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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이버 실험실 '스노우' 증자→차입 달라진 배경 누적 투자금만 3200억…적자에도 '제2의 라인' 기대감 여전

서하나 기자공개 2021-02-19 08:25:00

이 기사는 2021년 02월 18일 15:50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네이버에서 자회사 스노우로 흘러간 자금 규모가 3200억원을 넘어섰다. 스노우는 그동안 네이버로부터 유상증자로 투자를 받다 최근엔 네이버파이낸셜로부터 차입으로 자금을 조달하기 시작했다. 재무 전략의 변화라기 보다 사용처에 맞는 유연한 조달 방식의 활용인 것으로 풀이된다.

네이버는 스노우에 직접 하기 어려운 IT 기술이나 서비스를 실험적으로 개발해 미래 먹거리를 발굴해줄 것을 기대하고 있다.

18일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스노우는 최근 네이버파이낸셜로부터 운영자금을 목적으로 약 100억원 규모 차입을 결정했다. 이는 자기자본 대비 약 16.21%에 해당한다. 이자율은 2.5%, 만기일은 오는 8월 13일까지로 약 6개월의 단기 대출 형식으로 이뤄졌다.

스노우가 네이버파이낸셜로부터 차입한 자금은 총 400억원으로 불어났다. 스노우는 지난해 10월 네이버파이낸셜로부터 이번과 동일한 이자율 2.5%에 300억원을 차입했다. 만기는 올해 4월 말로 약 6개월의 단기 대출 형식으로 총 두번의 차입이 발생했다.

스노우는 그동안 네이버로부터 제3자배정방식으로 자금을 조달해왔으나 이번엔 네이버파이낸셜로부터 차입 방식으로 자금을 지원받게 됐다. 자금 조달 방식이 달라진 배경은 사용처의 차이 때문으로 보인다.

네이버로부터 유상증자를 통해 조달한 자금은 자회사 지원, 설비나 인프라 투자 등 설비 자본의 성격으로 지출했다. 반면 이번 네이버파이낸셜로부터 조달한 만기 6개월의 단기차입금은 인건비나 사업비, 매입채무 등 단순 비용 형식으로 지출할 가능성이 높다.


스노우는 2018년 3월부터 지난해 4월까지 네이버로부터 네차례에 거쳐 총 2700억원을 조달했다. 스노우는 이 자금을 스노우재팬(SNOW Japan), 스노우차이나(SNOW China Limited) 등 해외 법인과 플레이리스트 등 자회사에 운영자금 형식으로 대여했다.

시가총액이 63조원인 네이버가 지금까지 스노우에 투입한 자금에 대해 큰 부담은 없겠지만 결코 작은 금액이라고 볼 수는 없다. 네이버의 실험실 격으로 다양한 기술 및 서비스 실험 중인 스노우에 대한 기대감이 그만큼 크다는 방증이다. 스노우는 분사 당시부터 네이버로부터 제2의 라인(LINE)으로 성장할 것이란 기대를 받았다.

네이버는 스노우가 일본, 동남아시아 등을 중심으로 인기를 끌자 2016년 7월 자회사인 캠프모바일 카메라앱 사업부문을 분사해 독립법인으로 설립했다. 이후 "더 재밌는 것을 빨리 많이" 전략으로 젊은 이용자의 트렌드를 포착해 재빠르게 사업 기회로 잇는 도전을 이어갔다.

'스노우' 'B612', '푸디', '라인 카메라' 등의 카메라앱을 제공하던 스노우는 이후 증강현실(AR) 캐릭터 SNS 제페토의 가입자 수가 1억3000만명을 넘는 등 인기를 끌자 해당 서비스를 네이버제트로 분사했다. 이후 라이브커머스 서비스인 '잼라이브'를 네이버에 양도하고, 콘텐츠 기업 케이크를 분사하는 등 활발한 분할 및 분사 전략을 펴고 있다. 스노우는 2018년과 2019년 각각 약 609억원, 866억원 규모 영업손실을 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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