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백그룹, 방향키 'IT·헬스케어' M&A 가닥 투자회사 역할 현대퓨처넷, 헬스케어·콘텐츠·전기차 사업목적 추가
정미형 기자공개 2021-02-22 08:12:57
이 기사는 2021년 02월 19일 13:34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현대백화점그룹의 중장기 투자 방향성이 정해졌다. 투자 키워드는 IT와 헬스케어로 그동안 그룹 내 추진한 적 없는 신규 사업 위주로 투자가 이뤄질 것으로 예상된다.
19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현대백화점그룹 계열사인 현대퓨처넷은 다음달 25일 열리는 정기 주주총회에서 사업 목적을 추가하는 정관 변경 안건을 다룰 예정이다. 추가 목적은 신규 사업 검토 추진을 위해서다.
이번에 추가되는 사업 목적은 △디지털 헬스케어 플랫폼 관련 사업 △의료·휴식기기 제조, 개발 및 판매업 △디지털·모바일콘텐츠 개발, 제작, 유통, 판매 관련 사업 △전기차 충전소 관련 사업 등 4가지다.
현대퓨처넷은 그룹의 투자회사 역할을 하고 있다. 지난해 11월 현대HCN이 물적 분할해 케이블TV 사업부문인 현대HCN을 신설하고 남겨둔 존속법인이 현대퓨처넷이다. 현대백화점그룹이 케이블TV 사업을 매각하면서 남겨진 디지털 사이니지 및 기업 메시징 사업을 맡게 됐다.
보다 중요한 역할은 그룹의 미래 사업 발굴이다. 이는 앞서 지어진 사명에서도 짐작할 수 있듯 향후 그룹과 관련된 인수·합병(M&A)과 투자 등 사업을 한다는 방침이다. 현대퓨처넷의 사업 향방이 그룹의 미래 사업과 연결되는 이유다. 남겨진 기존 사업이 전체 매출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10%에도 못 미쳤기 때문에 향후 신규 사업 부문에 더욱 초점이 맞춰질 것으로 짐작된다.
현대퓨처넷이 미래 성장 동력 확보의 주체로 나선 것은 현대HCN 매각 후 손에 쥐게 되는 막대한 현금 자산 때문이다. 물적 분할을 통해 현대퓨처넷은 사내 유보금 3530억원 중 3330억원을 가져왔다. 여기에 KT스카이라이프에 케이블TV 사업을 매각하면서 받게 된 4911억원이 현대퓨처넷으로 들어온다.
확보된 자금은 향후 그룹의 M&A에 활용될 예정이다. 현대퓨처넷은 이에 앞서 신규 사업 일환으로 사업 목적을 추가했다. 대체로 기존 현대백화점그룹이 해오던 사업과 거리가 있는 것으로 미래 성장 동력 확보에 초점을 맞췄다.
우선 지난해 직접 인수한 자회사 현대바이오랜드를 중심으로 헬스케어 사업 확대를 고려하는 모습이다. 현대바이오랜드는 천연 화장품 원료 시장 1위 기업으로 지난해 현대백화점그룹이 화장품 사업에 발을 내디디며 인수한 곳이다. 그룹은 현대바이오랜드를 화장품 사업뿐만 아니라 헬스케어 사업까지 아우르는 뷰티·헬스케어 계열사로 구축하겠다는 구상이다.
헬스케어 사업은 미래 유망 사업으로 현대백화점그룹이 차세대 먹거리로 주목할 만하다. 현대퓨처넷은 사업목적 변경 내용으로 미뤄보아 우선 헬스케어 플랫폼 구축과 헬스케어 관련 기기 개발을 중심으로 들여다볼 것으로 예상된다.
콘텐츠 사업도 눈여겨보고 있다. 최근 유통업체들이 모바일 사업 강화에 나서면서 콘텐츠 사업에 발을 들이는 곳들이 늘고 있다. 웹드라마나 웹매거진 등 다양한 콘텐츠를 활용해 미래 소비자인 MZ세대(1980~2000년대생)와 소통하고 신규 고객으로 끌어들이기 위해서다.
특히 현대퓨처넷의 모회사인 현대홈쇼핑에 대한 모바일 콘텐츠 사업 활용도가 가장 높을 것으로 예상된다. 현재 현대홈쇼핑은 온라인 채널 보완과 상품력 강화를 위해 미디어 커머스 강화와 패션·뷰티 전문몰 론칭을 검토하고 있다. 최근 라이브 커머스(모바일 동영상 생방송을 통한 상품 판매)를 통한 매출 규모가 커지면서 이를 경쟁력으로 키우고 있어 향후 연관 사업에 진출할 가능성도 적지 않다.
기존 사업과는 전혀 연관성이 없는 전기차 분야에도 관심이 있어 보인다. 전기차 충전소 관련 사업도 추가되는 사업 목적에 포함돼 있다. 현대백화점그룹은 전기차와 관련된 기반 사업을 가지고 있지 않지만, 범현대가로 넓혀보면 현대자동차그룹이 전기차 사업을 추진 중이다.
현대백화점그룹 관계자는 “다양한 신사업에 대한 M&A 검토 차원에서 사업 목적을 추가한 것”이라며 “현재 사업 목적 추가 외에 결정된 것은 아무것도 없다”고 말했다.
< 저작권자 ⓒ 자본시장 미디어 'thebell',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
관련기사
best clicks
최신뉴스 in 전체기사
-
- [북미 질주하는 현대차]윤승규 기아 부사장 "IRA 폐지, 아직 장담 어렵다"
- [북미 질주하는 현대차]셀카와 주먹인사로 화답, 현대차 첫 외국인 CEO 무뇨스
- [북미 질주하는 현대차]무뇨스 현대차 사장 "미국 투자, 정책 변화 상관없이 지속"
- 수은 공급망 펀드 출자사업 'IMM·한투·코스톤·파라투스' 선정
- 마크 로완 아폴로 회장 "제조업 르네상스 도래, 사모 크레딧 성장 지속"
- [IR Briefing]벡트, 2030년 5000억 매출 목표
- [i-point]'기술 드라이브' 신성이엔지, 올해 특허 취득 11건
- "최고가 거래 싹쓸이, 트로피에셋 자문 역량 '압도적'"
- KCGI대체운용, 투자운용4본부 신설…사세 확장
- 이지스운용, 상장리츠 투자 '그린ON1호' 조성