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전사경영분석]KB국민카드, 코로나19에도 충당금전입액 '뚝'연체율·NPL비율 최저 수준, 카드자산 성장세 '완만' 영향
이장준 기자공개 2021-02-05 07:41:27
이 기사는 2021년 02월 05일 07시00분 thebell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KB국민카드의 지난해 충당금전입액이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코로나19 여파에 대비해 충당금을 추가 적립했다는 걸 고려하면 고무적이다. 안정적인 리스크관리 역량을 통해 건전성 지표가 개선된 데다 카드자산 성장세가 완만해졌다는 게 주효했다는 분석이다.KB금융그룹이 4일 내놓은 '2020년 경영실적' 자료에 따르면 지난해 KB국민카드의 영업이익은 4435억원으로 1년 전 3794억원보다 16.9% 증가했다. 같은 기간 순이익도 3165억원에서 3247억원으로 늘어났다.
수익성 개선 이면에는 충당금이 큰 비중을 차지했다는 분석이다. 2019년 말 기준 신용손실충당금 전입액은 4397억원이었다. 지난해에는 1년 새 9.8%나 감소한 3965억원을 적립했다.
그룹 차원에서 지난해 코로나19 악재에 대비해 충당금을 대거 적립한 것을 고려하면 이례적으로 보인다. 이환주 KB금융지주 부사장(CFO)은 4일 2020년 실적 컨퍼런스 콜에서 "작년 2분기에 이어 4분기에도 코로나19 장기화에 따른 건전성 악화 가능성에 대비해 1700억원 정도 충당금을 추가로 적립했다"며 "민감업종 차주에게는 부도율을 재산출하는 오버레이(overlay) 방식을 도입해 760억원을 추가로 쌓았다"고 설명했다.
KB국민카드 역시 지난해 코로나19와 관련해 430억원에 달하는 충당금을 쌓았다. 앞서 작년 상반기 KB국민카드는 그룹 미래경기전망(FLC)을 반영해 대손충당금 320억원을 추가로 적립하기도 했다. 그중 130억원이 4분기 중 환입됐으나 예년보다 충당금을 보수적으로 적립해야 할 요인은 많았다.

그럼에도 충당금전입 규모가 줄어든 데는 건전성 지표 개선이 주효했다. 작년 말 기준 KB국민카드의 연체율은 0.94%를 기록했다. 1년 전 1.11%와 비교하면 16bp 낮은 수준이다. 같은 기간 고정이하여신(NPL)비율도 1.37%에서 1.03%로 하락했다. KB국민카드 출범 이래 최저 수준이다. 코로나19 장기화로 건전성 악화 우려가 나왔으나 지속해서 개선세다.
KB국민카드 관계자는 "코로나19와 관련된 충당금을 추가로 적립했지만 전체 충당금 전입액은 줄었다"며 "리스크관리를 철저히 하면서 자산 건전화 노력이 빛을 발했다"고 설명했다.

한동안 폭발적으로 늘던 영업자산 증가율이 완만해진 것 역시 한몫했다는 분석이다. 영업자산이 늘어나면 부실여신 외에 건전성 분류상 '정상' 여신에 대해서도 충당금을 쌓아야 하기 때문이다.
지난해 KB국민카드의 카드자산(신용카드+할부금융 및 기타)은 22조8574억원을 기록했다. 1년 전 21조9045억원보다 4.4% 증가했다. 2018년 대비 2019년 카드자산증가율이 12.5%에 달했다는 점을 고려하면 완만한 수준이다.
코로나19 등 특수요인을 제거하면 KB국민카드의 지난해 순이익은 3610억원에 달한다. 1년 전보다 13.9% 증가한 수준이다.
가맹점 수수료 인하로 본업의 수익성은 악화했으나 자동차금융, 글로벌 부문 등 사업 다각화를 통해 견조한 실적을 내고 있다. 그룹 내에서도 KB국민은행(2조2982억원), KB증권(4256억원) 다음으로 수익성이 좋은 '효자' 계열사 역할을 톡톡히 하고 있다는 평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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