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hebell

전체기사

허리띠 졸라매는 이화공영, 오너일가 몫도 축소 최삼규 회장 포함 세 부자 배당수익 1억 미만…영업이익률 1% 하회

고진영 기자공개 2021-02-05 13:15:49

이 기사는 2021년 02월 03일 14시45분 thebell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영업이익률이 수년째 1%를 밑돌며 고전 중인 이화공영이 곳간 틀어막기에 나섰다. 비용 절감에 채찍질을 하면서 배당금 총액이 최근 5년 동안 3분의 1 규모로 줄었다. 회사 지분의 절반 가까이를 보유 중인 최삼규 회장, 최종찬 사장 등 오너일가가 가져가는 배당금도 9000만원 수준으로 축소됐다.

이화공영은 2020년 결산 배당금으로 보통주 1주당 10원을 결정했다. 시가배당율은 0.19%, 배당총액은 1억9800만원 규모다. 지난해와 마찬가지로 저배당 기조가 이어졌다.

과거 배당금 규모를 보면 2014년부터 2016년까지 3년간은 주당 35원, 총 7억원 정도를 배당했고 2017년에는 주당 40원, 총 8억원가량으로 배당 규모를 늘렸다. 배당이 축소되기 시작한 것은 2018년이다. 당시 주당 20원, 총 4억원으로 대폭 줄였다가 2019년부터는 주당 10원으로 또 반토막났다.

자연스레 대주주들의 배당수익도 같이 감소했다. 이화공영의 주주 구성을 보면 최삼규 회장이 35.90%를 보유한 최대주주고 장남 최종찬 사장이 4.91%, 차남 최종철씨가 4.66%를 쥐고 있다. 총 45.47%다.

이들 세 부자는 2014년부터 매년 3억원 이상을 배당받다가 2018년 배당금이 1억8000만원 수준으로 줄었고 2019년부터는 1억원을 밑돌고 있다. 올해의 경우 최삼규 회장이 7110만원, 최종찬 사장이 972만원, 최종철씨가 923만원을 각각 가져가는 데 그쳤다.


배당이 적어진 이유는 이화공영이 외형 축소와 함께 저수익 구조가 겹쳐 재정 긴축이 절실한 상황이기 때문이다. 지난해 이화공영은 매출 1532억원, 영업이익 7억8000만원을 거뒀다. 공사수주, 비용절감 등의 노력으로 매출은 전년과 비교하면 10.72%, 영업이익은 521.77%가 증가했으나 이는 기저효과 영향이 크다. 영업이익률 역시 0.5%에 불과했다.

이화공영은 2015년 영업이익률이 1.06%를 기록한 이후 한번도 1% 이상으로 올라가지 못했다. 2018년과 2019년의 경우 영업이익률이 0.1%도 안됐다는 점을 감안하면 이제 사정이 나아지긴 했지만 사실상 적자를 겨우 면하는 기조가 이어지고 있다.


체질적으로 수익성이 좋지 못한 이유는 도급공사만 치중된 단순한 사업구조 때문이다. 지난해 3분기 누적기준 매출구성을 보면 건축 91.6%, 토목 8.4%로 이뤄졌으며 발주 주체별로는 민간이 주를 이뤘다. 별도의 자체사업 없이 국내 도급 건축 및 토목공사가 매출의 전부를 차지한다.

원가관리가 어려울 수밖에 없는 형태다. 도급공사는 대부분 최저가 입찰 방식으로 수주를 따내기 때문이다. 실제 이화공영은 최근 수년간 90% 중후반의 높은 매출원가율을 보이고 있다. 2019년 95%, 그 전년에는 96% 정도를 기록했다. 다만 2020년의 경우 94.7%로 다소 개선된 상황이다.

입찰경쟁이 치열해지면서 일감을 따내는 가격은 낮아지는데 고정적으로 감당해야 하는 비용은 여전하다 보니 이익을 내기 쉽지 않다는 분석이다.

들어오는 현금줄이 말라가는 만큼 이화공영은 나가는 돈을 틀어막는 데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배당금뿐 아니라 특히 연구개발비용이 크게 줄었다. 연구개발비가 매출에서 차지하는 비중을 보면 2015년 1.4%였지만 이후 지속적으로 감소해 2019년과 작년(9월 말 기준)에는 0.1%까지 쪼그라들었다.


현재 이화공영은 최삼규 회장과 장남 최종찬 사장이 공동 대표를 맡고 있다. 사실상의 2세 경영체제다. 최 사장은 고려대와 뉴욕주립대에서 경영학을 전공한 뒤 외국계 컨설팅 회사인 아더앤더슨코리아 부장을 거쳐 2002년 이화공영 기획이사로 자리를 옮겼다. 대표이사 사장에 오른 것은 2014년 3월이다.
< 저작권자 ⓒ 자본시장 미디어 'thebell',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

더벨 서비스 문의

02-724-4102

유료 서비스 안내
주)더벨 주소서울시 종로구 청계천로 41 영풍빌딩 4층, 5층, 6층대표/발행인성화용 편집인김용관 등록번호서울아00483
등록년월일2007.12.27 / 제호 : 더벨(thebell) 발행년월일2007.12.30청소년보호관리책임자황철
문의TEL : 02-724-4100 / FAX : 02-724-4109서비스 문의 및 PC 초기화TEL : 02-724-4102기술 및 장애문의TEL : 02-724-4159

더벨의 모든 기사(콘텐트)는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으며, 무단 전재 및 복사와 배포 등을 금지합니다.

copyright ⓒ thebell all rights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