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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증&디테일]멕아이씨에스, 한차례 꺾였던 장밋빛 전망…이번에는②상장 당시 목표성장률 크게 미달 "美진출 준비 철저, 기술력 자신"

박창현 기자공개 2021-02-04 07:59: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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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본금은 기업의 위상과 크기를 가늠할 수 있는 대표 회계 지표다. 자기자금과 외부 자금의 비율로 재무건전성을 판단하기도 한다. 유상증자는 이 자본금을 늘리는 재무 활동이다. 누가, 얼마나, 어떤 방식으로 진행하느냐에 따라 기업의 근간이 바뀐다. 지배구조와 재무구조, 경영전략을 좌우하는 이벤트이기 때문이다. 더벨은 유상증자 추진 기업들의 투자위험 요소와 전략 내용을 면밀히 살펴보고자 한다.

이 기사는 2021년 02월 02일 13:47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인공호흡기 전문 제조업체 '멕아이씨에스'가 대규모 유상증자를 실시해 해외 진출을 위한 투자 실탄 확보에 나선다. 2015년 코스닥 상장 이후 두 번째 대규모 자본 확충이다. 상장 당시에는 연평균 성장률(CAGR) 42%를 제시하며 주주들의 참여를 독려했다. 하지만 이후 실제 매출은 목표치에 크게 미달했다.

이번 유증에선 미국 시장 진출을 미래 청사진으로 제시했다. 멕아이씨에스는 상장 당시와 상황이 크게 다르고 철저하게 준비를 마쳤다는 입장이다. 결국 시장에 얼마만큼 확신과 신뢰를 주느냐가 유증 성패를 가르는 잣대가 될 것으로 관측된다.

멕아이씨에스는 280억원 규모의 주주 배정 유증 거래를 진행하고 있다. 이달 15일 발행가액을 확정되고, 18일부터 청약 절차가 이뤄진다. 신주 상장 예정일은 다음달 12일이다.

대규모 자본 확충에 나선 것은 이번이 두 번째다. 첫 번째는 2015년 12월 기술특례를 통해 코스닥 시장에 입성했을 때다. 당시 일반 공모로 55만주의 신주를 발행해 총 24억7500만원을 조달했다. 이때 멕아이씨에스는 2015년부터 2018년까지 사업 실적에 대한 성장 계획을 수립하고 시장에 공표했다.


멕아이씨에스는 주력인 인공호흡기 시장 안착과 해외 진출을 통해 상장 후 3년 동안 연평균 42%의 매출 성장률을 달성할 것이란 장밋빛 전망을 내놨다. 2015년 63억원 수준이었던 매출을 2018년까지 182억원으로 끌어올리겠다는 구상이었다.

하지만 해외 매출이 예상만큼 늘어나지 못하면서 목표치에 크게 미달했다. 실제 2018년 매출은 128억원에 불과했다. 딱 절반 만큼만 목표치를 채운 셈이다. 자연스럽게 이익도 내지 못했다. 고속 성장을 통해 2018년 60억원이 넘는 영업이익을 낼 것이란 기대와 달리 오히려 2억원 적자를 기록했다.

멕아이씨에스는 준비 부족을 인정했다. 해외 진출을 위해서는 △경쟁력 있는 제품 개발 △해외 협력 파트너사 구축 △해당 지역별 인증획득이라는 3가지 요소가 필수적인데 이를 준비하지 못해 계획을 달성하지 못했다는 것이다.

하지만 이번에는 과거 실패를 교훈 삼아 확실하게 미래 전략을 세웠다는 입장이다. 멕아이씨에스 관계자는 "기업 설립 후 매년 10억원 규모로 연구개발 투자를 했고 드디어 지난해 전환점을 맞게 됐다"며 "상장 후 개발에 힘쓴 호흡치료기 분야에서는 세계 최고 수준의 기술력을 확보하고 있다"고 말했다.

멕아이씨에스는 이번 유증으로 투자 실탄을 확보하면 차세대 성장 동력인 호흡치료기를 앞세워 미국 시장에 진출한다는 계획이다. 실제 공모 자금의 70%가 넘는 200억원을 미국 현지화 투자금으로 배정해둔 상태다. 전 세계적으로 호흡치료기 제조업체는 5곳 정도에 불과하고, 이 중에서도 제품 경쟁력이 가장 뛰어나다는 것이 멕아이씨에스 측 주장이다.

미흡했던 해외 협력 파트너사 확보와 인증 획득 절차도 동시에 진행하고 있다. 먼저 미국 진출 사업 파트너로 글로벌 의료기기 전문업체 'Flexicare'를 낙점했다. 작년 4월에는 호흡치료기(HFT700) 공급을 위한 전략적 제휴를 맺었다. 미국 진출시 우선 Flexicare의 영업망을 활용해 제품 유통에 나서고, 서비스 센터도 확충해 나갈 계획이다.

이미 미국 FDA 승인 절차도 밟고 있다. 작년 7월과 11월에 각각 호흡치료기에 대한 미국 FDA 긴급, 정식 사용 승인을 신청했고 현재 결과를 기다리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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