에서 왓패드가 가진 웹소설과 네이버가 가진 웹툰 경쟁력을 합친다면 시너지를 통해 가장 강력한 소셜 스토리텔링 플랫폼으로 거듭날 수 있다는 비전을 공유하면서 딜이 성사됐다는 평가다.

21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네이버는 캐나다의 왓패드 지분 100%를 약 6억 달러에 인수하기로 합의하고 딜 클로징을 위한 추후 작업을 진행하고 있다. 왓패드 인수전은 지난해 여름 시작됐으며 쟁쟁한 글로벌 기업들이 뛰어들며 인수를 타진해 경쟁이 치열했다고 알려진다.

왓패드 인수전은 몇몇 원매자들을 초청해 진행하는 경쟁입찰 형태로 진행됐다. 초기 시장 태핑 당시에도 넷플릭스와 아마존프라임, 페이스북 등 쟁쟁한 후보들이 왓패드 인수를 검토했었던 것으로 전해졌다. 다만 이들은 마지막 라운드까지는 진행하지 않았다.

지난해 10월경부터 진행된 마지막 라운드에서 네이버와 끝까지 경쟁을 벌인 곳은 중국 틱톡(TikTok)을 지배하는 바이트댄스(ByteDance)와 세계 최대 음원 스트리밍업체인 스포티파이(Spotify)였다. 두 업체 모두 규모와 글로벌 인지도 면에서 쟁쟁한 경쟁자였으며 인수 의지도 상당해 막판까지 접전이 벌어졌다고 알려졌다.

틱톡의 경우 중국 기업이라는 점에서 최근 국제 관계 정서상 디스카운트 요인이 존재하긴 했다. 하지만 스포티파이의 경우 미국 나스닥 시장에 상장돼 있어 신뢰도 측면에서 우위를 점한데다 세계적인 음원 스트리밍 외에 경쟁력 있는 팟캐스트 채널을 운영하고 있어 만만치 않은 상대였다. 게다가 마지막까지 강한 의지를 갖고 인수전에 임하면서 네이버와 격돌했다.

접전속에서도 네이버가 승기를 잡을 수 있던 배경에는 왓패드의 웹소설과 네이버 웹툰의 강력한 시너지 기대감이 작용했다는 분석이 나온다. 웹소설과 웹툰 모두 결국 경쟁력 있는 '스토리텔링' 콘텐츠 확보와 보급을 그 키로 삼고 있다. 네이버가 가진 웹툰 콘텐츠 경쟁력은 다른 두 후보와는 차별화된 점이었다. 왓패드 매각측은 회사의 장기적인 성장을 함께 할 수 있는 파트너를 찾는다는 관점에서 네이버가 가장 적합하다고 평가했고 결국 한배를 타기로 했다.

왓패드의 공동창업자 중 하나인 엘런 라우(Allen Lau) CEO는 "2006년 왓패드를 처음 시작했을 당시 스토리는 결국 모든 형태의 엔터테인먼트의 원천이 된다는 점을 알고 있었다"며 "다양한 형식의 엔터테인먼트가 변화를 겪고 있는 현재 스크린이나 책꽂이 등에서 전세계 새로운 세대의 창작자들의 콘텐츠가 큰 인기를 끌 수 있도록 독려하는 플랫폼을 만들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이번 빅딜은 왓패드의 여정을 이어가면서도 비지니스를 한 단계 끌어올리는 계기가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김준구 네이버웹툰 대표도 "왓패드와 네이버웹툰의 결합은 글로벌 리딩 멀티미디어 엔터테인먼트 기업을 위한 큰 발걸음"이라며 "왓패드와 웹툰 모두 창작자들이 그들의 스토리를 그들만의 방식으로 전달하게끔 돕는 데 가장 신경을 쓰고 있으며, 두 기업 모두 영감이 풍부한 세계적인 스토리텔링 IP 컬렉션을 대표하고 있다"고 언급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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