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1 호텔 新전략지도]아주호텔앤리조트, 다시 '문윤회 대표 단독체제로' 연착륙 카드제주호텔 매각 실탄 '어음 상환', 공격적 M&A 지양 '영업 정상화'
김은 기자공개 2021-02-18 08:05:49
[편집자주]
호텔업계는 지난해 코로나19 장기화로 추운 겨울을 보내야 했다. 외국인 관광객 감소와 맞물려 사회적 거리두기 여파로 내수가 급감하면서 대부분 적자를 면치 못했다. 생존의 기로에서 긴급 자금을 수혈하고 비대면 서비스 강화와 글로벌 진출을 꾀하는 몸부림을 치고 있다. 위기의 호텔사업 현황을 살펴보고 타개책은 무엇인지 짚어본다.
이 기사는 2021년 02월 16일 13:58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아주호텔앤리조트가 올해부터 다시 문윤회 대표 단독체제로 전환했다. 문 대표는 문규영 아주그룹 회장 외아들로 2015년부터 호텔 사업의 수장을 맡아 사업을 이끌고 있다.공격적으로 해외 호텔 인수에 나서던 아주호텔앤리조트는 코로나19 등 여파로 인해 사업 환경이 어려워지자 올해 '안정화'에 방점을 두고 내실 다지기에 집중할 방침이다.
아주호텔앤리조트는 올해 초 문윤회 대표 단독체제로 전환했다. 2019년 11월 문윤회, 송흥섭 각자 대표체제로 변경했으나 송 대표가 퇴사하면서 1년만에 단독체제로 회귀한 것이다.
아주호텔앤리조트는 1999년 아주산업에서 인적분할 형태로 설립됐다. 이후 2012년 호텔사업부문을 물적분할해 아주호텔서교와 아주호텔제주를 설립했다. 특히 아주그룹은 아주호텔앤리조트를 주축으로 한 호텔사업을 신성장동력으로 꼽으며 전폭적인 지원을 해왔다.
그룹 후계자로 꼽히는 문윤회 대표가 미국 코넬대학교에서 호텔경영학을 전공하고 돌아와 사업을 이끄는 가운데 그룹 차원의 유상증자와 자금대여 등 지원이 잇따랐다. 문 대표는 문규영 회장의 외아들로 2015년 1월 아주호텔앤리조트 대표이사에 오른 이후 공격적인 대규모 호텔 인수합병(M&A)을 이끄는 등 사업을 지휘하며 업계의 주목을 받았다.
그는 2018년 미국 시애틀의 AC호텔 밸뷰 인수, 2019년 뉴욕 맨해튼에 위치한 ‘하얏트 플레이스’와 ‘하얏트 헤럴드스퀘어’ 호텔 매입 등을 적극적으로 추진했다. 또한 서울 마포구에 '라이즈(Ryse) 호텔'을 새로 열고 제주에는 기존 하얏트리젠시제주를 더쇼어호텔제주로 새롭게 출범시켰다. 더쇼어호텔제주의 법인명은 아주호텔제주다.
아주호텔앤리조트는 문 대표가 부임한 이후 공격적인 확장 정책을 펼쳤으나 실적은 다소 아쉬운 상황이다. 아주호텔앤리조트는 2018년과 2019년 각각 69억원과 47억원의 영업손실을 기록했다. 사채와 차입금 규모는 2018년 1900원 수준에서 2019년 3500억원 수준으로 급증했다. 이자도 69억원에서 82억원으로 늘었다.
아주호텔앤리조트는 비상장사라 분기별 실적은 공개되지않고 있지만 지난해 코로나19까지 겹치면서 실적과 재무건전성이 더욱 악화됐을 것으로 예상된다. 라이즈 호텔이 코로나19 여파로 지난해 두달 간 임시휴업을 한데다 라이즈 호텔에 입점했던 태국 레스토랑 롱침도 최근 철수했다.
제주에 위치한 더쇼어호텔제주도 완전히 영업을 종료했다. 더쇼어호텔제주의 경우 지난해 4월 영업을 종료하고 토지를 매각해 사실상 아주그룹의 손을 떠난 상황이다. 제주호텔 토지 매각 자금 1300억원 가량을 통해 만기가 도래한 기업어음을 상환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같은 상황을 고려해 아주호텔앤리조트는 올해 '안정화'에 방점을 둘 계획이다. 최근 몇년간 단행했던 공격적인 M&A나 대규모 투자 대신 기존 호텔들의 영업 정상화에 집중하고 있다. 현재 아주호텔앤리조트가 해외에서 운영하고 있는 호텔은 더 웨스틴 산호세, 하얏트헤럴드스퀘어, 앰버시로우 호텔 등 총 6개다.
국내에서는 서울 라이즈호텔만 남은 상황이다. 라이즈호텔은 아주그룹이 1987년 인수했던 서교호텔을 재건축해 2018년 5월에 개관한 지하 5층에 지상 20층, 총 274개 객실 규모의 대형 호텔이다. 홍대 특유의 예술, 음악 등 스트리트 문화를 창조하는 라이프스타일의 신개념 호텔이라는 마케팅 전략으로 입소문을 타고 전성기를 구가하기도 했기 때문이다.
이에 아주호텔앤리조트는 반스(Vans)와 협업해 호텔 내에 '반스 라이즈 스케이트 파크'를 여는 등 젊은 층 공략을 위한 공간을 조성했다. 올해 반스 스토어까지 입점시켜 호텔 자체를 레저에 쇼핑을 더한 공간으로 만들며 돌파구를 모색할 계획이다.
아주호텔앤리조트 관계자는 "송흥섭 대표의 퇴사로 인해 각자 대표체제에서 올해부터 다시 문윤회 대표 단독체제로 전환했다"라며 "2017년부터 공격적으로 사업 확장을 이끌어왔으나 코로나19 등으로 인해 호텔 업계 자체가 어려운 상황인만큼 올해는 기존 호텔의 영업 정상화에 집중하며 내실을 다질 계획"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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