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배구조 분석]SK증권의 PTR운용 마지막 퍼즐 ‘증자 카드’자본금 추가 투입, 70% 지분율 확보…계열 운용사 성장, WM비즈니스 확장 염두
김시목 기자공개 2021-02-22 13:38:48
이 기사는 2021년 02월 18일 14:55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SK증권이 PTR자산운용 인수에서 택한 지배구조 확립의 마지막 카드는 증자였다. 기존 최대주주 구주를 매입한 데 이어 증자 절차를 밟으면서 안정적 지분구조를 만들었다.최대주주는 홀로 증자에 참여해 한층 탄탄한 지배구조를 확립하는 한편 PTR자산운용도 자본금 확충으로 비즈니스 확장, 재무적 버퍼 확대 등을 기대할 수 있다.
19일 업계에 따르면 SK증권은 연초 PTR자산운용에 증자(11만7500주)를 통해 6억 가량의 자금을 투입했다. 2대 주주인 위즈도메인이 증자에 참여하지 않으면서 SK증권의 PTR자산운용 지분율은 62.5%에서 70%로 7.5%포인트 가량 증가했다.
SK증권은 기존 최대주주로부터의 구주 매입를 통해 지분을 확보했다. 지난해 인수를 준비하면서 지분율 규모 및 양수도 방식 등을 논의해 온 결과물이다. 주식 양수는 전체 지분의 62.5% 수준이다. 여기에 후속 증자를 통해 지분율을 큰 폭으로 끌어올렸다.
위즈도메인으로부터 양수한 62.5% 지분 역시 지배구조를 위협할 정도는 아니지만 증자를 통해 보다 안정적 지분구조를 구축했다. PTR자산운용 역시 투자실탄을 확보하고 재무구조도 강화됐다. 위즈도메인 지분율이 줄긴 했지만 협업 체계에 큰 문제는 없었다.
PTR자산운용의 자본금은 23억5000만원에서 29억원대까지 올라섰다. 지난해와 올해 영업실적 등을 고려하면 자기자본은 40억원대에 육박할 것으로 추산된다. 앞서 위즈도메인은 2017년과 2020년 총 두 차례 증자를 통해 자본금을 23억5000만원으로 만들었다.
최대주주인 SK증권이 실탄 투입을 통한 인수 절차를 밟으면서 PTR자산운용의 자본 활용 여력은 더욱 높아질 것으로 보인다. 기존 주가기술비율(PTR) 지수에 기반한 펀드 투자 등으로 기반을 다진 만큼 국내뿐만 아니라 미국 등 해외 투자에도 보폭을 넓힐 예정이다.
결과적으로 PTR자산운용의 성장은 SK증권의 WM 비즈니스 확장과도 맞닿아 있다. 유니크한 투자상품이 SK증권 리테일에 배치될 경우 수익성이 입증된 특허가치 중심의 차별화한 라인업이 가능하다. ‘PTR 중소형주 1호’’는 지난해 84%의 수익률을 올렸다.
SK증권은 PTR자산운용 인수를 최종적으로 마무리하면서 산하 네 개 운용사의 최대주주 혹은 주주로 이름을 올리게 됐다. 트리니티자산운용(70%), PTR자산운용(70%)의 경우 최대주주, 조인에셋자산운용(28.57%), 씨엘자산운용(19.6%)는 지분투자를 단행한 곳이다.
기존 최대주주에서 주요주주로 물러선 위즈도메인(30%)도 PTR지수를 공급해 PTR자산운용의 주요 비즈니스에 힘을 실을 예정이다. 위즈도메인의 경우 지분 매각을 통해 유입한 자금을 통해 기존 기술특허 관련 비즈니스 자금 재원으로 투입할 것으로 보인다.
업계 관계자는 “경영권을 인수하는 큰 그림은 지난해 말 공개됐지만 증자를 통해 추가 자금을 투입한 것은 마지막 카드였던 것으로 보인다”며 “70%대 수준의 안정적 지배구조와 함께 자회사 비즈니스 확장에 자금을 쓸 수 있는 만큼 유효한 선택지”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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