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사회 분석]네이버 계열사 케이크, 이사회에 외부인사 합류 눈길투자사 마일스톤 이정진 이사 비상무이사 등재, 외부자금 조달 확대 기조
최필우 기자공개 2021-02-16 08:15:59
이 기사는 2021년 02월 15일 09시52분 thebell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네이버 계열사 케이크가 이사회에 투자사 마일스톤그로쓰파트너스 측 인사를 등재했다. 콘텐츠 계열사 중 이례적인 외부 인사 기용이다. 모회사로부터 자금을 조달하던 초창기와 달리 외부 자금 조달을 늘리고 투자사와 손발을 맞춰 나가는 기조다.15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케이크는 지난 10일 임원 변동 내역을 공시했다. 이충희 케이크 대표, 김창욱 스노우 대표, 김의수 스노우 재무 리더가 사내이사로 등재됐다. 유일한 외부 인사는 기타 비상무이사로 등재된 이정진 마일스톤그로쓰파트너스 이사다.

케이크는 지난해 10월 네이버 자회사 스노우로부터 분사한 신생 기업이다. 지배구조상 네이버의 손자회사다. 2018년 3월 국내에 영어회화 교육 애플리케이션을 출시했고 경영 효율화와 글로벌 사업 확대를 시도하기 위해 분사를 택했다. 현재 기업가치는 600억원 수준으로 평가된다.
분사 후 얼마 되지 않아 처음으로 외부 투자를 유치했다. 마일스톤그로쓰파트너스는 지난달 케이크 유상증자에 참여하는 방식으로 100억원을 투자했다. 100억원 투자로 의결권이 존재하는 케이크 전환상환우선주를 취득했다. 지분율은 16.67%다. 이 지분을 바탕으로 마일스톤그로쓰파트너스 측 인사가 이사회 한자리를 차지하게 된 것이다.
스노우에서 분사한 계열사들은 대부분 모회사에서 자금을 조달해 왔다. 모회사 스노우가 수년째 영업 적자를 기록하고 있고 유증을 통해 네이버 자금을 끌어다 쓰기 때문에 네이버 자금이 손자회사까지 유입되는 식이었다. 지난해 네이버제트가 JYP엔터테인먼트, YG엔터테인먼트, 빅히트엔터테인먼트 투자를 유치하면서 외부에서 자금을 조달하기 시작했다.
다만 외부 인사를 최고 의사결정 기구에 두는 데는 보수적인 편이다. 네이버제트는 3곳의 외부 투자사를 뒀으나 내부 출신으로만 이사회를 구성하고 있다. 스노우 또는 네이버웹툰이 최대주주로 있는 계열사들 역시 마찬가지다. 네이버에서 파생되는 기술력과 지식재산권(IP)이 비즈니스 모델 핵심인 만큼 내부 사정에 정통한 인물들을 주로 기용하는 기조다.
이번에 케이크가 투자사의 경영 개입을 제한적으로 허용하면서 향후 분위기 변화가 예상된다. 스노우 자회사 케이크, 네이버제트, 크림은 글로벌 시장 진출을 목표로 삼고 분사한 만큼 향후 투자금 규모가 커질 수밖에 없다. 시너지를 낼 수 있는 투자사와 합을 맞추는 사례가 늘어날 전망이다. 네이버가 최근 빅히트 자회사 비엔엑스 지분 투자를 결정하는 등 합작을 통한 외연 확대를 추구하고 있는 것도 영향을 미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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