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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은행경영분석]IBK기업은행, '24조' 중기지원 규모 올해 더 키운다자금공급 역할 확대, 여신성장률 13.3%…건전성 양호, 내실 경영

김규희 기자공개 2021-02-10 07:37:06

이 기사는 2021년 02월 09일 14:11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IBK기업은행의 지난해 여신성장률은 13.3%에 달한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장기화로 중소기업과 소상공인이 자금난에 빠지자 금융 지원 규모를 대폭 늘린 영향이다. 기업은행은 올해도 중소기업 대출 시장 점유율을 높이며 지속가능한 성장 기반을 마련할 방침이다.

기업은행이 최근 발표한 ‘2020년 연간 경영실적’에 따르면 지난해말 기준 총대출 잔액은 233조8000억원으로 전년 206조3000억원 대비 13.3% 증가했다. 역대 최저 수준의 시장금리 함께 코로나19 경기침체 여파로 대출 수요가 폭발적으로 늘어난 영향으로 풀이된다.

특히 기업은행은 지난해 중소기업 여신을 크게 늘렸다. 코로나19가 길어지자 자금 공급에 어려움을 겪는 소상공인과 중소기업의 대출 수요가 늘어 이들에 대한 금융 지원을 확대했기 때문이다.

2019년 162조7000억원이었던 중소기업대출 잔액은 1년만에 24조원 증가한 186조8000억원으로 증가했다. 분기별로 1분기 3조8000억원, 2분기 10조원, 3분기 6조1000억원, 4분기 4조2000억원을 투입했다.

기업은행이 보유한 전체 대출에서 중소기업이 차지하는 비중은 지난해말 기준 79.9%까지 늘었다. 1년만에 1%p 상승한 수치다.

중소기업 지원 규모를 크게 확대하면서 중소기업대출 리딩뱅크 위상도 더욱 커졌다. 기업은행은 중소기업대출 부문에서 지난해 말 시장 점유율 23.1%를 기록했다. 전년보다 0.5%p 증가한 수치로 역대 최고 수준이다.

가계대출 역시 지난해말 38조8000억원을 기록하며 전년 35조7000억원 대비 8.7% 증가했다. 부동산 및 주식시장이 과열되면서 급증한 가계대출 수요가 반영된 것으로 분석된다.


기업은행은 올해에도 중소기업 지원 규모를 늘려갈 방침이다. 중소기업 지원 특화 국책은행으로서 유동성 위기에 빠진 중소기업을 적극적으로 돕겠다는 전략이다.

윤종원 행장은 지난 5일 비대면으로 진행된 ‘전국 영업점장 회의’에서 “무엇보다 중소기업과 소상공인의 코로나 위기극복 지원이 최우선이 되어야 한다”며 상반기에 중소기업 대출 공급 비중을 확대해 일시적인 유동성 위기에 빠진 기업을 지원하겠다고 밝혔다.

또 구조적 한계기업의 구조개선을 돕고 대출 만기연장 및 이자 상환유예 등 금융지원 조치가 연착륙할 수 있도록 선제적인 리스크 관리도 강조했다.

늘어난 중소기업 대출 잔액은 올해 기업은행의 성장 토대가 될 것으로 보인다. 무엇보다 지난해 연체율과 고정이하여신(NPL) 비율이 크게 개선된 덕분에 리스크를 크게 방어할 수 있는 수준까지 자산건전성을 올려둔 상태란 점이 주목된다.

기업은행의 지난해 말 기준 NPL 비율은 1.08%로 전년말 1.28%에서 1년만에 0.2%p 개선됐다. 부실채권이 크게 줄어든 영향이다. 같은 기간 총 연체율도 0.47%에서 0.37%로 0.1%p 하락했다. 도소매업을 제외하고 제조업·건설업·부동산업 및 임대업·음식숙박업 등 업종에서 연체율이 개선됐다.

기업은행 관계자는 “풍부한 유동성을 바탕으로 시장에 자금이 많이 풀려 부실채권과 연체가 크게 줄어들었다”며 “정부의 만기연장·이자상환유예 지원 조치 영향도 일부 반영된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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