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기사는 2021년 02월 03일 10:41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IMM인베스트먼트가 운용역의 펀드 출자가 가능하도록 방침을 정했다. 펀드매니저가 직접 펀드에 자금을 출자함에 따라 운용의 책임감을 높일 수 있도록 할 계획이다.3일 PE 업계에 따르면 IMM인베스트먼트는 올해부터 조성하는 PE·VC 펀드에 운용역의 출자를 열어놓을 계획이다. 직급과 상관 없이 펀드를 운용하는 인력이라면 자금을 출자할 수 있는 구조다. 전체 조성액 가운데 1% 안팎으로 담당 펀드매니저들이 출자할 계획이다.
IMM인베스트먼트의 이같은 움직임은 펀드를 운용하는 인력들의 책임감을 끌어올리기 위한 조치로 해석된다. 또한 펀드 청산후 성과보수 뿐만 아니라 출자자로서 수익을 챙길 수도 있다.
보통 블라인드펀드의 경우 펀드마다 만기가 다르지만 결성부터 청산까지 대체로 8년에서 길게는 10년 이상이 걸린다. 펀드에 출자한 운용역이라면 짧지 않은 기간 동안 이직 등이 제한될 수밖에 없다.
따라서 펀드 운용의 책임감을 높이기 위한 조치로 시장에서는 보고 있다. 한 PE 업계 관계자는 "해외에서는 펀드매니저가 직접 펀드에 출자하는 게 일반적이지만 국내에서는 그리 활성화되지 않았다"며 "운용역이 직접 출자할 수 있도록 열어둔 점은 성과를 더 공정하게 분배할 수 있다는 측면에서 긍정적으로 평가할 수 있다"고 말했다.
이번 IMM인베스트먼트의 방침을 두고 기관 출자자들 역시 우호적 평가를 내놓고 있다. 한 기관투자자 관계자는 "GP의 인력이 펀드에 출자함에 따라 GP와 LP 간 이해관계가 더욱 일치할 수밖에 없다"며 "펀드매니저의 직업적 책임감이 더욱 고취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다른 기관투자자 관계자는 "펀드매니저가 출자하는 비중이 1%라면 크지 않아 보일 수 있지만, 2000억원 규모의 펀드를 가정했을 때 20억원 안팎을 펀드매니저가 출자하게 되는 것"이라며 "이는 펀드매니저 개인에게는 적잖은 부담일 것"이라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이어 "이러한 부담을 안고도 출자에 나선다면 기관투자자 입장에서는 그 펀드매니저·운용사의 책임감을 긍정적으로 볼 수밖에 없을 것"이라고 밝혔다.
IMM인베스트먼트는 올 들어 복수의 펀드 결성에 나선 상태다. 수십곳의 운용사가 몰린 '정책형 뉴딜펀드 2021년 정시(기업투자)'에도 출사표를 던졌다. 기업투자 투자제안형(1200억원 이하) 부문에 지원한 IMM인베스트먼트는 위탁사로 뽑힐 경우 1200억원 규모의 벤처캐피탈(VC) 펀드를 결성할 계획이다. 이 펀드의 핵심운용역은 15억원을 출자할 예정이다.
메자닌(mezzanine) 블라인드펀드 '페트라8호(페트라8호의사모투자합자회사)'의 결성도 추진하고 있다. 지난달 1차 클로징을 마친 뒤 연내 2차 클로징을 완료한다는 계획이다. 페트라8호의 하드캡은 1조원으로 IMM인베스트먼트는 설립 후 처음 조 단위 펀드를 결성할 수 있게 됐다. 신규 인프라펀드의 연내 조성도 논의되고 있다.
한편 사모투자펀드 운용사 운용역들의 출자 참여는 IMM인베스트먼트가 처음 시도하는 것은 아니다. VIG파트너스 등 일부 운용사들도 과거부터 운용역의 출자를 독려해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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