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LB제약, 그룹 합류 첫해 적자 전환 피인수 후 주가 상승→작년 발행 CB 파생상품평가손실 처리
최은수 기자공개 2021-02-05 07:21:27
이 기사는 2021년 02월 04일 14시38분 thebell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에이치엘비제약이 에이치엘비그룹사에 합류한 첫 해 당기손익이 적자 전환했다. 제약 영업 매출은 2019년보다 10% 이상 늘었지만 작년 에이치엘비그룹을 최대주주로 맞으며 CB를 발행하고 기존 보유 물량을 재매각하는 과정에서 대규모 금융비용이 발생한 영향으로 분석된다.에이치엘비제약은 2일 2020년 (잠정)영업실적 공시를 통해 2020년 404억원의 매출액과 13억원의 영업이익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매출액은 2019년(461억원)보다 12% 늘어났지만 영업이익은 2019년(14억원)대비 7.9% 감소했다. 2020년 대규모 당기순손실이 발생한 점도 눈에 띈다. 에이치엘비제약의 당기순손실 규모는 107억원이다. 2019년 4억원으로 턴어라운드에 성공했는데 1년 만에 적자로 전환했다.
에이치엘비제약은 작년 에이치엘비그룹의 제약자회사로 편입됐다. 에이치엘비제약의 전신인 메디포럼제약 시절부터 잡음이 빚어졌던 경영권 논란도 불식했다. 당시 회사 주요 경영진은 기존 최대주주인 메디포럼 측과 선을 긋고 독자 경영노선에 돌입했던 상황이었다.
에이치엘비제약의 당기순손실에 영향을 미친 금융비용 대부분은 에이치엘비그룹이 지배력을 확보하는 과정에서 발행한 CB와 무관치 않다. 에이치엘비는 작년 9월 에이치엘비그룹을 최대주주로 맞이할 당시부터 4분기까지 총 480억원 규모의 CB를 발행했다. 각각 10회차 80억원, 11회차 200억원, 12회차 100억원 13회차 100억원이다.
해당 CB들은 대부분 9월 이후 발행됐다. 에이치엘비제약의 주가는 에이치엘비그룹(에이치엘비생명과학)이 최대주주가 된 전후로 급등했다. 작년 10월 한 달 동안 주가 상승률은 250%를 넘기도 했다. 올해 에이치엘비제약의 주가는 1만5000원을 오르내린다.
앞서 발행한 CB들의 평균 전환가액은 약 6067원이다. 이 점과 최근 주가 추이를 고려하면 에이치엘비제약은 주가 상승을 통해 2020년 회계연도에 대규모 파생상품평가손실을 인식한 것으로 보인다. 파생상품평가손실은 기업에 실질적인 손실이나 현금유출을 발생하지 않지만 장부상 손실로 처리된다. CB 발행 당시보다 주가가 급등해 전환권의 가치가 상승한 점을 회계에 반영하는 것이다.
에이치엘비제약 관계자는 "감사보고서 제출 전이라 세부 내역을 공개하긴 어렵다"며 "다만 100억원 규모의 당기순손실 배경으론 CB 발행에 따른 금융비용 증가가 영향을 미쳤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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